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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는 하나, 운영방식은 셋…'연 매출 217억' 음식점의 성공 비결

    입력 : 2023.08.29 13:07 | 수정 : 2023.12.01 07:20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한복판에 자리잡은 IFC몰. 국내에서 가장 ‘핫’하다고 꼽히는 식당·카페 등 F&B(식음료) 브랜드 매장이 모인 곳이다. 오전 11시쯤부터 지하 3층 태국 음식 전문점 ‘콘타이’ 앞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손님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30분쯤 지나자 대기자가 15팀으로 늘었다. 같은 시간 다른 식당보다 대기자가 2~3배 이상 많았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했다. 태국의 유명 관광지 카오산로드 야시장처럼 어두운 배경에 알록달록한 전등이 천장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손님들은 매운맛과 신맛이 동시에 나는 ‘똠얌 쌀국수’를 주로 주문했다. 강희석 콘타이 대표는 “똠얌쌀국수가 직장인 입맛에 잘 맞아 인기가 높다”면서 “음식 조리부터 고객에게 서빙하는 시간도 2분 안팎으로 짧은 편”이라고 했다. 전용 40평쯤 되는 이 매장의 월 매출은 3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홍대에 첫 매장을 선보인 콘타이는 전국 백화점·쇼핑몰·상가로부터 이른바 ‘러브콜’이 쏟아진다. 10년만인 올해 전국에 34개 지점을 보유한 F&B 업계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지난해 연 매출은 217억원에 달한다. 콘타이는 최근 상권 살리기와 빈 건물에 임차인을 연결해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땅집고 공간기획센터에 전격 합류했다. 강 대표로부터 성공 비결과 향후 활동 방향을 들어봤다.

    ■ 브랜드 같아도 상권별 운영방식 달라
    강 대표는 같은 브랜드를 쓰지만 상권이나 상가별 특성을 고려해 운영 방식을 다르게 한 점을 핵심 성공 비결로 꼽았다. 그는 “백화점이나 쇼핑몰처럼 항상 유동인구가 몰리는 대형 상업시설에는 다양한 메뉴와 상품군을 아우르는 널찍한 매장을 입점시키는 것이 적합하다”며 “시간대별로 유동인구 편차가 큰 대학가나 오피스 상권 내 상가에선 주력 메뉴만 판매하는 식으로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실제 콘타이는 상권에 따라 3가지 방식의 매장을 운영한다. 먼저 주력인 똠얌쌀국수를 비롯해 새우팟타이 등 여러 메뉴를 판매하는 ‘콘타이 오리지널’은 여의도 IFC몰 등 대형 백화점과 쇼핑몰에 입점한다. 쌀국수와 덮밥류 등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단품 위주의 ‘콘타이 익스프레스’는 오피스 상권이나 대학가에 들어선다. 전용 12㎡(약 4평) 규모 경기 부천시 ‘스타필드 부천’ 콘타이 매장에선 돼지등뼈쌀국수 단 한 가지 메뉴만 취급하는데, 월 매출이 2500만원에 달한다.


    ■ 공실 많을수록 ‘핵심 임차인’ 유치해야
    강 대표는 입지가 좋은데 초기 전략을 잘못 세워 공실이 발생한 건물에선 모객력이 높은 키 테넌트(핵심 임차인)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키 테넌트 유치를 위해 건물주나 시행사 지원도 필요하다. 그는 “장사하는 임차인 입장에선 공실이 널려 있는 상가에 홀로 들어가기에는 리스크가 크다”며 “키 테넌트를 유치하려면 건물주도 인테리어 지원금(TI) 등을 제공해 위험을 부담해야 한다”고 했다. 실제 최근 임대차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브랜드는 빈 상가에 입점할 때 건물주로부터 인테리어 지원 비용으로 3.3㎡(1평)당 250만~ 500만원씩 지원받고 입점하는 사례가 많다. 강 대표는 “공실이 많은 곳이라도 입지만 괜찮다면 경쟁력 있는 매장 2~3곳이 동시 입점해 건물 전체를 살릴 수 있다”고 했다.



    ■ 땅집고 공간기획센터에 합류…상권 살리기 나서
    콘타이는 최근 땅집고가 운영하는 ‘땅집고 공간기획센터’에 파트너로 합류했다. 땅집고 공간기획센터는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공실이 넘치는 상가와 건물에 매력있는 임차인을 연결해 주는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센터장을 맡은 이상훈 슬로베이커리 대표는 “콘타이는 매장 규모에 비해 매출이 많고 집객력도 높아 상권 활성화에 꼭 필요한 핵심 임차인”이라며 “땅집고 공간기획센터에 컨설팅을 신청한 건물 중 입지가 좋은 곳에 다른 파트너와 함께 우선 입점할 예정”이라고 했다.

    콘타이는 현재 대구시 동성로에 있는 대형 상업시설에 600평 규모로 디지털 아트 전문기업과 함께 입점하기 위해 건물주 측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강 대표는 “그동안 콘타이를 F&B 핵심 브랜드로 키우면서 쌓은 노하우를 활용해 땅집고 공간기획센터 파트너들과 상권 살리기에 적극 나서겠다”면서 “어려움에 처한 건물주와 자영업자 대상으로 코치 역할도 하겠다”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땅집고 공간기획센터, 임차인 매칭 신청하세요>

    땅집고 공간기획센터가 아파트 상가와 상업용 건물 대상으로 빈 공간에 임차인을 매칭하는 ‘리징(leasing)’ 컨설팅 서비스를 진행한다. 이미 경쟁력이 입증된 대형 베이커리 카페를 비롯한 F&B(식음료) 브랜드, 헬스클럽, 키즈카페, 모임공간, 헤어숍 등 핵심 임차인을 찾아 연결한다.

    신청 대상은 연면적 최소 100평 이상 단일 상가(건물)로 아파트(주상복합·오피스텔 포함) 단지 내 상가, 중대형 플라자 상가, 단독형 상업용 건물을 보유한 시행사·건설사, 개인·법인 등이 신청할 수 있다.

    땅집고 공간기획센터에 파트너로 참여할 브랜드도 모집한다. 업종에 제한은 없다. 땅집고 홈페이지 ‘공간기획센터 사업접수’ 코너(▶바로가기)에서 신청하면 된다. 02)6949-6175·6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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