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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1937년생 국내 최고령 '충정아파트' 3D 스캐닝으로 보존한다

    입력 : 2023.06.22 09:53

    [땅집고]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3가에 있는 '충정아파트'(가운데 녹색 5층 건물).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다. /이지은 기자

    [땅집고] 서울시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인 ‘충정아파트’ 흔적을 3차원(3D) 스캐닝 기술로 보존한다.

    서울시는 전날 열린 제9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마포로 5구역 제2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및 정비계획 결정 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서대문구 충정로3가에 있는 충정아파트는 일제강점기인 1937년(서울시 건축물대장 기준) 준공된 국내 최고령 아파트다. 철근 콘크리트로 지어진 우리나라 최초 아파트기도 하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지역 유산을 지키는 차원에서 이 아파트를 보존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건물이 노후화해 안전 문제와 주민 재산권 갈등 등이 끊이지 않자 지난해 6월 도계위가 철거를 결정했다. 대신 같은 위치에 충정아파트의 역사성을 담은 공개공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번 도계위에서는 충정아파트를 어떤 방식으로 공개공지로 조성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먼저 시는 공개공지 내 기록보존방식으로 3D 스캐닝 등 다양한 형식과 콘텐츠를 활용해 충정아파트의 가치를 보존하겠다는 계획이다.

    [땅집고] 마포로 5구역 제2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조감도. /서울시

    충정아파트는 마포로5구역 제2지구에 속한다. 1979년 9월 재개발구역으로 최초 결정됐으나 2009년 6월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변경 지정되면서 40년 넘게 개발이 지지부진했던 구역이다. 앞으로는 연면적 약 4만2000㎡, 지하 5층~지상 28층 규모 공동주택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 중 지상 5~28층에는 공동주택 192가구가 들어선다.

    지면과 접하는 3개층(지상 2층~지하 1층)에는 도심 활력을 증진할 수 있는 가로활성화 용도의 근린생활시설을 짓는다. 지상 2~3층에는 건축물 기부채납으로 사회복지시설을 조성한다. 지상 4층에는 주민공동시설을 배치했다.

    [땅집고] 신촌지역 마포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4-1지구 조감도. /서울시

    이날 도계위에선 신촌지역 마포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4-1, 10, 12지구에 대한 정비계획 변경결정안도 통과했다. 공동주택 688가구(공공임대주택 133가구 포함), 오피스텔 60실 규모다. 먼저 신촌지역인 마포 4-1지구에는 서강대·연세대·이화여대 등 인근 대학과 연계한 청년 창업 활동을 육성·지원하려는 목적으로 청년창업지원센터를 짓는다. 마찬가지로 4-10지구에는 창업지원센터, 4-12지구에는 청년창업지원센터를 각각 조성한다.

    이 밖에 도계위는 온수역 일대 지구단위계획 변경 및 서울가든빌라 재건축 정비계획 및 정비구역 지정안도 수정 가결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1987년 준공한노후 연립주택인 구로구 서울가든빌라 15개 동 339가구가 아파트 8개동 688가구(공공주택 74가구)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서울가든빌라 재건축 사업이 완료하고 인근의 럭비구장 특별계획구역과 대흥·성원·동진·우신빌라 재건축 등 온수역 일대 대규모 개발사업이 마무리되면, 이 일대 주거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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