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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 로또' 흑석자이에 93만명 넘게 몰렸다…경쟁률 '역대 최고' 46만대 1

    입력 : 2023.06.26 19:38 | 수정 : 2023.06.27 03:55

    [땅집고] 서울 동작구 흑석동 '흑석자이' 아파트 출입구. /김서경 기자

    [땅집고] 오늘 ‘5억 로또’로 통하는 서울 동작구 흑석동 ‘흑석자이’ 2가구 줍줍(무순위 청약)에 총 93만여명이 청약에 나섰다. 평균 경쟁률이 46만7364대 1로, 기존 최고 청약 경쟁률 단지였던 서울 은평구 ‘DMC파인시티자이’(29만8000대 1)를 제치고 최고 경쟁률 기록을 경신했다.

    2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흑석자이’가 계약취소주택 1가구(전용 84㎡)와 무순위 청약 1가구(59㎡) 등 총 2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총 93만4728명이 청약했다.

    주택형별로 보면 59㎡ 경쟁률이 82만9804대 1로 높았다. 청약 통장이나 주택 보유 여부와 관계 없이 전국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단순 무순위 청약 물량이라 신청자가 대거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84㎡에 청약한 사람은 총 10만4924명으로 집계됐다. 이 주택의 경우 주택법 위반 계약 취소 물량이라, 현행 청약 제도상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인 무주택자만 청약 가능해 59㎡에 비하면 청약자 수가 적었다.

    이번에 ‘흑석자이’가 무순위 청약에서 경쟁률 46만7364대 1을 찍으면서, 기존 최고 경쟁률 단지던 ‘DMC파인시티자이’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2020년 8월 최초 분양한 서울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 ‘DMC파인시티자이’는 같은해 12월 계약 취소분 1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당시 시세를 고려하면 이 아파트 줍줍에 당첨될 경우 최소 5억원 이상 차익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돌면서, 총 29만8000여명이 청약에 나섰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흑석자이’가 역대급 청약 경쟁률을 기록할 수 밖에 없었다고 분석한다. 최근 원자재값과 인건비가 동반 상승하면서 서울 새아파트 분양가가 59㎡ 기준 7억~8억원, 84㎡가 10억원을 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가운데, ‘흑석자이’ 무순위 청약 물량은 분양가를 최초 분양 시점인 2020년 수준으로 책정해 시세보다 최소 5억원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무순위 청약으로 풀린 ‘흑석자이’ 2가구 분양가는 ▲전용 59㎡ 1가구 6억4650만원 ▲84㎡ 1가구 9억6790만원이다. 현재 온라인 부동산 중개사이트에 등록된 매물 최저 호가를 보면 84㎡가 16억원, 59㎡가 13억원이다. 이번 무순위 청약에서 각 주택형에 당첨됐다면 최소 5억원 이상의 시세 차익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학렬 스마트튜브부동산연구소장은 “이번 ‘흑석자이’ 무순위 청약 물량은 최근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간만에 풀린 ‘로또 중의 로또’였다”며 “분양가가 시세보다 5억원 이상 저렴한 데다 전매제한이나 실거주 의무가 없기 때문에, 당첨만 되면 전세 세입자를 구해 분양대금을 충당할 수 있어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청약자 수 93만명을 기록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흑석뉴타운 3구역을 재개발한 ‘흑석자이’는 지하5층~최고20층, 26개동, 총 1772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다. 올해 3월 입주했다. 입주를 앞두고 단지명을 ‘흑석리버파크자이’에서 ‘흑석자이’로 변경했다. 입지상 초·중학교가 가까운 게 장점이다. 은로초를 비롯해 사립초인 중대부초가 인접해 있고 중대부중도 가깝다. 흑석뉴타운 남쪽에 있어 지하철역이 다소 멀지만, 마을버스를 타면 10분 안에 지하철 9호선 흑석역과 7호선 숭실대역에 도착한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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