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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시공 잡아낼 '최후의 보루' 감리…디지털화 시급하다"

    입력 : 2023.08.12 07:38

    아파트 지하 주차장 공사 현장에서 구조물에 가해지는 하중을 분산, 흡수 시키는 잭서포트가 설치되어 있다. /조선DB

    [땅집고] “부실 시공확인 및 부실 감리와의 전쟁, 가작 혁신적인 무기는 검측문서 작성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겁니다”

    최근 건설현장 붕괴사고가 잇따르자 감리 등 관리 감독 기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부실시공’이 발생한 이유로 시공사의 실수도 문제지만 주요 공정마다 시공상의 오류를 잡기 위한 발주사와 감리회사의 검증 시스템도 전혀 작동하지 않은 점이 지목됐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도 부실 시공확인 및 부실 감리와의 전쟁에 나섰다.

    [땅집고] 씨엠엑스 이기상 대표

    ■ 감리보고서 비효율성 줄이기 위해서는 ‘검측문서의 디지털 전환’이 필수적

    감리는 건축공사 과정에서 진행하는 ‘관리 감독’ 과정이다. 감리업무를 수행하는 감리원은 공사가 잘 진행됐는지, 설계대로 시공되었는지 확인하고 이를 보고서로 제출해야 한다. 부실시공의 근본적 책임이 감리에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현실성 있는 감리 제도 운영을 위한 대책들도 나오고 있다..

    건축사·건축시공기술사·건설법무학 박사인 씨엠엑스 이기상 대표는 감리 보고서를 종이로 작성하는 점이 감리의 비효율성을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감리보고서는 건설공사 감리보고서는 감리 중간보고와 감리 완료보고로 나뉜다. 건설공사 감리보고서를 작성할 때에는 각 항목에 해당하는 내용을 빠짐없이 기록하여 해당관청에 제출해야 한다. 관련 문서까지 더하면 수 십 만장의 보고서가 나온다. 그러다 보니 종이 보고서가 수두룩한데 그 결과로 나타난 것이 부실시공이냐는 비난도 나온다. 부실시공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종이서류의 디지털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땅집고] 수기식 하드카피의 디지털 전환

    이기상 대표는 ‘검측문서 작성의 디지털 전환’을 말한다. 이 대표는 “2023년이 됐는데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건설현장의 기술자들은 손에 볼펜과 종이를 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달 31일 인천검단 보고서를 보면 ‘검측자료의 디지털화를 통한 체계적 공사관리’가 대책으로 제시되고 있다. LH도 쇄신책 중 하나로 ‘영상기록검측, 디지털 시공 확인 체계로 전환’을 발표하고 있다. 이 대표는 “(검측의 디지털화를 지향하는) 맥락이 동일하다”며 “모바일 워크프로세스가 필요하며 디지털 전환이 제대로 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땅집고] 실시간 검측정보의 데이터 정렬 이미지.

    이 대표는 “구체적으로 시공자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검측앱을 통해 검측서와 체크리스트를 감리자에게 송신하고, 감리자도 이를 통해 검측하고 서명함으로써 검측문서가 자동으로 전자문서화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되면 “공사현장의 투명성 객관성 확보와 함께 ‘공사과정의 재구성’이 가능해진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기존의 종이기반의 수기식에서 전자문서로 전환을 하면 방대한 양의 종이문서를 절감할 수 있어 탄소저감도 실현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AI 기술을 활용하려면 인공지능의 기계학습(Machine Learning)이 전제돼야 한다”며 “전자문서화, 즉 디지털 전환이 필수인 또다른 이유”라고 했다. /서지영 땅집고 기자 sjy381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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