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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희한" 2년 사이 1.6억 곤두박질…서해선도, GTX도 못 살린 고양 집값의 비밀

    입력 : 2023.07.12 18:00





    [땅집고] “아직은 대곡역 쪽이 너무 열악해요. 다른 데는 안 그러는데 대곡역 GTX 가 내년 하반기 개통 예정인데 근데 아직도 논밭이 저렇게 있고 희한하죠.”(고양시 덕양구 토당동 B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
    [땅집고] 지난 1일 개통한 서해선 대곡~소사 구간./임금진 기자

    이달 수도권 서북부 지역을 남북으로 잇는 서해선 대곡~소사 구간이 개통했다. 경기 고양시에서 서울을 거쳐 경기 부천, 시흥으로 이어진다. 전철이 들어선다는 교통호재는 부동산 시장에서 통상적으로 집값 상승의 요인으로 지목되지만 고양 부동산 시장은 조용하다. 서해선이 지나는 대곡·능곡역 인근 아파트는 거래도 없고, 거래가 체결되더라도 이전 거래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실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서해선 노선이 서울 중심부와 직결되는 노선이 아닌데다, 일부 역세권 아파트는 이미 대곡~소사 구간 착공 소식때 호재로 작용하며 당시 가격에 선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고양시 덕양구 토당동 능곡역 1번 출구에서 200m 떨어져 있는 ‘능곡대림아파트’ 전용 59㎡는 지난해 8월 이후 거래가 없다. 지난해 3월 5억 2000만원대에 거래됐고 지난해 8월 4억 6000만원대에 거래된 이후 줄곧 거래가 없다. 이 아파트 전용84㎡는 2021년 8월 6억 9000만원 거래가 마지막 거래다. 고양시 덕양구 토당동 S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서해선 개통했다고 해서 집값이 올랐다든지 그런 큰 변동이 아직까지는 없다”며 “지난해 7월에 개통한다고 했다가 금년 1월에 한다고 그랬다가 또 연기되고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이미 다 가격에 반영됐다”고 했다.

    대곡역 인근에 있는 아파트도 사정은 비슷하다. 토당동 대림2차 아파트 전용 59㎡는 지난해 5월 4억 7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4월 이 아파트의 동일 평형대는 5억원에 거래됐다. 최고가는 2021년 11월에 거래된 5억 7500만원이다. 지난해 9월 입주를 시작한 대곡역두산위브는 전용84㎡가 올해 3월 7억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는 분양권 거래로 2020년에 12월에 8억 6500만원대에 거래됐다. 2년 8개월 전에 비해 1억 6500만원 떨어진 가격이다.
    [땅집고] 2023년 7월 첫째주 경기 고양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한국부동산원. 그래픽=임금진 기자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첫째주 경기 고양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0.1% 떨어졌다. 이 가운데 대곡소사선이 지나는 고양시 덕양구는 0.03% 하락했다. 일산동구가 0.17% 내렸고, 일산서구도 0.15% 하락했다. 최근 강남3구를 중심으로 일부 수도권까지 거래량이 늘고 상승거래가 증가하고 있는 흐름과 반대되는 양상이다. 8월 말에는 대곡~일산 노선으로 연장될 예정이지만 일산 역시 집값은 하락세를 보였다.

    서해선 대곡~소사 구간이 개통했지만 고양시 집값이 반등하지 않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현지에서는 이미 해당 노선 발표와 착공 시기에 이 일대 아파트 가격에 철도 개통 호재가 선반영됐다는 의견이 나온다. 게다가 대곡역 인근에는 신축보다 구축 아파트, 소규모 연립주택이 많다. 비교적 주택 선호도가 떨어지는 상품이 많아 수요자들이 대거 몰리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고양시 덕양구 토당동 B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여기 투자하시는 분들이 호재가 많으니까 오시기는 하는데 아직은 대곡역 쪽이 너무 열악하다”며 “오시면 투자해볼까 하고 직접 걸어보신다고 가시고는 깜짝 놀라고 오신다”고 했다. 이어 “대곡역 GTX 가 내년 하반기 개통 예정인데 더 지연돼도 내후년은 서울역까지는 개통이 되지 않을까 싶지만 호재가 많은 것에 비해서 그렇게 막 거래량이 많고 그러지 않다”고 했다.
    [땅집고] GTX-A노선 개통 예정 안내가 붙어 있는 대곡역 일대/ 강태민 기자

    뿐만 아니라 서해선이 지나는 서울 권역은 서울 강서구에 있는 ‘김포공항역’이다. 이곳에서 서울 지하철 9호선으로 환승해 강남역에 도달하는 시간이 줄어들긴 하지만 사실상 김포시와 인천시에 접해 있어 서울과 직결되는 노선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전문가들은 고양시가 일자리가 부족한 베드타운으로서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점 역시 집값 회복이 더딘 이유로 꼽았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수도권 교통망은 서울로 연결되느냐 안 되느냐에 따라서 영향을 받는데 김포를 살짝 들린다고 해서 서울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이어 집값에 대해서 “앞으로도 다른 지역이 다 올라갈 때 대곡역 인근도 평균적으로 올라가겠지만, 수도권에서도 가장 느린 행보를 할 수밖에 없는 지역”이라고 했다.
    [땅집고] 대곡역 일대 전경./강태민 기자

    전문가들은 최근 일부 지역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지만 서울 중심부를 중심으로 반등했다며 부천, 고양까지 집값 상승 영향을 미치기에는 아직은 역부족이라고 전했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양시와 부천시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이 들어서 수도권 서부지역 교통망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는 점이 추후 집값 상승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서지영 땅집고 기자 sjy381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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