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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부 호언장담한 GTX-A 2025년 전 구간 개통, 사실상 불가능

    입력 : 2023.08.09 07:37 | 수정 : 2023.08.09 14:37

    수서~동탄 구간, 2024년 상반기 개통 후…2025년까지 전면 개통 계획
    전문가 "시운전 기간, 사업 추진 속도 감안할 때 '무리수'"

    [땅집고] 경기도 고양시가 GTX-A 노선 유치를 기념해 일산 호수공원에서 GTX 차량 전시회를 열었다. /고양시

    [땅집고] 정부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수서~동탄 구간 개통을 2024년 상반기로 계획했지만, 최근 공사 추진 현황과 시운전에 걸리는 기간을 감안하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백원국 국토교통부 제 2차관이 GTX-A 노선 수서~동탄 구간 공사 현장을 찾아 “내년 초 개통이 국민과의 약속이고, 대통령의 관심 사항인 만큼 개통 일정이 반드시 지켜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지만, 결국 또 한 번의 ‘희망고문’으로 그칠 전망이다. 당초 A노선은 2018년 말 착공, 2023년 개통을 예정했다.

    올해 초 국토교통부는 새해 업무보고를 통해 GTX-A 노선을 내년 상반기부터 구간별로 순차 개통하겠다고 밝혔다. 2024년 상반기에는 정부 재정투입 구간인 수서~동탄을 같은 해 하반기에는 민자 구간인 운정~서울역 구간을 개통하고 나서 2025년에는 창릉역과 삼성역 무정차를 전제로 전 구간을 개통하겠다는 계획이다. 창릉역은 2026년, 삼성역은 2028년 개통을 앞두고 있다.

    [땅집고] 수도권광역철도(GTX)-A 노선도. /임금진 기자

    하지만 정부가 발표한 개통 시기가 지켜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국토부에 따르면, 7월 말 기준으로 삼성~동탄 재정구간 공정률은 73.6%, 운정~삼성 민자구간은 64.8% 수준인데, 최소 3개월 정도 소요되는 시운전 기간까지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 개통은 ‘무리수’나 다름이 없다.

    전문가들도 수서~동탄 구간 개통이 내년 상반기에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표찬 하우에스테이트 대표는 “수서~동탄 구간이 2024년 상반기에 개통하려면 지금쯤 공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어야 하는데, 정차역인 용인역을 가보면 우려가 될 정도로 공사 진행이 더딘 것이 보인다”면서 “동절기에 공사가 어렵다는 점과 시운전 예상 기간을 감안하면 수서~동탄 구간이 내년 상반기에 개통하기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찬우 한국터널환경학회 회장은 “굴착 공사를 마쳤다고 하더라도 이후 시운전과 설비 시설이 들어와야 하기 때문에 내년 하반기쯤에나 정상 개통이 가능할 텐데 정부가 이렇게 서두르는 것은 총선을 의식한 것이 아니겠느냐”면서 “시운전 기간을 줄이거나 공사를 서두르면 정부가 발표한 시기에 맞춰 졸속 개통은 할 수 있겠지만 그러기엔 위험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2024년 수서~동탄 구간 개통은 물론 2025년 삼성역 무정차 통과 개통 계획도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역 일대 GTX터널 공사가 정거장과 일부 터널 건설 구간 착공 등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삼성역 GTX-A 터널 공사 공정률은 7월 말 기준으로 7.3% 수준이다.

    철도 터널 굴착 공사는 통상 2년 정도가 소요되는데, 지금부터 공사를 시작하더라도 2025년 전 구간 운행 시기에 맞추기 어렵다. 삼성역 GTX 승강장은 지하 5층 규모 삼성역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조성공사와 맞물려 있는데 7월말 기준 삼성역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사업 공정률은 6~7% 대에 불과하다.

    또한 삼성역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설계가 복잡하다는 점도 사업 변수로 지목된다. 영동대로 지하복합센터 사업은 전체 면적 5만2974㎡에 지하 5층으로 건설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GTX-A·C 승강장이 지하 5층에 있고, 바로 위층인 4층에는 위례신사선과 지하철 2·9호선이 지나는 등 여러 노선이 겹치는 구조를 가졌다. 사업 완공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기존 지하 7층에서 지하 5층으로 설계 변경을 진행하긴 했지만, 전체 설계를 고려하면 일반적인 터널 공사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수 있다는 뜻이다.

    2025년 전면 개통이 불가능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국토부 내부에서도 인지하는 분위기다.

    국토부 관계자는 “삼성역 무정차를 전제로 한 2025년 전 구간 개통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2028년으로 예정된 개통 일정을 서울시와의 협의를 통해 단축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수서~동탄 구간의 실적 공정률은 7월말 기준 76.2% 정도로 조기 개통도 가능한 수준이며 최대한 일정에 맞게 개통할 수 있도록 밤낮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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