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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시멘트 가격 오르면 공사비 평당 1.7만원 증가…인상 반대"

    입력 : 2023.06.25 10:33

    [땅집고]지난 1일 경기 안양시에 있는 한 레미콘 공장에서 믹서 트럭이 레미콘을 실어나르고 있다. /뉴스1

    [땅집고] 시멘트 가격 인상을 두고 시멘트업계와 건설업계 간 견해차가 커지고 있다. 건설업계에선 시멘트 가격 인상시 아파트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국토교통부 주재로 시멘트 가격 인상 등에 대한 업계 의견을 듣기 위해 열린 회의에서 건설사 측이 시멘트 가격 인상 시 아파트 기준 평당 1만7000만원의 비용 부담이 늘어난다며 가격 인상에 반대했다.

    이날 회의에는 대한주택건설협회와 건설사 구매 담당자 모임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건자회), 대한건설정책연구원 등이 참석했다.

    건설업계는 시멘트 가격이 2021년부터 이미 3차례에 걸쳐 40% 이상 올랐다는 점에서 이번 인상 요구가 과하다는 입장이다.

    건설업계는 이 자리에서 84㎡ 평형 1082가구를 짓는 한 아파트 단지 공사 현장을 사례로 들며 일부 업체 예고처럼 시멘트 공급가가 톤(t)당 14% 오르면 공사비가 총 9억1000만원이 더 들어간다는 추정치를 제시했다. 시멘트 가격이 인상 시 레미콘 구입비는 원래보다 7억8300만원이 추가로 들어가고, 바닥 미장 등에 필요한 드라이모르타르도 7300만원 더 든다는 설명이다. 이를 가구 수로 나누면 평당 1만7300원씩 공사비가 증가한다고 했다.

    또 시멘트를 사용하는 다른 건설자재의 가격 인상도 불가피해 이차 원가 상승 부담도 발생한다고 건설업계 측은 주장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사는 매번 유연탄 가격 급등으로 인한 생산원가 증가를 인상 배경으로 제시하는데, 지금 유연탄 가격은 작년 고점 대비 70% 가까이 빠진 상황”이라며 “그렇다면 지금은 인상할 때가 아니라 오히려 가격을 내려야 할 때”라고 했다.

    쌍용C&E와 성신양회 등이 내달 1일자로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했지만, 건설자재는 특성상 1∼3개월 뒤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실제 가격 인상이 곧바로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국토부는 이날 회의와 관련해 “가격 인상은 민간 영역이라 (개입에) 한계가 있지만, 양측이 대화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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