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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가 자기 집 지을 때 일부러 만들었다는 '쓸데없는 공간'의 역할

    입력 : 2023.06.28 07:44 | 수정 : 2023.06.30 14:38

    [땅집고 썸머 토크 콘서트] 박지현·조성학 비유에스아키텍츠 소장 “건축은 삶의 습관을 바꾸는 힘이 있죠”

    [땅집고] 2020년 젊은건축가상을 받은 비유에스아키텍츠건축사사무소의 조성학(왼쪽), 박지현 소장. /비유에스아키텍츠건축사사무소

    [땅집고] “집은 우리 자신을 가장 나답게 만들어 주는 근본적인 무대죠. 어떤 집, 어떤 공간에서 생활하느냐에 따라 삶의 방식이나 습관이 달라지기 때문에 건축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비유에스아키텍츠건축사사무소의 박지현·조성학 소장은 자신들이 지향하는 ‘일상을 반영하는 건축’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동갑내기인 두 건축가는 2020년 ‘젊은 건축가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엔 ‘대한민국 목조건축대전 최우수상’를 거머쥐며 가장 주목받는 신진 건축가로 두각을 나타냈다.

    두 건축가는 오는 7월 5일 럭셔리 주거 브랜드 르피에드가 후원하고 땅집고가 개최하는 ‘땅집고 썸머 토크 콘서트’에서 ‘건축가의 집 짓기, 습관을 만드는 건축’을 주제로 강연한다.(▶콘서트 신청 바로가기) 이번 강연은 무료다.

    두 건축가는 경기 양평군에 자택을 짓는 프로젝트를 직접 진행했다. 강의에서 건축가이자 건축주로서의 경험을 말하고, 집을 완성하기까지 과정과 그 후 삶에 대한 이야기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우리가 건축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조성학(이하 조): “조금이라도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가기 위한 것이다. 건물을 새로 짓는 것만이 건축은 아니다. 아파트·오피스텔 등 기성 공동주택에서 살면서 내 방의 조명을 바꾸는 것, 남은 공간에 그림을 걸어두는 행위 하나하나가 모두 건축의 일환이다.

    건축은 우리 삶의 습관을 바꾸는 힘을 갖고 있다. 이를테면 동향집에 산다면 아침 햇살에 눈을 일찍 뜨면서 아침형 인간으로 변하는 식이다. 내 삶의 주도권을 갖고 싶고, 더 쾌적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내가 사는 공간과 건축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것을 추천한다.”

    ―우리 삶을 반영하는 집은 어떻게 만들 수 있나.
    ▶박지현(이하 박):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선호하고 어떨 때 기분이 가장 좋은지 등 나 자신을 디테일하게 관찰하는 자세가 최우선이다. 이런 특성에 맞춰 집을 꾸려나가면 된다. 신축하는 경우 설계를 맡은 건축가와 충분히 상의한 뒤 맞춤형 집을 지으면 되니 크게 어려운 점은 없다.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 기성 건축물이라면 거실·주방·침실 등 이미 구획된 방 안에서 다변화를 꾀해볼 수 있다. 지인들과 활발히 교류하는 성격이라면 거실에 소파 대신 널따란 6인용 테이블을 들여 손님들과 눈높이를 맞추며 대화하는 공간으로 쓰고, 요리가 취미라면 기존 일자형 주방에 개별 작업대를 설치해 아일랜드 테이블처럼 쓰는 등이다. 이 밖에 특별히 용도를 정해두지 않은 소위 ‘알파룸’이나 개별 테라스 등을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땅집고] 조성학, 박지현 소장이 올해 경기 양평군에 신축한 주택. 왼쪽ㄱ자형 주택이 조성학 소장의 집, 오른쪽 ㄷ자형 주택이 박지현 소장의 집이다. /비유에스아키텍츠건축사사무소

    최근 경기 양평군에 직접 집을 지었는데.
    ▶박: “어릴 때 살던 집이 시골 개울가 근처였다. 그래서 자연을 벗 삼을 수 있는 곳에 내 집 마련을 꾸준히 생각해 왔다. 그러던 중 서울 출퇴근 1시간 이내이면서 환경도 쾌적한 경기 양평군 서종면에 300평짜리 땅을 발견했다. 이 땅에 조 소장과 각각 집을 지어보기로 했다. 모두 단층 주택인데 나의 집은 ‘ㄷ자’ 형태로 130평 정도이고, 조 소장은 110평 규모 ‘ㄱ자’ 모양이다.”

    ▶조: “집을 설계하면서 각자의 생활 습관을 충분히 반영했다. 이를테면 나는 집 외부와 내부가 동선상 ‘1대 1’로 이어지는 형태의 집을 원했다. 주방이나 침실에서 바깥에 있는 벤치로 곧바로 이동하거나 작업실에서 일하다 바람을 쐬러 나갈 수 있는 식이다. 그러기 위해선 비나 눈을 막을 깊은 처마가 필요했다. 처마 길이를 2m 정도로 길게 만들었다. 건축법상 처마는 1m 이상이면 건축면적에 포함돼 70cm 정도로 짧은 처마를 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경우 처마가 제 기능을 못 해 충분한 길이로 설정한 것이다.

