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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들어온 벤처기업 다 대박치고 나갔죠" LH의 자랑 판교 테크노밸리

    입력 : 2023.07.25 11:36

    연내 준공 판교 제2 테크노밸리

    연내 준공을 앞둔 경기 성남시 판교 제2 테크노밸리 내 1구역. 글로벌비즈센터(가운데·현재 완공)를 중심으로 LH기업성장센터(오른쪽 위 건물), 창업지원주택(가운데 아래 건물) 등이 보인다. LH가 운영 중인 기업지원허브와 기업성장센터에는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250여 곳이 입주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지난 24일 찾은 경기 성남시 지하철 신분당선 판교역. 역사를 빠져나와 시흥동 방면으로 버스를 타고 10분 정도 이동하니 ‘판교 제 2테크노밸리’에 도착했다. 업무용 빌딩과 연구시설 등을 짓기 위해 우뚝 솟은 타워크레인이 곳곳에서 눈에 들어왔다. 2015년 11월 사업에 착수한 판교 제 2테크노밸리는 약 8년 만인 올해 말 부분 준공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판교 제 2테크노밸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성남 시흥동 일대 43만㎡에 1조326억원을 들여 조성하는 첨단산업단지다. 완공 후 2000여개 기업이 입주하고, 총 10만명 이상이 근무할 전망이다. 2015년 완공한 제 1테크노밸리와 합하면 판교 업무지구 규모가 1.6배로 커진다. 제 3테크노밸리인 성남금토지구 조성이 완료하는 2025년쯤 이후엔 수도권 최대 벤처메카가 될 전망이다.

    이학구 전주대 겸임교수는 “판교 테크노밸리는 1990년대 후반 대한민국 산업 구조가 IT(정보기술) 중심으로 바뀐 이후 기업과 주거 기능이 잘 어우러진 가장 성공한 신도시이자 산업단지 개발 사례”라고 했다.

    ■ LH 마중물 건물에 신생기업 입주 활발

    판교 제 2테크노밸리는 공공지원 창업 생태계로 조성하는 북쪽 1구역과 주로 민간기업이 개발하는 남쪽 2구역으로 구분한다. 1구역은 개별 건축물 사용 승인 및 입주가 거의 끝났다. 이 중 ‘LH기업성장센터’와 ‘LH기업지원허브’가 핵심 건물로 꼽힌다. LH가 벤처기업·스타트업에 사무실을 저렴하게 빌려주고 기업 육성을 돕는 이른바 인큐베이팅 시설이다. 근로자 주거 지원을 위한 창업지원주택(200가구)과 상업·문화·컨벤션시설인 파미어스 몰도 완공했다. ICT융합센터와 글로벌비즈센터도 운영 중이다. 2구역은 민간 주도의 혁신타운과 벤처타운이 한창 공사 중이거나 기업 유치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산업단지는 부지 조성 이후 건물과 공장을 다 지은 뒤에야 기업이 입주한다. 제 모습을 갖추려면 최소 10년 이상 걸린다. 하지만 판교 제 2테크노밸리는 사업 준공 전인데도 이미 1구역에만 250여개 신생 기업이 입주해 25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LH 관계자는 “부지 조성을 시작하면서 핵심 기업 유치에 필요한 마중물 건물을 함께 지었던 것이 주효했다”고 했다.

    /그래픽=김현국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좋은 입지와 저렴한 임대료가 성공 비결

    판교 제 2테크노밸리가 성공한 요인은 뭘까. 먼저 우수한 입지다. 서울 강남까지 직선거리 10㎞ 정도로 가까우면서, 수도권에서 가장 성공한 신도시라는 평가를 받는 판교 제 1테크노밸리와 직선 1~2km 거리에 불과해 연계성이 뛰어나다. 주변에 지하철 신분당선과 분당선도 지난다. 경부고속도로, 용서고속도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등 도로 인프라도 우수하다.

    LH가 사업 초기 ‘마중물 사업’으로 흥행을 이끈 점도 빼놓을 수 없다. LH는 택지 조성 뿐 아니라 직접 사무용 건물을 지어 임대료를 시세보다 저렴한 3.3㎡당 3만원 안팎에 공급해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을 끌어모았다. 업무시설인 ‘LH기업지원허브’(지상 8층)와 지식산업센터인 ‘LH기업성장센터’(지상 9층)가 대표적이다. 입주 기업 직원을 위한 주거시설인 ‘창업지원주택’도 임대료를 시세 대비 절반 이하(월 20만~30만원)에 공급했다.

    LH 관계자는 “산업단지 활성화는 초기 흥행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며 “초기에 LH가 파격적인 임대료를 제시해 스타트업 입주 경쟁이 치열했고 그 영향으로 민간이 지은 건물에도 기업 유치가 순조롭게 이뤄졌다”고 했다.

    ■입주 기업 성공 사례 잇따라

    판교 제 2테크노밸리에는 이미 성공 신화를 쓴 기업이 속속 나오고 있다. 체외진단 의료기기 및 진단키트 등을 만드는 바이오기업 ‘미코바이오메드’는 LH기업성장센터에서 인큐베이팅한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힌다.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에 있던 본사를 2019년 1월 판교 제 2테크노밸리로 옮겼다. 사무실 이전 직후 코로나 사태가 터졌고 진단키트 수요가 폭발하면서 2020년 매출이 456억원에 달할만큼 급성장하며 코스닥에 상장했다. 길정근 미코바이오메드 매니저는 “임대료가 저렴하고 첨단 기술 기업이 한 곳에 모여있어 인력 수급이 원활했던 점이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고 했다.

    AI(인공지능) 오디오 기업인 ‘슈퍼톤’은 LH 기업지원허브에서 이미 졸업했다. 올 초 BTS 소속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하이브로부터 45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에 LH성남판교사업본부 측에 국내 및 해외 여러 기관에서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 창업 혁신 생태계 실증화 사례를 참고하려는 견학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다.

    LH는 판교 제 2테크노밸리 성공 노하우를 전국 산업단지 개발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LH는 앞으로 판교 제 3테크노밸리를 비롯해 올해 3월 정부가 발표한 신규 국가첨단산업단지 총 15곳 중 14곳에 사업시행자로 참여한다. LH 관계자는 “LH가 축적한 산업단지 조성 노하우는 동남아와 동유럽 같은 개발도상국가도 관심이 많아 향후 수출 상품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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