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7.13 10:54
[땅집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13일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이는 지난 2·4·5월에 이어 네번째 동결이다. 당분간 기준금리가 현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소폭 회복한 부동산 시장 매수 심리가 앞으로 더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물가 상승률이 2%대로 낮아진 상황에서 무리하게 금리를 올려 수출 부진과 새마을금고 사태 등으로 불안한 경기와 금융을 더 위축시킬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2021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이어진 금리 인상 사이클(국면)이 사실상 끝났고, 한국은행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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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작년 동월 대비 2.7%)이 21개월 만에 2%대로 떨어졌으나, 우리나라 경제는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달 초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4%로 0.2%p 낮췄다. 최근 불거진 새마을금고 연체율 상승과 예금 인출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도 주요 동결 근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제·금융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금통위가 당분간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간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달 말 정책금리(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더 올리면 한·미 금리차가 사상 초유의 2.00%p까지 벌어지기는 하지만, 국내 금융 불안이 더 크기 때문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미국이 0.25%p씩 두 번 올린다고 해도 우리나라가 버틸 여지가 있다고 본다”며 “새마을금고 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경색이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제2금융권이 불안한 상황이 더 크기 때문에 당분간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은 매수 심리가 살아날 전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작년 4분기에 비해 올해 1~2분기 모두 주택 거래가 증가했고 서울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가격 반등 상황이 더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자수준이 저금리 때보단 높지만, 주택시장 경착륙 리스크가 낮아졌고 금리추가 인상에 대한 불안요인이 낮아지며 수요자의 주택구매심리는 지난해 말보다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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