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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평에 13억' 가뜩이나 비싸게 주고 샀는데 세금 폭탄까지…강남 하이엔드 오피스텔의 예견된 몰락

    입력 : 2023.06.22 18:23





    [땅집고] 서울 강남구, 송파구 등 강남3구를 비롯한 주택시장에서 아파트 가격이 반등했다는 소식이 들리지만 오피스텔 시장은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 웃돈을 얹어 사야 했던 강남 일대 오피스텔은 현재 무피, 마피 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7월부터 꾸준히 하락했다. 지난해 7월 103.83에서 올해 1월 101.32, 4월 100.2까지 내리더니 5월에는 99.94로 100선 아래로 떨어졌다. 2020년 9월 매매가격지수와 같다. 강남 일대 오피스텔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올해 12월 준공 예정인 강남구 논현동 상지카일룸M 에서 계약금 포기 수준의 마피 매물이 나와있다. 21억원에 달하는 분양가의 10%인 계약금 2억원을 포기하겠다는 내용이다.

    강남권 오피스텔 가격이 떨어지는 이유로 현지에서는 부동산 상승기에 오피스텔 분양가가 너무 높게 책정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부동산 호황기 때 3.3㎡당 1억원 이상에 분양이 됐는데, 거품이 꺼진 최근 잔금 납부를 앞두고 이 같은 사달이 났다는 설명이다.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이미 예상됐던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주거용 오피스텔이 ‘주택수 산정’에 포함되면서 세금 부담이 늘어난 것도 오피스텔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미 아파트 1채를 보유하고 있다면 오피스텔을 매입할 경우 다주택자가 돼 보유세와 양도세 산정시 중과 대상이 된다. 반면 정책자금인 ‘특례보금자리론’ 대출 대상에서는 주택이 아니라는 이유로 오피스텔이 제외된다. 오피스텔 소유주들은 ‘정부의 차별적 이중잣대’로 인해 오피스텔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높은 가격으로 분양했지만 억대 마이너스 피가 붙어나오는 강남 일대 오피스텔 현장을 땅집고가 직접 찾았다. /서지영 땅집고 기자 sjy381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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