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6.23 11:50
[땅집고] 7호선 마들역 초역세권 단지인 상계주공11단지가 정밀안전진단에 도전하면서 노원구 일대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노원구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하계장미(1880가구), 상계주공 3단지(2213가구), 월계 미미삼(3930가구) 등 약 8000 가구가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재건축을 확정지었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청은 22일 ‘상계주공11단지 아파트 재건축 판정을 위한 정밀안전진단 용역’을 발주했다. 용역 입찰 마감은 이달 30일이다. 정밀안전진단 용역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90일까지다. 올해 하반기에는 관련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올해 초 안전진단 규제를 완화하면서 상계주공 11단지의 정밀안전진단 통과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5월엔 상계주공3단지, 월계 미·미·삼(월계시영) 아파트가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재건축을 확정지었다.
재건축 안전진단은 예비안전진단(현지조사), 1차 정밀안전진단, 2차 정밀안전진단(적정성 검토) 등 세 단계를 거친다. 상계주공11단지는 2021년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으며, 이번 1차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 이하 결과를 받으면 재건축 추진이 가능하다. E등급을 받으면 2차 정밀안전진단을 거치지 않고 바로 재건축을 할 수 있다. 이 단지는 1987년 준공돼, 건령이 35년에 달한다. 총 1944가구 규모 대단지로, 7호선 마들역 출구에 접한 초역세권 단지다.
노원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재건축 바람이 가장 강하게 부는 곳이다. 노후 단지가 워낙 많아서다. 이달에만 벌써 2건의 정밀안전진단 용역을 발주했다. 이달 초에는 중계그린(3481가구)이 정밀안전진단 절차에 착수했다.
노원에는 30년 이상 경과(지난해 말 기준)된 아파트가 총 45개 단지, 6만7000여 가구에 달한다. 2030년에는 119개 단지, 약 10만9000여 가구에 이른다. 이는 노원구 전체 아파트의 88.4%를 차지하는 수치다. 현재 노원구 재건축 추진 단지는 31개다.
이에 일부 단지는 속도전에 나서는 모양새다. 하계장미는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을 신청할 계획이다. 재건축 단지가 워낙 많은 만큼, 먼저 신청해 우선순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노원구 한 재건축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재건축 추진 단지가 한꺼번에 몰리면, 아무리 적극적인 구청이라도 안전진단 통과나 재건축을 밀어주는 과정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며 “일단 분위기가 좋을 때 밀어붙여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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