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6.28 08:31
[땅집고] 경북에서 강원을 잇는 동해선 철도 2단계 사업인 영덕~삼척 구간 공사가 지연되면서 내년 말 예고했던 동해선 철도 완전 개통이 2025년 말로 1년 더 미뤄졌다. 해당 구간은 당초 2020년 완공했어야 했지만, 2025년으로 개통이 지연되면서 결과적으로 완공 시기가 5년이나 밀렸다.
동해선 포항~삼척 철도 건설 사업은 경북 포항에서 강원도 삼척까지 166.3㎞를 잇는 단선 철도 건설 사업이다. 1단계 사업인 포항~영덕 구간은 지난 2018년 1월 개통했다. 2단계 구간인 영덕~삼척 구간이 공사를 마치면 포항~영덕~삼척 전구간이 이어지게 된다.
■동해선 영덕~삼척 구간, 5년 늦어진 2025년 개통 예정
동해선 철도 2단계 사업인 영덕~삼척 구간 개통이 5년째 늦어진 이유로는 ‘예산 부족’과 ‘전철화’가 꼽힌다. 동해선 공사는 예산 부족으로 포항~영덕, 영덕~삼척 구간으로 나눠 공사를 시작했는데, 이로인해 사업비는 더 증가했고 사업 기간은 더 늘어났다.
사업비를 확보하면서 예산 문제는 해결했지만, 이후에는 ‘전철화’ 문제가 사업 속도에 제동을 걸었다. 기존 설계 당시에는 디젤기관 단선철도로 계획해 사업을 진행했지만, 디젤기관이 환경 및 소음 문제를 일으킨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전기로 운행하는 전철화 사업으로 선회하게 된 것이다. 전철화로 전환하면서 사업 용지 마련과 변전소 설치에 수년째 사업이 지연됐다.
여기에 포항~동해 전철화 사업과의 연계 문제가 불거졌다. 동해선 포항~동해 전철화 사업은 172.9㎞ 단선 비전철 구간을 전철화하는 사업이다. 국토교통부는 개통 지연 배경에 대해 “동해선 포항~삼척 구간 일반 철도와 함께 포항~동해 전철화 개통 시기를 맞추기 위해 불가피하게 사업 시행 기간을 늘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지난달 고시를 통해 동해선 포항~삼척 철도건설사업 사업 시행 기간이 2023년 12월 31일에서 2024년 12월 31일로 1년 연장됐음을 공지했다. 포항~삼척 철도사업 시행사인 국가철도공단은 “2024년 12월 31일에 공사를 마치고 시운전 기간을 고려하면 내년 중반에서 하반기 정도쯤 개통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예정한 날짜대로 개통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지금이라도 복선화 해야”…국토부 “검토는 하지만 그럴 계획 없다”
동해선은 단선을 전제로 하는 철도 건설 사업이다. 단선은 상행선과 하행선 구분 없이 하나의 선로만 사용하는데, 착공 당시 관련 지역에서 복선 전철화를 강력하게 주장했지만 예산 문제 등을 이유로 결국 단선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단선 철도는 여객과 화물 열차 편성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고 이동과 물류 수송에 제약이 따른다. 동해선 자체가 동해안 경제권 확대와 관광 수요를 겨냥한 노선인 만큼 앞으로 동해선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이나 화물 운송 수요가 늘어나면 복선화가 불가피해질 수 있다.
복선화에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든다. 동해선을 복선화하는 데는 4조8544억원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사가 진행되는 과정에 단선이 아닌 복선 전철을 추진하면 건설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지금이라도 복선 건설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복선화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복선화 필요성에 대한 검토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업 비용과 수요 등을 고려해 진행하는 만큼 당장의 추진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동해선 포항~삼척 전 구간 노선이 개통되면 포항부터 삼척까지 이동 시간은 55분이 걸린다. 버스 이용 시 3시간가량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획기적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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