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8.16 11:27 | 수정 : 2023.08.16 15:52
[땅집고] 신세계그룹을 이끄는 양대축인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정유경 사장이 이끄는 신세계백화점은 코로나 장기화, 경기 위축에도 실적 개선 기대감이 크다. 2분기 실적이 주춤했지만 중국 단체 관광객(유커)이 돌아온다는 소식에 증권가에서도 잇따라 신세계 목표 주가를 올렸다. 반면, 이마트는 2분기 연속 쿠팡에 매출 실적이 밀리면서 ‘유통 1인자’ 자리를 내줄 위기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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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은 정용진 총괄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 남매는 분리 경영을 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마트를, 정유경 사장이 백화점 부문을 맡아 경영한다. 남매 분리 경영은 2020년 본격화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2020년 9월 자신이 보유하던 이마트 지분 8.22%를 정용진 부회장에게, 신세계 지분 8.22%를 정유경 총괄사장에게 증여, 남매 분리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이후 신세계 주가는 1.2% 소폭 상승했지만 이마트 주가는 40% 이상 떨어졌다.
어머니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여전히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 10%씩을 쥔 대주주이자 그룹 총수다. 현재는 정용진 부회장이 대외적으로 그룹 총수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유경 사장이 지속적으로 성과를 두드러지게 낸다면 차기 후계자 지형도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6년 만에 큰손 온다” 유커 돌아온 신세계 면세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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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은 정용진 총괄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 남매는 분리 경영을 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마트를, 정유경 사장이 백화점 부문을 맡아 경영한다. 남매 분리 경영은 2020년 본격화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2020년 9월 자신이 보유하던 이마트 지분 8.22%를 정용진 부회장에게, 신세계 지분 8.22%를 정유경 총괄사장에게 증여, 남매 분리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이후 신세계 주가는 1.2% 소폭 상승했지만 이마트 주가는 40% 이상 떨어졌다.
어머니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여전히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 10%씩을 쥔 대주주이자 그룹 총수다. 현재는 정용진 부회장이 대외적으로 그룹 총수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유경 사장이 지속적으로 성과를 두드러지게 낸다면 차기 후계자 지형도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6년 만에 큰손 온다” 유커 돌아온 신세계 면세점 기대
지난해 신세계 순매출액은 7조8128억원, 영업이익은 6454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23.7%, 영업이익은 24.7% 증가했다. 코로나 시국에도 20% 이상 실적을 거뒀으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4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2% 감소했다. 금리 인상 등에 따른 경기 위축으로 내수 부문인 백화점과 자회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부진이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신세계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중국이 6년 5개월 만에 한국행 단체관광을 전면 허용하면서 국내 백화점을 비롯해 면세점 업계가 반색하고 있다. 지난 2분기에도 외국인 소비에 의존하는 면세점과 호텔 사업 호조가 실적 부진을 크게 상쇄했다. 유커의 귀환이 본격화하는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이 크게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삼성증권은 신세계 목표 주가를 면세점 부문 호조로 26만원에서 27만원으로 올렸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백화점 실적은 하반기에도 보수적으로 전망하며, 하반기 실적 모멘텀 회복 속도는 면세점에 좌우될 것이다”고 말했다.
■쿠팡 ‘어닝서프라이즈’ 깜짝 실적, 이마트는 ‘어닝쇼크’
이마트는 올해 2분기에도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53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123억원)보다 적자가 확대됐다. 고물가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이마트 점포 리뉴얼 등에 따른 대규모 투자로 손실 폭이 예상보다 컸다. 14일 기준 이마트 주가는 7만7700원으로 상장 이래 최저 수준(7만2800원)에 근접했다.
유통업계 1위를 자부했던 이마트는 지난 1분기 매출에서 쿠팡에 밀려 2위로 밀려났다. 2분기에도 호조를 보인 쿠팡과 달리 이마트는 어닝쇼크를 기록할 정도로 실적이 부진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올해 신세계그룹 신년사에서 ‘위기’라는 단어를 제일 많이(13번) 언급하기도 했다. 또 수익성 개선, 내실 다지기를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그럼에도 부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며 올 상반기까지 수분기째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저조한 영업이익보다 매출이 2개 분기 연속 쿠팡에 밀린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쿠팡과 이마트의 2분기 매출은 각각 7조6249억원, 7조2711억원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마트가 외형 성장마저 쿠팡에 주도권을 뺏기면서 돌파구를 찾기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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