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7.05 11:03 | 수정 : 2023.07.05 11:43
[땅집고] 서울 도심 속 대표 낙후지역으로 꼽히는 종로구 창신·숭인동 일대가 총 2000가구 규모 주거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시절 도시재생구역으로 묶이면서 낙후지역으로 남아 있었던 창신·숭인동 일대를 오세훈 시장이 본격 개발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5일 서울시는 창신동 23번지·숭인동 56번지 일대에 대한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2007년부터 뉴타운 사업을 추진했지만 2013년 구역 해제됐다. 이후 박 전 서울시장 재임시절 도시재생구역 1호 구역으로 지정되면서, 개발과 보존 논리 사이에서 뚜렷한 접점을 찾지 못해 정비가 정체돼왔다. 이에 지난 10년여 동안 주거환경을 개선해달라는 주민들의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앞으로 서울시는 ‘오세훈표 정비사업’이라 불리는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을 통해 창신·숭인동 일대를 총 2000가구 규모 새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신통기획이란 민간이 주도하는 재개발·재건축 초기 단계부터 서울시가 개입해 정비계획안을 구상하고, 신속한 사업 추진을 지원하는 제도다.
창신·숭인동 신통기획 대상지는 총 10만4853㎡ 규모다. 한양도성과 낙산 언덕으로 둘러싸인 구릉지형이며, 평균 경사도가 19%에 달할 정도로 가파른 탓에 교통·주거환경이 열악하다. 길이 좁고 가팔라 소방차 등 비상 차량이 진입하기 어려우며, 지역 내 노후 건축물 비율이 90%에 달해 안전사고 위험이 큰 곳이다.
시는 이곳을 구릉지에 특화된 주거지 선도모델로 개발할 예정이다. 주거환경을 저해하는 저이용·방치시설을 재배치하고 한 곳으로 모으는 복합화 전략을 쓴다. 구역 서쪽 채석장과 청소 차량 차고지, 지봉골공원 등을 통합해 더 넓은 공원을 조성한다. 이 공원 하부에는 자원순환센터를 짓는다.
구역 내 용도지역을 상향해 용적률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주택용지를 확대한다.
채석장 전망대에서 창신역을 거쳐 숭인근린공원까지는 입체 보행로를 조성한다. 최대 높낮이 70m에 달하는 이 구간에 보행로를 조성해 지하철역 접근성을 높인다. 보행 약자가 구역 안을 편히 거닐 수 있도록 에스컬레이터·엘리베이터 등도 확충한다. 이런 보행 동선과 연계해 입체 보행로 하부에 주민공동시설을 짓는다.
신통기획으로 들어설 주거단지는 주변 서울성곽·낙산 등 경관과 잘 어우러지도록 조성한다. 청룡사 등 문화재나 학교 주변에는 저층 건물을, 창신역 일대에는 최대 28층 높이 고층 건물을 짓는. 등이다. 채석장 전망대에서 숭인근린공원, 지봉로까지는 시야가 트인 통경축을 만든다.
서울시는 창신·숭인 일대 신통기획에 따라 정비계획 입안을 시작해, 올해 말까지 확정할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현장을 방문해 지역 주민의 의견을 듣고 계획을 점검했다. 오 시장은 “낙후지역의 주거환경 정비는 신통기획의 취지이자 '약자와의 동행'을 시정 철학으로 내건 서울시의 주요 정책”이라며 “도심 일대를 조화롭게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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