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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가 4억, 경매가는 2억…타운하우스 '반값' 굴욕

    입력 : 2023.07.20 11:45 | 수정 : 2023.07.25 14:50

    [땅집고] “은퇴하고 외곽에 별장처럼 집을 구해서 지내고 싶기는 한데…수도권이랑 너무 멀면 부담스럽죠”

    은퇴 이후의 삶을 계획하는 중·장년층은 경기 외곽지역에 있는 타운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높다. 타운하우스는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장점을 취한 주택 구조로 2~3층짜리 단독주택을 연속적으로 붙인 주택이다. 수직공간을 한 가구가 독점하는 점이 이 주택의 특징이다. 지난해 부동산 침체기를 지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경기 외곽 지역과 지방을 중심으로 도심과 멀리 떨어져 있는 시골 타운하우스가 경매에 여러 번 유찰돼 감정가의 절반 가격으로 나오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감정가 4억, 최저가는 2억…시골 타운하우스의 반값 굴욕

    [땅집고] 아산시 탕정면 명암리에 있는 베리움타운 1단지./ 네이버지도 거리뷰

    아산시 탕정면 명암리에 있는 베리움타운1단지는 토지면적 114평에 건물이 43평, 3층 규모의 단독주택이다. 2018년에 들어선 주택으로 감정가는 4억5000만원대다. 경매가는 2억2000만원대로 감정가의 반값도 안 되는 수준이다. 2022년 경매가 접수됐지만 2회 유찰됐다. 8월에 3차 진행된다. 단지가 있는 아산시 탕정면 명암리는 서울지하철 1호선 탕정역과 직선거리로 3.3㎞ 떨어져 있다. 서울 강남까지는 94㎞ 떨어져 있다. 경부고속도로를 통해 차량으로 이동하면 1시간 30분이 걸려 도달이 가능하다.

    [땅집고] 경기 광주시 신현동 메이플타운B동 타운하우스./네이버 지도 거리뷰

    경기 광주시 오포읍 신현리에 있는 메이플타운B동은 토지면적 35평에 건물면적 25평, 3층 규모의 타운하우스다. 이 타운하우스는 감정가격이 4억6000만원이지만 최저가격이 2억 2900만원대다. 반값에 이르는 가격이다. 이 단지는 2022년 8월 경매에 나와 2회 유찰됐지만 2022년 10월, 2억9000만원대에 낙찰됐다. 현지 경매를 담당하고 있는 씨에프옥션 김후영 팀장은 “경기 외곽의 타운하우스는 수도권 접근성이 높을수록 수요가 높은 편이다”며 “경기 광주에 있는 타운하우스의 경우 분당, 용인 등 수도권과의 접근성을 따져 보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이어 “타운하우스의 경매 낙찰가율이 아파트만큼 회복되지 못했다”며 “타운하우스는 여유 있는 분들이 세컨하우스로 사는 경우가 많지만 지난해 부동산 침체기를 겪으면서 타운하우스에 대한 수요와 낙찰가율이 아파트보다 더 많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 ‘시골’ 타운하우스 찾지만 “수도권이랑 먼 곳은 좀…”

    이유가 뭘까. 두 사례의 타운하우스는 모두 도심과 떨어져 자리해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경기 외곽 시골에 있는 타운하우스가 반값 경매로 나오는 이유에 대해 귀농귀촌 부동산 임장 유튜버 씨촌은 시골 타운하우스의 경우 서울 수도권에서의 접근성이 떨어져 수요가 없는 점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타운하우스를 여윳돈으로 세컨하우스로 두려는 사람들에게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지역에 집을 사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시골집으로 이사를 간다고 가정할 때 사람들이 그 동네에 관심이 없고, 주변이 빈 집일 경우 그 동네에서 실제로 살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추후 부동산 가치도 떨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동네인지, 서울 또는 수도권에서 KTX나 고속도로를 통해서 접근성이 좋은 동네인지 잘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게다가 경매에 나온 집을 낮은 가격에 급하게 매수할 경우 수리비가 더 나올 수 있는 점도 지적했다. 시골에 있는 타운하우스의 경우 물건의 하자를 잘 살펴보고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골 외딴 곳에 덩그러니 있는 타운하우스의 경우 누수와 같이 주택의 물리적 하자와 함께 주택이 있는 토지의 법적 하자가 없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예를 들어 해당 물건으로 향하는 길목이 타인의 사유지에 포함돼 있어 땅에 대한 사용 권한을 제대로 행사할 수 없는 물건이 되면 추후에 부동산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 특히 수도권과 멀거나 산중턱에 있는 타운하우스는 입지를 잘 살펴봐야 한다. 타운하우스가 분양 홍보 회사를 통해 일명 학세권, 역세권, 숲세권 입지라고 홍보돼도 주변을 둘러보면 공장, 창고, 분묘, 화장터, 축사, 군부대, 운전연습장 등 알고 보면 해당 부지만 개발된 형태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산 중턱에서 타운하우스가 있는 곳만 개발하다 보니 진입도로는 좁아 불편할 수 있다. /서지영 땅집고 기자 sjy381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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