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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경의재앙선 탈출이다" 고양은평선 역 신설 검토에 행신동 들썩

    입력 : 2023.06.26 07:45 | 수정 : 2023.06.27 11:12

    [땅집고] 최근 전철역 신설 가능성에 거래가 늘어난 경기 고양시 행신동 '샘터마을2단지' 아파트. /전현희 기자

    [땅집고] “지금은 경의중앙선 (경기 고양) 행신역에서 전철을 타면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역까지 10분쯤 걸립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파트에서 행신역까지 가는 데 20분 걸려요. 전철 배차 간격도 10분이 넘어 출근하는 데 1시간은 족히 걸립니다. 만약 아파트 앞에 역이 생기면 출근시간이 절반으로 확 줄어듭니다.”(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샘터마을2단지’ 입주민 A씨)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일대는 서울에서 직선거리로 7㎞에 불과할 만큼 가깝다. 문제는 아파트 단지에서 지하철역이 너무 멀어 주거지로서 몸값이 높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속칭 대박 호재가 터지면서 주택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행신동에 고양은평선 행신중앙로역 설치가 유력해진 것. 경기도는 최근 ‘고양은평선 광역철도 기본계획수립 전략환경영향평가’ 보고서를 통해 기존 계획 노선에서 인구 밀집지역인 행신중앙로를 지나는 안을 반영했다. 고양은평선은 당초 서울 은평구 새절역에서 고양 창릉신도시를 지나 고양시청역까지 총 길이 14㎞ 노선으로 계획했다.

    행신중앙로역이 생기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창릉역, 서울지하철 6호선 새절역에서 환승을 통해 서울 이동시간이 훨씬 줄어들고 수월해진다.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노선 길이가 늘어나면서 행신중앙로역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고양은평선은 내년에 착공해 2029년 완공과 개통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땅집고] 지난 1일 경기도가 발표한 전략환경영향평가 보고서에 나온 고양은평선 예상 노선도. /경기도

    행신동 최대 교통 현안인 행신중앙로역 설치가 가시권에 들면서 주택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행신동에서는 이달에만 29건의 아파트 매매가 이뤄졌다. 행신동이 속한 고양시 덕양구 집값도 지난 5일 기준 0.02% 오르며 고양시에서 유일하게 상승 전환했다. 행신중앙로역 예정지 인근 아파트인 ‘샘터마을2단지’는 이달에만 10건, 햇빛2·3단지는 6건이 각각 팔렸다. 가격도 거래 때마다 올랐다. 지난달 전용 59㎡ 기준으로 2억9000만원 정도였는데 이달엔 3억4000만원으로 한 달새 5000만원(약 17%) 뛰었다. 행신동의 송윤상 행운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그동안 전고점 대비 40% 정도 떨어졌는데, 현재 가격은 2000만~3000만원 정도 올랐다"며 "급매물은 다 사라졌고 현재 3억4000만~5000만원 짜리 매물만 남았다”고 했다.

    현지에서는 최근 아파트 매수자 절반 이상이 행신동에 거주하고 있는 투자 수요라고 했다. 송 대표는 “올 초 특례보금자리론이 나오면서 지난 5월까지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졌다"며 “하지만 최근 투자수요가 많았는데 갭(매매가와 전세금 차액)이 1억원 정도 벌어져 있어 외지인보다 행신동 일대 거주자들이 많이 매입하고 있다”고 했다.

    [땅집고] 고양은평선 행신중앙로역이 들어설 것으로 거론되는 예정지. /전현희 기자

    다만 행신동 집값이 크게 오르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고양은평선 사업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노선 변경에 따른 사업비 부담 주체도 확정되지 않은 것이 변수다.

    행신동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집값이 오르려면 실수요자와 투자자가 함께 매수해야 하는데 아직 노선이 확정된 것이 아니어서 수요가 크게 늘지는 않았다”며 “오는 8월에 노선안이 나온다고 하지만 실제 개통하려면 적어도 10년은 걸릴 전망이어서 실수요자도 구매를 망설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고양은평선은 창릉신도시 교통 대책으로 사업비 1조4000억원을 전액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부담한다. 그런데 노선 변경에 따른 추가 사업비 부담 주체가 확정되지 않아 언제든 사업이 변경될 수 있다. 표찬 벤더빌트 대표는 “역을 하나 더 지으려면 최소 1000억원 가량 비용이 발생하는데 LH가 이 비용을 부담할 가능성이 낮다”며 “고양시나 경기도, 국토교통부가 구체적인 예산 계획을 내놓지 않는 한 역 신설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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