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7.30 07:16
[디스 아파트] 경기 평택 고덕동 호반써밋3단지
[땅집고] 삼성전자 산업단지를 끼고 있어 이른바 ‘삼세권’이라 불리는 경기 평택 고덕신도시에 ‘평택고덕 호반써밋3차’가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3층, 9개동, 총 703가구 규모다. 앞서 2021년 사전청약을 진행한 뒤, 남은 282가구에 대한 1순위 청약을 오는 8월 1일 받는다. 시공은 호반건설이 맡았다. 2024년 7월 입주 예정이다.
최근 전국 곳곳에 공급하는 아파트마다 분양가가 시세와 별 차이 없거나 되레 비싸 수요자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지만, ‘평택고덕 호반써밋3차’는 분양가가 인근 아파트 실거래가 대비 1억원 정도 저렴해 지역 주민들 관심이 쏠린다. 다만 실거주 3년 조건이 붙어있어 분양권 전매로 차익을 거두는 투자가 불가능하고 최근 고덕신도시 아파트 가격이 약세인 점 등이 예비청약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삼성전자 출퇴근 코앞이지만…지하철역 멀고 학교도 없네
단지가 들어서는 평택 고덕신도시는 총 5만9500가구(14만5000여명) 규모로 조성한 경기 남부권 대형 택지지구다. 부지 남동쪽에 국내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기지인 삼성전자 산업단지를 품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만 1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고덕신도시에선 삼성전자 출퇴근이 편리하면서, 학교 및 부지 중심에 조성된 상업시설과 가깝거나 지하철 역세권인 아파트일수록 집값이 높은 편이다. 이번에 분양하는 ‘평택고덕 호반써밋3차’는 고덕신도시 남서쪽인 A49블록에 들어선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까지 직선 1km여 거리로, 이 일대 단지 중에서 통근 거리가 매우 가까운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반면 대중교통 이용은 불편하다. 고덕신도시를 지나는 유일한 지하철 노선인 1호선 서정리역은 도보 이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단지 바로 앞 정류장에서 마을버스를 타면 역까지 25분, 자동차로는 15분여 걸린다.
아직 어린 자녀를 둔 예비청약자라면 단지 인근에 학교가 없는 점도 불만일 수 있다. 초·중·고교 예정부지가 단지를 둘러싸고 있긴 하지만, 아직 경기도평택교육지원청이 각 학교 개교 일정을 확정하지 않아서다. 그나마 초등학교 통학은 사정이 낫다．입주자 자녀들은 2024년 9월 개교 예정 고덕11초로 배정될 예정이다. 단지로부터 도보 10분여 거리에 있다. 중학교는 700m 거리 민세중(2023년 3월)이나 2.5km 떨어진 고덕8중(2024년 9월)으로 다녀야 하며, 고등학교는 평택 내 기존 21곳 중 하나로 무작위 배치된다.
■시세보다 1억 이상 저렴한 분양가…3년 전매제한은 아쉬워
‘평택고덕 호반써밋3차’는 전용 84㎡와 100㎡로 구성한다. 이른바 국민평형인 84㎡ 중에선 4베이 판상형이면서 정남형으로 배치한 A타입이 84가구로 물량이 가장 많다. 거실, 주방, 알파룸이 딸린 안방, 침실 3개, 화장실 2개 등을 포함한다. 100㎡도 총 256가구 공급한다. 마찬가지로 4베이 판상형 구조로 설계했다.
주택형별 분양가는 84㎡ 4억5150만~5억980만원, 100㎡ 5억5290만~6억760만원 등이다. 여기에 발코니 확장비로 328만~652만원을 더 내야 한다. 옵션 비용으로는 ▲에어컨 400만~500만원(2곳 기준) ▲현관 중문 150만~170만원 ▲주방 팬트리 150만~210만원 ▲침실 붙박이장 130만원 등으로 책정됐다.
올해 ‘평택고덕 호반써밋3차’ 분양가는 2021년 사전청약 당시 금액을 분양가를 그대로 적용해, 현재 고덕신도시 일대 아파트 시세보다 저렴하다. 84㎡를 기준으로 이달 ‘고덕국제신도시 리슈빌레이크파크’가 6억4500만원, ‘고덕국제신도시 대광로제비앙’이 지난달 6억3000만원 등에 실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각종 옵션 비용을 고려하더라도 최소 1억원 이상 저렴하다.
고덕신도시 일대 공인중개사들은 분양가가 2년 전 수준으로 저렴하게 책정된 ‘평택고덕 호반써밋3차’에 청약 수요가 대거 몰릴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지난 3월 분양가가 5억원 이하로 저렴하다는 평을 받았던 ‘고덕 자이 센트로’가 경쟁률 45.3대 1을 기록하며 청약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다만 한때 84㎡ 기준 집값이 10억원 언저리까지 올랐던 고덕신도시 일대 아파트 가격이 현재 5억~6억원대까지 내려앉을 정도로 시장 분위기가 침체돼있는 점이 예비청약자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더불어 수도권 새 아파트 전매제한 규제가 완화됐는데도 이 아파트는 3년 전매로 묶여있는 점도 청약을 꺼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고덕신도시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평택고덕 호반써밋3차’ 분양가가 시세보다 저렴하긴 하지만 분양권 전매가 불가능해 단기 차익을 낼 수 없는 아파트이기 때문에, 사실상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등 실거주 목적인 수요자들이 청약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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