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싱그러운 식물이 층층이…화장품 매장이 꼭 거대한 화분 같네

    입력 : 2023.06.25 08:45

    [기묘한 건축] 초대형 화분(?)으로 만든 베트남 화장품 매장

    [땅집고] 베트남 빈에 들어선 타비 화장품 쇼룸. / 사바 디자인 컨설팅 사무소 홈페이지

    [땅집고] 베트남 북부 통킹만 해안에 있는 도시 빈(Vinh)에 독특한 화장품 쇼룸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외벽이 마치 초대형 화분을 여러 개 쌓아 올린 것 같은 모습이다. 전기, 가전제품을 팔던 상가 건물을 리모델링해 고급 뷰티·스파 매장을 포함한 화장품 쇼룸으로 탈바꿈했다.

    건물 이름은 ‘타비 화장품 쇼룸’(Thavi Cosmetic Showroom)으로 설계는 말레이시아 사바와 베트남 다낭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친환경 건축 디자인 컨설팅 회사 사바(SAVA)가 맡았다.

    이 건물을 보면 마치 19년째 우리나라 공시지가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서울 중구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 매장이 떠오른다는 반응도 나온다.

    [땅집고]서울 중구 명동8길에 있는 화장품 매장 '네이처리퍼블릭명동월드점'. 외벽에 생화를 심은 것이 특징인 건물로, 국내 공시지가 1위를 19년째 기록 중이다. /연합뉴스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은 지상 5층 전체 상가를 화장품 매장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건물 전면 외벽 500㎡(152평)를 5만여 그루 사철나무 화분으로 장식한 것이 특징이다. ‘뷰티풀 그린’을 테마로 자연과 사람이 함께 하는 공간을 목표로 2015년 재단장을 마쳤다.

    베트남 타비 화장품 쇼룸도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과 비슷한 콘셉트로 시작했다. 기존 건물은 2000년대 초반에 지은 3층 건물로 전기·가전 제품을 판매하는 상가였다. 습한 기후로 인해 건물에 해가 잘 들지 않아 곳곳에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 건축주는 친환경적이면서도 공간 내부에 풍부한 자연광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해 달라고 요청했다.

    [땅집고] 타비 화장품 쇼룸 내부. / 사바 디자인 컨설팅 사무소 홈페이지

    건축팀은 건물 중앙부 현재 계단과 바닥 슬래브를 부분 제거하고 위쪽에 채광창이 있는 중정(中庭)을 만들었다. 건물의 어두운 부분이 환해지는 효과가 있었다. 전면과 후면 옥상 모두에 자연광이 들어올 수 있도록 후면도 동일하게 설계했다.

    기존 계단은 철거하고 구부러진 금속 계단을 중정 주변에 배치했다.

    [땅집고] 타비 화장품 외벽 모습. / 사바 디자인 컨설팅 사무소 홈페이지

    중정에는 나무를 심었다. 외벽은 섬유강화콘크리트 소재로 마감했는데, 화분이 여럿 붙어있는 것처럼 울룩불룩하게 디자인했다. 이 공간에 식물을 심어 멀리서 보면 화분을 겹겹이 쌓아 올린 것처럼 보인다. 하나의 모듈로 구성한 외벽을 운송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공사 속도를 높였다. 옥상에는 식물로 둘러싸인 카페, 다이닝 공간으로 꾸몄다.

    사바 건축팀은 “베트남에는 식민지 시절 급하게 쌓아 올린 천편일률적인 유럽식 건물만 눈에 띄고, 베트남의 아열대성 기후와 문화가 반영된 현대식 건물은 드물다”며 “친환경적이면서도 베트남 기후를 고려한 현대적인 디자인의 건물을 짓고자 했다”고 밝혔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망원동, 방배동, 성수동처럼…단독주택 리모델링 해서 돈 벌어볼까 ☞ 땅집고M
    ▶ 독보적인 실전형 부동산 정보, 국내 1위 부동산 미디어 땅집고 앱에서 쉽게 보기 ☞클릭!
    ▶ 꼬마 빌딩, 토지 매물을 거래하는 새로운 방법 ‘땅집고 옥션’ ☞이번달 옥션 매물 확인
    ▶ 교통·상권·학군·시세 그리고, 아파트 주변 유해 업소까지 한번에 ☞부동산의 신

    이전 기사 다음 기사
    sns 공유하기 기사 목록 맨 위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