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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서해선 시흥시청역 복합환승센터 개발 사업 결국 무산

    입력 : 2023.07.12 11:41


    [땅집고] 경기 시흥시를 지나는 서해선 시흥시청역에 건립하기로 했던 복합환승센터 조감도. /시흥시

    [땅집고] 경기 시흥시 핵심 개발 호재로 꼽혔던 총 1000억원 규모 ‘서해선 시흥시청역 복합환승센터’ 사업이 6년여 만에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민간사업시행자인 ㈜이레일(대우건설 컨소시엄)이 해당 복합환승센터를 2026년까지 완공하겠다고 시흥시와 약속했지만 사업 진척이 없어 결국 시흥시가 사업자 철회를 결정했다.

    현재 서해선이 지나는 시흥시청역은 앞으로 신안산선(2025년)과 월곶판교선(2026년)이 개통하면 ‘트리플 역세권’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이 점을 들어 그동안 시흥시는 시흥시청역에 짓는 복합환승센터를 지역 랜드마크 시설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해 왔는데, 개발이 백지화되면서 지역 주민들의 실망감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시흥시 도시균형개발사업단 철도사업팀 관계자는 땅집고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시흥시청역 복합환승센터 사업이 첫 삽조차 뜨지 못해 ㈜이레일을 독촉해 왔고, 올해 5월까지도 사업 진척이 없으면 사업자 철회하기로 양측이 이미 합의했다”며 “현재 시흥시는 철회와 관련한 마무리 절차를 고려하고 있으며, 최종 내부 결정만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땅집고] 서해선 소시원사선과 대곡소사선 노선도 및 시흥시청역 복합환승센터 위치. /뉴시스

    서해선은 경기 서부권을 남북으로 종단하는 지하철 노선이다. 시흥시청역이 있는 남쪽 소사~원시 구간이 2018년 먼저 개통했다. 이달 초에는 북쪽 대곡~소사 구간이 추가로 개통하면서 서해선의 모든 구간이 운행한다. 노선 사업시행자는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설립한 ㈜이레일이다.

    ㈜이레일은 2008년 서해선 소사~원시 구간 전철 공사를 3772억원에 수주하면서, 시흥시청역 복합환승센터를 건립하는 부대사업을 함께 수주했다. 시흥시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307억원에 매입한 시흥시청역 일대 1만7016㎡ 부지에 지하 2층~지상 5층, 연면적 5만9848㎡ 규모 복합환승센터를 짓는 프로젝트다. 민간사업자인 ㈜이레일이 건물을 준공하고, 20년 동안 건물에서 발생하는 임대 수익 등으로 투자비를 회수하는 BTO(수익형 민간 투자사업) 방식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건설 비용으로는 1000억원 이상이 들 것으로 추산됐다.

    시흥시는 시흥시청역 복합환승센터를 단순한 지하철·버스 환승 거점을 넘어선 지역 랜드마크로 짓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현재 서해선이 운행하는 시흥시청역에 앞으로 신안산선과 월곶판교선까지 총 3개 노선이 지날 예정인 점을 고려, 교통 환승 시설뿐 아니라 쇼핑·문화·휴식 시설을 짓는다는 목표였다. ▲지하 2층 환승주차장 ▲지하1층~지상2층 터미널 시설 ▲3층 근린생활시설 ▲4~5층 운동시설 및 문화집회시설 등이 들어선다는 계획이었다.

    [땅집고] 서해선 시흥시청역 복합환승센터 층별 배치도. /시흥시

    ㈜이레일은 2017년 1월 시흥시에 시흥시청역 복합환승센터 사업제안서를 제출하고, 2018년 11월 기본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2020년을 준공일로 제시했다. 하지만 협약을 체결한 이후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이에 지난해 시흥시가 ㈜이레일을 독촉하는 협조 공문을 보내, 양측이 사업 기본설계를 올해 12월까지는 완료하고 각종 인허가를 거쳐 2024년 착공, 2026년까지는 준공하겠다는 새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이후에도 ㈜이레일은 복합환승센터 사업과 관련한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시흥시와 ㈜이레일 양측은 올해 5월까지도 사업 진척이 없다면 사업자 철회 절차를 밟기로 이미 합의한 상태다. 이에 시흥시는 ㈜이레일이 사실상 사업을 진행할 의지가 없다고 보고, 현재 사업자 철회 절차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대우건설을 포함한 ㈜이레일 측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건설 경기가 본격 침체하면서 시흥시청역 복합환승센터 사업에 섣불리 뛰어들 수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건설사마다 영업이익이 크게 줄면서 올해에는 ‘성장’이 아닌 ‘생존’에 초점을 맞춰 경영하고 있는 데다, 최근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동시에 인상하면서 공사비 증액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점이 사업 발목을 잡았다는 것.

    대우건설 관계자는 “아직 시흥시로부터 사업에서 철수해달라는 공문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시흥시청역 복합환승센터 사업과 관련해 내부에서도 부정적인 입장으로 기울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지금처럼 건설 경기가 악화했을 때 사업성이 충분히 담보되지 않은 사업에 대해서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했다.

    [땅집고] 지난해 5월 경기 시흥시 장현지구 주민들이 시흥시청역 앞에 모여 서해선 시흥시청역 복합환승센터 건립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시흥시 도시균형개발사업단 철도사업팀 관계자는 “시흥시청역이 3개 노선 환승역으로 격상될 예정인 만큼, 시 차원에서 복합환승센터 건립 사업에 대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면서도 “다만 현재 시점에서 복합환승센터 규모가 얼마나 더 커질지는 정해지지 않았으며 토지이용계획을 변경할 수 있는 2026년 이후에나 대략적인 밑그림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한편 사업이 백지화되면서 지역 주민들의 큰 반발이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해 5월 시흥시 장현지구 입주민들은 시흥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시흥시청역 복합환승센터 준공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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