    집 북쪽에는 이른바 ‘쓸데없는 공간’도 만들었다. 0.2평짜리 2곳인데, 굳이 용도를 설정하지 않은 포켓 공간이다. 지금은 화분을 놓아두었는데, 나중에 생길 취미나 전시를 위한 공간으로 여유롭게 남겨뒀다.”

    ―집주인의 삶과 습관을 반영하는 주택은 어떤 모습인가.
    ▶박: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 지은 ‘빗살무늬 집’이다. 은퇴한 남편과 아내가 함께 사는 집인데, 두 사람 취향이 너무 달라 각자의 삶을 존중한 사례다. 1층은 거실 겸 주방으로 부부가 함께 쓴다. 텃밭을 가꾸고 싶은 아내 희망을 반영해 주방과 텃밭을 이어주는 유리문을 만들었다. 2층은 남편 전용 공간인데,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는 취미가 있어 소리 반사각까지 고려해 음향 기기를 배치할 수 있도록 공간을 설계했다. 3층은 차분하고 조용한 한국적 공간을 선호하는 아내 취향을 반영해 만들었다. 아래층에서 음악이 새어 나와 방해받는 일이 없도록 방음에 신경 썼다.”

    ▶조: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 지은 ‘묘각형 주택’도 주목했으면 한다. 2022년 대한민국 목조건축대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집이다. 오각형 대지에 들어서 집 모서리가 비스듬한 둔각 모양이다. 부부와 고양이 두 마리가 함께 사는데, 둔각으로 지은 집 안에 부부와 반려묘 모두의 니즈가 반영돼 있다.

    채광과 환기를 위해 거실에 문을 크게 내되, 고양이가 집 밖으로 탈출하지 못하도록 간살문(일정한 간격으로 틈을 내고 살을 붙여 만든 문)을 설치했다. 집 밖에 화덕과 주방이 이어진 점도 독특하다. 부부가 화덕에서 요리한 음식을 주방으로 바로 옮길 수 있도록, 주방 쪽 창문을 크게 만들었다.”

    ―아파트나 오피스텔에서도 삶과 습관을 반영한 건축이 가능할까.
    ▶조: “충분히 가능하다. 건축은 신축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삶을 깊게 들여다보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면, 아파트나 오피스텔에서도 공간 구조나 가구 배치 등을 통해 내 습관에 꼭 맞는 집을 만들 수 있다.”

    ▶박: “이미 사람들은 더 좋은 공간, 더 좋은 건축에 대해 충분한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오늘의 집’ 같은 집 꾸미기 플랫폼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고 본다. 작은 단위의 좋은 건축이 모이면 좋은 도시가 되고, 좋은 도시들이 모이면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 이 때문에 건축은 사적 행위이기도 하지만 공공재로서 기능도 함께 한다. 앞으로도 양질의 건축에 대한 관심이 더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2023 땅집고 썸머 토크 콘서트 신청하세요~]

    땅집고가 오는 29일부터 서울 청담동 르피에드 갤러리에서 무료 토크 콘서트(▶콘서트 신청 바로가기)를 연다.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소비자 관심이 많은 건축, 세무, 미술품 투자, 와인을 주제로 강연한다. 오는 8월 말까지 르피에드 갤러리에서 커피와 차, 미팅룸 등을 언제든지 무료 이용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럭셔리 주거 브랜드 르피에드가 후원하는 이번 콘서트는 오는 29일~7월13일까지 진행한다. 1인당 1회만 신청 가능하며 1회당 참석 인원은 선착순 70명 안팎이다. 모든 강연은 무료다.


    세무 강연은 부동산 투자 전문가이자 세무 유튜버로 유명한 제네시스 박(본명 박민수) 더스마트컴퍼니 대표가 맡는다. 박 대표는 ‘혼돈의 부동산, 올바른 투자 전략과 돈 버는 절세 노하우’를 주제로 최근 부동산 흐름을 감안한 상급지ㆍ분양권 거래, 오피스텔 절세 방법 등을 알려준다.

    박지현·조성학 비유에스건축사사무소 소장은 ‘건축가의 집 짓기, 습관을 만드는 건축’을 주제로 콘서트에 나선다. 건축가이자 건축주로서의 경험, 집을 완성하기까지 과정과 그 후 삶에 대한 이야기 등을 공유한다. 두 소장은 ‘2020년 젊은 건축가상’, ‘2022 대한민국 목조건축대전 최우수상’ 등을 받으면서 가장 주목받는 신진 건축가로 꼽힌다.

    정태희 서울옥션 경매사는 ‘미술품 투자 트렌드와 좋은 작품 고르는 법’을 주제로 세계 미술 트렌드와 미술품 경매 시장의 현 주소, 주목해야 할 작가, 좋은 작품 고르는 법 등을 알려준다.

    땅집고는 회원만을 위한 특별한 혜택도 제공한다. 오는 8월 말까지 두 달간 청담동 르피에드 갤러리를 상시 무료 이용할 수 있다. 갤러리는 미술 작품 전시를 비롯해 커피와 티를 마실 수 있는 카페테리아를 운영한다. 갤러리 라운지와 개별 회의실, 주차장도 무료로 쓸 수 있다. ‘그랑 르피에드 둔산’ 분양 계약 시에는 명품백(또는 명품잡화)을 준다.
    땅집고 홈페이지(▶콘서트 신청 바로가기)에서 회원 가입과 함께 참석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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