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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빵지순례' 만든 튀김소보르 성심당...서울에 지점 내지 않는 이유?.

    입력 : 2023.08.16 07:38 | 수정 : 2023.08.17 11:03

    [땅집고] “뻐꾹”. 7일 점심시간, 대전도시철도 1호선 대전역에서 한 정거장 거리에 있는 중앙로역에 사람들이 붐볐다. 대전지하철은 서울 또는 다른 지역과 달리 교통카드를 찍으면 ‘뻐꾹’ 또는 새가 우는 소리가 들린다. 이날은 평일인 월요일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오가는 사람이 많아 연신 뻐꾸기 소리가 들렸다. 인파는 일제히 2번 출구로 향했다. 대전 명물이라 불리는 빵집 성심당 본점이 있는 성심당 거리로 몰려들었다.

    [땅집고] 대전의 명물로 꼽히는 빵집 '성심당' 본점 앞에 대기줄이 늘어섰다. /김리영 기자

    이 거리는 휴가철을 맞아 타지에서 온 관광객과 외국인으로 북적였다. 방학을 맞아 놀러 나온 대학생들도 많았다. 성심당 본점 앞에는 초록 우산을 든 사람들이 늘어서 있었다. 웨이팅 줄이다. 땡볕에 땀 흘리며 대기하는 손님을 위해 성심당에서는 초록 우산을 제공하고 있다. 이 인근을 지나던 한 대전 주민(35)은 “평일이라 이 정도지, 주말이면 2~3시간은 기본으로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본점을 포함해 여러 건물로 나뉜 지점에도 내부는 발 디딜 틈 없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성심당의 대표 메뉴로 꼽히는 튀김소보로빵은 1700원, 명란바게트는 3800원에 팔았다. 일반 베이커리보다 저렴한 가격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고물가 시대가 찾아왔지만, 성심당은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이뿐만 아니라 성심당은 ‘대전에서만 만날 수 있다’는 원칙을 고수하며 오직 대전에만 지점을 냈다. 하지만 전국 비프랜차이즈 제과점 가운데 매출 1를 기록하고 있다. ‘성심당을 가기 위해 대전을 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성심당을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성심당 본점을 중심으로 한 은행동 상권이 최근 임대료와 매매가격이 크게 치솟고 있다.

    ■빵지순례 1호점 성심당 인기에…핫플레이스 된 대전 으능정이 상권

    [땅집고] 대전 원도심 상권은 성심당 거리를 중심으로 반경 200m~1km 이내에 형성됐다. /네이버지도

    성심당은 대전 구도심 상권으로 불리는 으능정이 스카이로드 일대에 있다. 대전역(1호선·KTX)에서 서남쪽으로 약 700m 떨어진 곳으로 이곳이 허허벌판이었던 1959년 현재 자리에 본점을 세웠다. 본점에서 반경 200m 안팎에 있는 상가 일대를 최근 성심당 상권으로 일컫는다. 대전전철 1호선 중앙로역 지하상가도 이 상권을 둘러싸고 있다. 성심당 거리로 유명해지기 전에는 ‘으능정이 거리’로도 통했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이곳 상가에 공실이 증가하기도 했지만, 최근엔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로 상권이 회복 중이다. 내국인 관광객에 이어 외국인까지 발걸음하며 주말에는 늘 거리가 붐빈다.

    이 일대 상가건물은 1층부터 3층 혹은 4층까지가 대부분인데, 상층부까지 상점이 꽉 들어찼다.

    [땅집고] 성심당 거리에 사람들이 모인 모습. /김리영 기자

    성심당 주변에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탕후루 가게, 대전의 또 하나의 명물로 꼽히는 칼국수집, 스티커사진 가게, 유명 프랜차이즈 음식점과 브랜드 의류 또는 잡화점, 카페 등 MZ세대가 자주 찾는 가게들이 많았다. 다른 가게 매장 안에도 관광객과 20~30대 젊은 층이 몰려 좌석 없이 복잡했다. 서울 핵심 상권으로 불리는 명동이나 홍대입구보다 더 번화한 모습이었다.

    ■근린상가 평당 1억원에 팔리기도…중심상권은 “매물 없어요”

    이 일대 건물 가격과 임대료도 올해 들어 크게 상승 중이다. 한국부동산원 상업용부동산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대전 원도심 소규모상가 공실률은 11%대로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2분기 14%에서 감소했다. 현재 서울 명동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2분기 기준 19.7%다. 임대료도 지난해 4분기 내내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이다가 올해부터 1분기 0.08%, 2분기 0.07%씩 상승했다.

    [땅집고] 성심당 거리 주요 상가는 꼭대기층까지 점포가 입점했다. 평일이어서 성심당 본점이 아닌 곳들은 거리가 한산했지만, 내부에는 손님이 꽉 차있었다. /김리영 기자

    코로나 때 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오히려 그 기간에 저렴해진 빌딩을 찾는 매수자가 이어지며 거래가 많았다. 이 일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성심당 주요 거리에 있는 상가는 평균 3.3㎡(1평) 당 4000만~5000만원까지 시세가 형성됐다. 일부 건물은 평당 1억원에 거래된 사례도 있다. 최근 5년간 약 30% 정도 가격이 올랐다. 월 임대료는 20평 상가 기준 400만~500만원 수준이다.

    토지·건물 거래 플랫폼 밸류맵에 따르면 대전 중구 대흥동에 대지면적이 59㎡, 건물면적이 32㎡인 한 근린상가 건물이 2020년 말 19억원에 거래돼 대지 1평당 1억원에 팔렸다.

    이완의 으능정이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으능정이 상권이 최근 들어 성심당 본점을 위주로 지가가 높게 형성되고 있다”며 “코로나 때는 가격이 떨어지고 공실도 많았는데, 현재는 으능정이 스카이로드 쪽으로만 매물이 있고, 성심당 거리 일대에는 매물이 없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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