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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폭락론' 대부, "2차 전지가 대세" 주식전문가로 돌아왔다

    입력 : 2023.07.16 08:36

     
    [땅집고] 국내 대표 부동산 폭락론자로 꼽히는 선대인씨가 ‘앞으로 2년, 강남에 끔찍한게 옵니다. 서울 집값 정말 큰일났습니다’라는 문구를 내건 유튜브 콘텐츠를 업로드한 모습. /선대인TV

    [땅집고] 과거 부동산 폭락론을 근거로 “절대 집 사지 말라”고 설파하면서 수많은 국민들을 ‘집 없는 벼락 거지’로 내몰았다는 평가를 받은 선대인(51)씨. 국내 부동산 업계에서 대표적인 폭락론자로 꼽혔던 그가 한 명당 100만원이 넘는 연회비를 받고 투자 조언을 하는 주식전문가로 변신에 성공했다.

    언론인 출신인 선대인은 경제학자로 전향하며 2008년 ‘부동산 대폭락 시대가 온다’라는 책을 펴냈다. 그는 “집값 상승은 사람들의 투기 심리와 가계 부채가 만들어 낸 거품에 불과하다”, “대출을 받아서 집을 사는 것은 위험하다”라고 주장하면서 폭락론자 반열에 올랐다. 기본적으로 주택 가격은 공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투기 수요가 유입되면서 오르는 것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거품이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시기상 공교롭게도 출판 직후 미국발 리먼 쇼크 사태가 터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집값이 하락해, 선대인은 미래 집값을 정확하게 예측한 부동산 전문가로 명성을 얻었다. 이런 선대인의 폭락론을 믿고 앞으로 아파트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에 내 집 마련을 포기하거나, 보유하던 집을 매도해 전월세 세입자가 된 국민들이 적지 않다.

    [땅집고] 과거 선대인이 부동산 폭락론을 펼치며 출간한 ‘선대인, 미친 부동산을 말하다’(왼쪽)와 ‘선대인의 빅픽쳐’ 책 표지. /각 도서 출판사

    하지만 2012년까지 침체를 보이던 부동산 시장이 2013년 하반기 들어 서서히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그가 2013년 ‘선대인, 미친 부동산을 말한다’라는 책을 출간하며 다시 한번 집값 폭락론을 제기했지만, 그의 예측과 정반대로 국내 아파트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기 시작한 것. 특히 2017~2020년에는 서울 등 핵심 지역 아파트마다 집값이 두 배 이상 오르는 등 소위 ‘폭등’ 수준 오름세가 나타났다.

    완벽하게 빗나간 선대인의 전망에 여론이 부정적으로 돌아섰다. 현재는 “선대인이 과거 부동산 하락장을 정확히 예측했던 것이 아니라, 그저 고장 난 시계도 하루에 두 번은 맞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었던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인 분위기다. 아직까지도 과거 선대인의 말을 믿고 주택 매수를 포기했다가 역대급 손해를 봤다고 원망하는 사람들도 많다. 직장인 A씨는 "아내가 선대인씨의 책을 신봉해서 집 사는 것을 미루다 '벼락 거지'로 전락할 뻔했다"고 말했다.

    이런 피해자들이 선대인의 조언과 반대로 내 집 마련했다면, 대출 이자를 웃도는 수억원 이상 차익을 거뒀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서울 강남권 랜드마크 단지로 꼽히는 ‘반포자이’ 84㎡(34평)는 입주를 시작한 2009년까지만 해도 주로 10억~11억원에 거래됐는데, 올해 6월에는 34억원에 팔렸다. 집값이 14년 만에 3배 이상 뛴 셈이다.

    [땅집고] 현재 유튜브 채널 ‘선대인 TV’에는 2차 전지 등 주식 투자 종목과 관련한 영상 콘텐츠들이 주로 게재돼있다. /선대인TV

    부동산 시장에서 신뢰를 상실한 선대인씨는 3년여 전부터 주 활동 무대를 주식 부문으로 옮겼다. 현재 ‘선대인경제연구소’ 홈페이지를 비롯해, 대문에 ‘올바른 정보전달자’라는 문구를 내건 유튜브 채널 ‘선대인 TV’ 등 직접 운영하는 플랫폼마다 온통 주식 관련한 콘텐츠를 게재하고 있다.

    최근에는 2차 전지와 관련한 주식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며 투자를 조장하는 분위기를 조성 중이다. 이 과정에서 주가 상승 여력이 있는 기업을 선별해서 소개하고, 직접 기업 탐방한 뒤 작성한 보고서를 제공하는 등 대가로 쏠쏠한 수익도 올리고 있다. 주식 투자와 관련한 각종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선대인경제연구소 사이트를 연간 회원제로 운영하면서 연 회원비로만 119만원을 받고 있다.

    [땅집고] 현재 선대인은 주식 투자와 관련해 조언하는 각종 기업 분석 보고서와 리포트 등을 제공하는 대가로 연 119만원 회비를 받고 있다. /선대인경제연구소 홈페이지

    업계에선 유명세를 내세우며 투자 관련 조언을 건네는 인물들의 말만 믿고 투자결정을 내리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현재 선대인은 연구소 홈페이지 및 유튜브 콘텐츠 공지사항마다 ‘올해 하반기 2차전지 섹터 전망 시청자가 이 영상에서 설명한 내용과 언급한 종목을 참고로 투자했다고 해서 선대인 TV와 진행자, 출연자는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지지 않습니다’, ‘저희가 소개한 기업은 당장 1~2달 안의 주가가 급등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라는 등 문구를 내걸고 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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