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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재건축, 101동 대신 벨르빌르?…프랑스어 작명 논란의 진실

    입력 : 2023.07.04 15:09 | 수정 : 2023.07.04 15:38

    [팩트체크] 압구정 신현대 재건축 단지명이 다 프랑스어?
    확인해 보니…단지명이 아닌 스카이라운지 이름

    [땅집고] 온라인상에 올라온 '압구정 2구역'(신현대) 재건축 설계안을 보면 단지명이 모두 프랑스어로 표기돼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땅집고] “무슨 한정식집처럼 ‘매화’ ‘목란’으로 이름 나누는 것도 아니고…지나가던 프랑스인이 볼까 부끄럽네요.”

    우리나라 최고 부촌이자 서울 재건축 최대 사업장인 강남구 압구정 일대 중 한 곳인 ‘압구정 2구역’(신현대 아파트)의 재건축 설계안이 공개된 가운데, 아파트 단지명이 아닌 동 이름이 모두 프랑스어라는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확인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는 단지명이 아닌 각 단지 위에 조성한 스카이라운지의 이름이었던 것.

    [땅집고] '압구정 2구역'(신현대)재건축 단지명이 모두 프랑스어라는 점에서 논란이 일었다./온라인 커뮤니티

    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압구정 2구역 재건축 설계안에 따르면 단지는 101동~106동으로 구성돼 있다. 6개 동에 각각 ‘플로랄 드 파리’ ‘앙드레 시트로엥’ ‘프롬나드 플랑테’ ‘튈르히’ ‘몽소’ ‘벨르빌르’ 등 이름이 붙어 있다.

    ‘플로랄 드 파리’와 ‘몽소’는 각각 프랑스 파리에 있는 공원 이름이고, ‘앙드레 시트로엥’은 시트로엥 자동차 설립자 이름이다. ‘튈르히’는 루브르 박물관과 튈르리 궁전 사이에 있는 정원이다. ‘프롬나드 플랑테’는 산책길, ‘벨르빌르’는 아름다운 도시라는 뜻의 프랑스어다.

    단지명 공개 즉시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다. 굳이 한국 최고 부촌에서 프랑스어를 남발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 네티즌들은 “배달원이나 관리실은 단지 명 외우는 데 한참 걸리겠다” “저기 산다고 프랑지엥 되는 것도 아닌데 천박한 천민자본주의”라고 비판했다.

    [땅집고] 디에이건축은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모티브를 따온 설계안 '압구정 아페제(APG)'를 제시, 설계용역 업체로 뽑혔다./디에이건축 유튜브 캡처

    그러나 압구정2구역의 설계용역 업체인 디에이건축이 공개한 ‘압구정 아페제(APG)’의 설계안을 살펴보면 이 단지는 당초부터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을 컨셉으로 설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프랑스어가 많이 사용될 수밖에 없다. 축구장 16개 크기인 3만6000평 규모의 단지 내 프라이빗 정원의 이름도 ‘그랑 아페제’다. ‘그랑’(grand)은 ‘위대한’이란 뜻을 지닌 프랑스어다.

    특히 이 단지에 유독 프랑스어가 많이 쓰인 건 프랑스 국적의 건축가 때문이다. 압구정2구역 설계를 맡은 도미니크 페로는 프랑스 국적의 세계적인 건축가다. 그는 프랑스 국립도서관, 독일 베를린 올림픽 벨로드롬을 설계한 유명 건축가이다.

    압구정 2구역은 강남구 압구정동 434번지 일대(부지 20만5478.03㎡) 신현대아파트 9ㆍ11 ㆍ 12차를 약 2700가구, 연면적 65만2913㎡ 규모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지난달 24일 조합 정기총회를 통해 디에이건축을 설계용역 업체로 뽑았다. 설계비만 144억원 수준이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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