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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림 고발·무효…압구정 재건축 서울시 과잉제재, 경쟁사 전관예우 탓?

    입력 : 2023.07.22 08:20 | 수정 : 2023.07.22 08:34

    [땅집고] “정비 사업의 성패는 서울시, 강남구와 협의가 중요합니다. 저희 회사에는 서울시 부시장 출신의 임원분과 강남구 도시계획국장 출신의 임원분이 계셔서 서울시, 강남구와 협의가 잘 돼서 (재건축 사업)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해안건축 관계자 A씨)

    “희림건축 경영자가 윤석열 대통령이 다니는 모든 해외 순방 경제 사절단에 참여를 해서 다니고 있습니다. 인허가가 상대적으로 쉬울 겁니다. 그리고 해안 건축의 대표로 계신 분이 고 박원순 시장 재임 당시 부시장으로 계셨던 분이에요.”(희림건축 관계자 B씨)

    서울 강남구 압구정3구역 재건축 설계 공모전에 참여한 해안건축과 희림건축이 서울시 전직 부시장은 물론 대통령과의 관계를 강조하는 등 진흙탕 싸움을 벌여 뒷말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희림건축이 용적률을 서울시 지침인 300%가 아닌 360%로 설계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고발하고 조합원투표로 설계사로 확정된 것이 무효라고 밝혔다. 서울시가 희림건축에 철퇴를 놓으면서 일각에서는 서울시의 대응이 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가 유독 희림건축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한남2구역’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대우건설이 고도제한(90m 이하)을 무시한 설계안으로 채택됐을 당시에는 압구정3구역처럼 직접 개입하지 않았다. 당시 대우 측은 90m 고도제한을 깨고 아파트 높이를 118m까지 높이겠다는 이른바 ‘118 프로젝트’를 내걸었다.

    과잉제재의 배경이 경쟁사의 전관 탓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해안건축의 임원진 중에는 과거 서울시에서 정비사업 인허가를 담당했던 공무원들이 다수다. 해안건축이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운영한 홍보전시관에서도 이 내용을 강조했다. 홍보전시관 내 조합원 대상 발표장에는 전 서울시 행정2부시장, 전 서울시 도시계획국장, 전 서울시 주택본부재생과장 등이 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재개발·재건축 수주전에서 공약을 부풀려 당선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볼 수는 없다”며 “하지만 공모안 선택은 조합원들의 몫이고, 서울시는 공모안에 문제가 있으면 반려하면 되기 때문에 설계회사의 공모안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적극행정으로 과한 개입”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영균 희림건축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해외순방에 여러 차례 동행하기도 했다. 정영균 희림건축 회장은 2022년 12월 해외건설 수주지원단 출범식에 참여했으며 지난해와 올해 정부 원팀코리아 수주지원단 일원으로 중동과 인도네시아를 다녀왔다. 4월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에도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동행했다.

    희림은 지난해 11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단장으로 구성한 사우디 수주지원단에 포함된 건축설계기업 2곳 중 한 곳이기도 하다. 희림은 사우디 현지를 방문해 사우디 발주처 관계자들과 네옴시티 프로젝트 참여와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희림건축이 해외 유수의 건축물 300여 건을 수주해 설계하는 등 해외 건축에 강점이 있어 대통령 해외순방에 동행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희림건축과 해안건축은 국내에서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건축사사무소다. 2022년 기준 해안건축의 매출액은 1921억4500만원이며 희림건축은 2207억9200만원이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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