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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정산을 간편하게 쓰윽~" 주차장 핀테크를 꽃피운다

    입력 : 2023.08.01 11:05 | 수정 : 2023.08.14 17:33

    [땅집고] “주차장에서 차를 뺄 때 간편결제 시스템을 사용하는 경우가 늘었지만, 기존 주차관제 서비스는 엉뚱한 사람에게 요금을 청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주차장 번호판 인식기가 정확한 번호를 인식하지 못할 때가 있거든요. 주차장 간편결제 시스템 ‘슬릭페이(SlickPay)’는 그럴 가능성이 없어요. 결제 직전 실사용자가 맞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죠.” (임재석 박스테이션 대표이사)

    [땅집고] 27일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만난 임재석 박스테이션 대표이사. 직접 슬릭페이 서비스를 시연하는 모습. /김서경 기자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에선 2017년 ‘카카오페이’가 등장한 데 이어 ‘삼성페이’와 ‘애플페이’ ‘네이버페이’ 등이 가세하면서 시장 규모가 커지는 추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일평균 간편 결제 서비스 거래액은 2020년 상반기 4009억원에서 작년 상반기 7232억원으로 2년간 약 두 배 증가했다.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성공 비결은 편리함이다. 스마트폰 화면에 지문을 찍은 뒤 결제기기에 갖다대면 순식간에 돈이 빠져 나간다. 최근에는 지문 인식이나 별도의 접촉 없이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도 등장했다.

    [땅집고] 직접 슬릭페이 서비스를 시연하는 모습. 스마트폰을 그대로 두고, 계산기에 전화번호를 입력하자 자동으로 결제가 됐다. /김서경 기자

    그러나 휴대폰이 지갑을 대체했을 뿐, 카드 사용을 위해서는 휴대폰을 꺼내야 한다. 비가 오거나 손을 자유롭게 쓸 수 없는 상황에선 이마저도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 스타트업 ‘박스테이션’이 만든 ‘슬릭페이’는 이런 문제점을 보완한 간편결제 시스템이다. 슬릭페이가 적용된 주차장에서는 창문을 열거나 휴대폰을 만지지 않고 결제가 가능하다. 초보나 장애가 있는 운전자에겐 더없이 편리한 서비스다.

    슬릭페이는 이러한 점을 여러 차례 인정받았다. 2019년 금융위원회 ‘핀테크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수상했으며, 올 초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에 선정됐다.

    박스테이션을 이끄는 임 대표는 “’슬릭페이’는 전 세계에서 운전 중 가장 안전하고 편리한 결제 방법”이라며 “남녀노소를 넘어 배리어프리(Barrier Free)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7일 임 대표를 만나 간편 결제 서비스 시장을 정복하기 위한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땅집고] 슬릭페이 결제 시스템 설명. /박스테이션

    - 기존 간편 결제 서비스들과 ‘슬릭페이’ 차별점이 무엇인가.

    “대부분 주차장 출차시스템은 출차 시 번호판을 인식하고 데이터베이스(DB) 저장된 차량번호 소유주에게 바로 요금을 청구한다. 이 과정에서 번호가 잘못 인식되면 다른 사용자에게 요금이 청구될 수 있다.

    ‘슬릭페이’는 실사용자가 누군지 한번 더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는 게 특징이다. 슬릭페이는 요금 청구 전, 주차장에 설치된 기기가 사용자 스마트폰으로 신호를 전송해 실사용자가 맞는지 확인한다. 운전자가 스마트폰을 굳이 만질 필요가 없다. 스마트폰이 거치대에 있거나 가방에 들어있어도, 결제가 가능하다. 도난 차량이라면 결제가 되지 않는다. 슬릭페이 기기가 신호를 보냈지만, 차량 주인 스마트폰으로부터 답변을 못 받았기 때문이다.”

    [땅집고]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서 슬릭페이를 활용한 이미지. /박스테이션

    - 최근 증가하는 드라이브 스루(DT) 매장에 도입되면 좋을 것 같은데, 적용 가능할까.

    “드라이브 스루 매장이야말로, 슬릭페이가 빛을 발하는 장소다. 대부분 사람들은 맥도날드나 버거킹, 스타벅스의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서 결제를 위해 휴대전화나 카드를 꺼낸다. 그러나 운전 중 휴대전화를 만져서는 안 된다.

    외국은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을 매우 엄격히 금지하므로, 간편 결제 시스템이 더욱 중요하다.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 대부분 선진국은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을 음주운전만큼 위험한 행위로 여긴다. 영국에선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다 적발되면 벌금 6점을 부과받는데, 총 12점을 채우면 면허가 취소된다.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서도 휴대전화 사용은 금지다. 맥도날드에 경찰이 나타나 스마트폰 사용을 제지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합법적으로 간편 결제 서비스를 사용하려면 시동을 끄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올린 뒤 휴대전화를 꺼내야 한다. 생각만으로도 너무 불편하지 않은가.”

    - 그런데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은 이미 대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다. 고객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자본이 없는 스타트업이 이미 대기업이 자리 잡은 시장에 진출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만의 생태계를 확보하려고 한다.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이나 대학교 내 주차장에 우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첫번째 목표다. 공공기관 같은 곳은 장애인 등 이동 취약자를 의무적으로 배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대부분 주차장 출차 결제 시스템은 사람이 직접 내려야 사용할 수 있다. 장애인이나 노약자들에겐 너무나 불편한 구조다. 슬릭페이를 배리어프리 서비스라고 보는 이유다. 다행히 이런 점을 높게 평가해서 슬릭페이를 설치하겠다는 기관들이 있다.“

    -일반 사용자 확보를 위한 전략도 있나.

    “사용자 확보 전략은 공공기관 고객을 확보한 후 다음 단계로 준비 중이다. 공공기관이 주차장에 슬릭페이 서비스를 도입하면, 해당 기관을 방문한 사용자들은 자연스레 서비스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추후 슬릭페이 활용 주차장이 늘어나면 카드사와 연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카드사가 슬릭페이를 활용하면, 사용자는 스마트폰 업데이트 만으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

    -본격적인 서비스 제공은 언제부터 할 계획인지.

    “오는 8월 중 강원 평창 대관령 인근에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이후 대상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에 선정돼 본격적인 기술 개발을 할 수 있게 됐다. 시범 사업이 종료되는 내년 초 이후에는 시제품을 공개하고, 빠르면 상반기 중에 본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국내 실증사업이 끝나면 해외 시장 진출을 하고 싶다. 슬릭페이가 운전 중 합법적이면서도 편리한 세계 최고 대표 결제 시스템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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