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7.21 18:14 | 수정 : 2023.07.21 18:16
[땅집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잡겠다고 선언한 강남 집값이 또다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신축, 구축 가리지 않고 ‘강남 불패’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06년 준공한 19가구 규모 강남구 청담동 ‘동양파라곤’은 파격적인 오름세를 보였다. 이 단지 171㎡(이하 전용면적)는 이달 3일 59억5000만원 거래됐다. 이전 최고가인 2019년 33억원보다 26억5000만원이나 오른 금액이다.
특히 최근 재건축 열기가 뜨거운 압구정 일대 구축 단지들의 집값이 뛰고 있다. 1979년 준공한 압구정동 ‘구현대 6,7차’(1288가구) 144㎡는 이달 8일 51억2000만원으로 전달보다 3억2000만원이 올랐다.1978년 지어진 286가구 규모 ‘한양4차’ 208㎡는 지난달말 64억원으로, 마지막 거래인 2021년1월 52억7000만원보다 10억원 넘게 뛰었다.
‘신현대’(현대 9, 11, 12차) 183㎡는 지난달말 63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3억원이 오른 금액에 거래됐다. ‘현대8차’ 163㎡는 지난달 말 49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2021년8월 기록한 종전 최고가(48억7000만원)를 갱신했다.
서초구에서는 신축이 100억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 1월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200㎡ 입주권은 100억원에 팔렸다. 펜트하우스로 일반분양 없이 조합원에 분양한 물건이다. 전체 2990가구 중 단 2개만 있다. 방 5개, 욕실 3개로 이뤄졌다.
실제로 강남 아파트값은 반등세로 전환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0.04%로 하락 전환한 강남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올해 5월 0.45%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정부가 올 초부터 부동산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하자 강남 집값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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