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8.09 10:00 | 수정 : 2023.08.09 10:50
[땅집고] 지식산업센터가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뇌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3년 전 부동산 상승기에 분양했던 곳들이 대거 입주에 들어갔지만 임대차를 맞추지 못해 분양가 대비 1억 원까지 떨어진 매물도 나온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인허가를 받고 첫 삽을 뜨지 못한 지식산업센터 부지만 300여 곳이다.
알스퀘어에 따르면 8일 2020년 한 해 1조 1000억 원에 달했던 지식산업센터 거래 규모는 올해 1분기 1700억 원으로 급감했다. 올해 입주를 시작한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는 계약금 포기 물건은 물론 마피(마이너스피)’가 1억 원 가까이 붙은 급매까지 쏟아지고 있다.
지식산업센터는 ‘아파트형 공장’으로 불리던 도시형 공단으로 2020년 이후 규제를 피해 투자할 수 있는 부동산 자산으로 인기를 끌었다. 성황리에 완판되며 인기를 끌던 지식산업센터는 지난해 3분기 이후 경기 침체와 고금리의 직격탄을 맞았다. 공급 과잉으로 공실이 급증했고 금리가 올라 임대료로 대출이자도 내지 못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7월 기준 전국의 지식산업센터는 총 773곳이다. 2020년의 622곳 대비 25% 늘었다. 경기 평택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2년 전만 해도 웃돈이 붙어 거래되던 물건들이 매물로 쏟아지고 있다”며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내놓아도 매수세가 없다”고 했다.
알스퀘어 류강민 리서치센터장은 “21년 기준으로 3년간 전체 공급물량의 인허가 물량이 40% 수준을 웃돈다”이라며 “100만평이라면 3년 동안 공급계획으로 40만평 이상을 추가로 인허가 받은 셈”이라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대규모 부동산 PF 부실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현재 공사 중인 사업장은 90곳이다. 인허가만 받고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한’ 미착공 부지는 최소 324곳에 달한다. 이들 사업장은 토지 매입, 초기 사업비 등을 위해 끌어 쓴 자금(브리지론)의 본PF 전환이 어려운 상태다. 최근 지식산업센터 PF금리는 25%(후순위 기준)를 넘어섰지만 이마저 투자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지영 땅집고 기자 sjy381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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