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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사태 나비효과…기준금리 동결에도, 주담대 금리 고공행진

    입력 : 2023.08.02 10:55 | 수정 : 2023.08.02 11:07

    [땅집고]지난 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신축 아파트 잔금 대출을 고정으로 받을지 변동으로 받을지 묻는 글이 올라왔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땅집고] “신규 입주 아파트 잔금대출 받아야 하는데 (금리 변화가 너무 커) 고정을 택할지, 변동을 택할지 고민이에요ㅠㅠ”

    서민들 이자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동안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던 대출 금리가 다시 상승 전환하면서 대출 수요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새마을금고 사태 여파로 대출자금 공급처인 은행채 금리가 오르면서 시중금리와 은행 대출 금리가 덩달아 오른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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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손민균

    ■고정ㆍ변동 주담대, 전세자금대출 금리 모두 ‘쑥’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 평균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17%로 0.05%p 높아졌다. 가계대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4.21%에서 4.26%로 0.05%p 올랐다. 주담대 금리가 오른 건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주담대 금리는 각종 시장 지표들이 오르면서 상승했다. 지난달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4.2%로 전월 대비 0.04%p 상승했고,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4.41%로 상승폭이 0.02%p 로 더 작았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인 ‘은행채(AAA) 5년물 금리’는 지난달 4.17%으로 0.21%p 오르고,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 비용지수)는 3.7%로 전달(3.56%)보다 0.14%p 올랐다.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오른 건 새마을금고 뱅크런 사태의 여파가 크다. 새마을금고가 최근 뱅크런에 대비해 보유 채권을 시장에 대량으로 매도하면서 채권 시장이 흔들렸고, 이 여파로 은행채 금리가 상승한 것. 올 2분기 말 기준 5년 만기 은행채 금리는 4.2%를 기록했는데, 이는 1분기 3.9%에 비해 0.3%p 상승한 수치다.

    아울러 은행채 5년물 금리 상승으로 인해 예금금리가 오르면서 코픽스를 인상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코픽스는 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국민·한국씨티은행 8개 은행이 예·적금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금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되면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전세자금대출(4.14%)도 0.05%p 올랐다.

    [땅집고] 지난달 6일 600억원 규모의 대출채권 부실로 인근 금고로 흡수 합병을 결정한 남양주동부새마을금고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이태경 기자

    ■’시장 불안요소 산적’ 대출 금리 당분간 오를 듯

    금융업계에서는 주담대나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당분간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미 연준이 기준 금리를 0.25%p 인상한 여파다. 통상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신흥국 채권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은행은 더 많은 비용을 들여 은행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이는 은행 코픽스 상승으로 이어지고 코픽스와 연동해 있는 주담대나 전세자금대출 변동 금리가 따라 올라가게 된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한 것과는 별개로 코픽스가 오르는 점에 영향을 받는 것이다. 은행은 코픽스 금리에 가산 금리를 더해 주담대 금리를 매긴다. 특히 일본은행까지 기존 완화적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선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글로벌 채권 금리가 오르고 있어 국내 주담대 금리가 추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새마을금고 뱅크런 사태 등 금융 시장 불안 요소가 전혀 해소되지 않았다”며 “유가 상승으로 물가 불확실성이 남아있고, 한미 기준금리 격차에 대한 불안이 있어 기준금리 상승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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