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8.19 07:30
[땅집고] “집을 언제 싸게 살 수 있냐는 질문을 많이들 합니다. 최저가는 매도자의 상황에 따라, 단지 별로 큰 편차가 있습니다. 우선 입주를 원하는 동네와 단지를 몇 곳으로 압축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지역 부동산 중개사무소와 친하게 지내면서 급매 정보를 수집하세요!”
최근 국내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부동산스터디’에 올라온 ‘집을 최저가에 사는 타이밍과 스킬을 알려준다’ 게시글이 화제다. 집을 진짜 싸게 사기 위해선 먼저 동네와 단지를 정하는 게 좋다는 조언을 건넨 것이다. 이 글은 지난 8일 올라온 뒤 14일 현재 조회수 1만4000회, 좋아요 150개를 기록했다.
필명 ‘북멘’은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동시에 전국 방방곡곡에서 부동산 임장 바람이 불지만, 집을 싸게 사기 위해선 급매물을 잡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부동산을 사겠다며 강남과 강북, 서울과 경기를 오가며 갈피를 못 잡는 사람들은 오로지 집값이 오를 곳만 찾는 자들”이라면서 “매수할 지역을 구체적으로 정하고, 급매가 나오면 재빠르게 움직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잘 모르는 지역보다 잘 아는 지역을 매수하는 게 좋다”며 “한 지역을 집중적으로 관찰해야 정확한 가치와 시세를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동산은 한 번 흐름을 타면 사이클(기조)을 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하 본문>
1. 아파트의 최저가는 시기가 정해져 있지 않다.
사람들은 종종 "입주장에 사면 싸게 살까요?" "금리 인상 시점에 사면 기회가 있을까요?" "언제 사야 싸게 살까요?" 이런 질문들을 합니다. 이런 질문만 하니, 아직 집이 없는 겁니다. 물론 대세 상승기과 하락기가 있고 비수기와 성수기가 있지만 최저가는 매도자의 상황에 따라 단지 별로 큰 편차가 있습니다.
2. 입주를 원하는 동네와 단지를 몇 군데로 압축해야 한다.
부동산을 산다면서 강남과 강북, 서울과 경기. 갈피를 못 잡고 왔다 갔다 하다가 세월 보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건 실거주와 주거 안정보다 오로지 돈 많이 오를 데만 찾는 사람들의 패턴입니다. 지방에 살아서 투자만 서울에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경우에도 나중에 거주하거나 자식에게 증여할 목적으로 적당한 지역을 정해야 합니다. 크게 봤을 때 서울 도심과 과천, 성남, 하남 일대의 상승폭은 비슷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매수할 지역을 구체적으로 정하고 급매가 나오면 재빠르게 움직이는 겁니다.
3. 매수 희망 지역의 부동산과 친하게 지내면서 급매의 정보를 수집하라.
부동산에서 제일 안 좋아하는 사람들은 줏대 없이 여기저기 집만 보는 부류입니다. 매수지역을 구체적으로 정하고 급매가 나오면 바로 연락을 달라고 해야 합니다. 부동산은 초급매의 경우엔 네이버 중개사이트에 바로 올리지 않고, 일주일 정도 자체적으로 손님을 찾습니다. 이런 물건을 재빠르게 잡는 게 좋습니다.
4. 한 지역을 집중적으로 관찰해야 정확한 가치와 시세를 판단하게 된다.
부동산은 잘 모르는 지역보다 잘 알고 실거주를 하는 지역을 매수하는 게 좋습니다. 그래야 정확한 가치 판단 (근거가) 생깁니다. 그래서 기회가 오면 빠르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5. 부동산은 한번만 흐름을 타면 계속해서 사이클을 탈 수 있다.
지인 중 2억으로 시작한 신혼부부가 있습니다. 처음엔 전세를 찾길래 2억을 대출받아 빌라라도 사라고 했습니다. 다행히 상승기여서 2년 후엔 집값이 2억이 올랐습니다. 이들은 빌라를 팔고 또 20평대 아파트를 6억에 매수했습니다. 얼마 전엔 10억원에 매도했다고 연락하더군요.
이번엔 대출 갚고 전세나 살겠다고 해서 정신 차리라고 했습니다. 역세권 30평대를 급매로 매수했습니다. 정말 아무 생각없이 불과 4~5년 전에 2억원 전세 매물에 들어갔으면 지금도 '2억짜리' 인생을 살았을 것입니다. 하자만 이들은 이제 13억원대 역세권 30평대를 매수했습니다.
인생은 결국 부동산이 좌우합니다. 이 신혼부부는 부동산 'ㅂ'자도 모릅니다. 다만 누구의 말을 들어야 성공하는지 빠르게 알아차렸고, 부동산 사이클이 잘 맞았던 것입니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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