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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연장" 언급에 1.5억 '쑥'…잇단 호재 업고 평택 '활활'

    입력 : 2023.06.21 07:44 | 수정 : 2023.06.21 09:01

    [땅집고] “GTX 연장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예요. 확정 발표가 나는 날만 기다리고 있어요. 그 전에 집을 사려는 매수자들 문의로 하루 종일 전화가 끊이질 않습니다.” (평택시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

    [땅집고]지난 15일 국토교통부가 반도체 첨단산업단지와 접근성이 높고 SRT·1호선 등 광역교통 여건이 우수한 평택지제역세권에 3만 3000가구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뉴시스

    정부가 지난해 착수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 확충 통합기획 연구용역’ 결과가 이르면 내달 공개될 전망이다. 용역 결과 발표로 경기 평택시 등 일부 지역에 GTX 노선 연장선이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인근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정부는 이번 용역에서 GTX-A·B·C노선 연장·확장 방안과 신규 D·E·F노선을 발굴하는 작업을 진행했는데 사전타당성 조사 수준으로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평택의 경우 지난 15일 정부가 평택지제역 일대를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하며 GTX연장 근거를 만들겠다고 시사한 만큼, 연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신규 노선 중 ‘D 노선’은 윤석열 대통령 공약대로 인천과 김포에서 각각 출발해 남양주와 경기 광주로 이어지는 ‘Y자’ 형태로 연장될지 인천 주민의 관심도 커졌다. 아직 구체적인 밑그림조차 공개된 적이 없는 E·F 노선은 수요가 떨어져 무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GTX A,C 둘 중 하나는 온다”…평택 집값 벌써부터 ‘들썩

    [땅집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예정 노선도. /김리영 기자

    현재 논의되는 GTX 연장역 중 신설될 확률이 가장 높은 곳으로 꼽히는 곳은 평택 지제역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 GTX-A노선과 C 노선을 평택까지 연장하겠다고 약속했다. A노선은 당초 경기 북부 운정에서 남부 동탄, C노선은 경기 북부 덕정에서 남부 수원까지다.

    업계에서는 평택 지제역에는 A노선이나 C노선 둘 중 하나는 반드시 들어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지난 15일 정부가 수원보다 더 남쪽에 있는 평택 지제동 일대를 공공주택지구 후보지로 결정하고, 주거 수요를 뒷받침할 광역교통 대책으로 GTX 연장을 거론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정부는 반도체 클러스터(연합지구) 배후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경기 평택지제역세권 453만m² 부지에 3만3000가구의 콤팩트시티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곳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입주한 고덕일반산업단지를 비롯해 평택브레인시티 등 첨단 반도체 산단이 자리 잡고 있다. 대규모 입주로 늘어날 광역교통 개선 대책으로 GTX-A·C노선 연장안을 첫 언급했다. 이날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지제역이)현행 광역교통 요충지라는 이점을 활용하고 신규택지 조성으로 광역교통수요를 확보해 GTX-A·C 연장 여건을 향상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땅집고] 평택지제역세권 공공주택지구 개발 구상도. /국토교통부

    평택 집값은 GTX 호재로 들썩이고 있다. 평택 지제역 인근 태산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평택 공공주택지구 후보지 발표가 나자마자 아침부터 저녁까지 매수 문의 전화가 쏟아졌다”며 “매수자들 대부분이 GTX 노선이 연장된다는 것을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노선 확정 발표가 나기 전에 빨리 집을 사자는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했다.

    지제역이 약 500m 거리로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지제역더샵센트럴시티’ 84㎡는 지난달 7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호가는 8억5000만~9억원까지 올랐다. 이달 입주를 시작하는 ‘평택지제역자이’ 같은 주택형도 지난달 6억4926만원에 거래된 이후 현재 호가가 최고 8억원대로 치솟았다.

    인근 지역인 천안에서도 GTX역 신설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평택 연장선이 확실시되면서 천안 주민들도 연장선에 기대를 걸고 있어서다. 천안에서 서울 청량리까지 현재 2시간이 걸리는데, GTX가 연장되면 1시간으로 단축된다. 천안시는 자체 용역 결과 비용 대비 편익(B/C) 값이 1을 넘겨 GTX 연장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GTX-D ‘Y자 노선’ 실현 가능할까?…정체불명 E·F 운명도 결정 날 듯

    [땅집고] GTX-D 'Y구간' 예상 노선도. /인천시민연합

    이번 용역 결과에서 평택 연장선 다음으로 주목을 끄는 노선은 GTX-D의 ‘Y자 노선’이다. Y자 노선도 윤 대통령 공약 사항이다. 수도권 서부에서는 부천종합운동장을 기점으로 김포와 인천국제공항으로, 수도권 동부에서는 삼성역을 기점으로 팔당과 여주로 각각 나뉘는 형태다. 이번 용역 결과에서 따라 D노선의 ‘Y자 연장’ 여부가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높다.

    인천시민연합 관계자는 “대통령 공약사항인 만큼 Y자 노선이 반드시 계획에 반영돼야 할 것”이라며 “D노선이 인천공항을 비롯해 동쪽으로는 철도 접근성이 취약한 광주, 여주까지 확장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하지만 기존 철도와 겹치는 부분이 발생하면서 중복투자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D노선의 경우 ‘공항철도 고속화 사업’ 또는 ‘공항철도-9호선 직결사업’ 등이 대체 노선으로 거론되고 있다. 공약에 반영됐지만 아직 노선의 구체적인 정차역이 없는 GTX-E와 F노선도 마찬가지다. 윤석열 정부는 교통 사각지대를 줄인다는 취지로 수도권 북부에서 동서로 연결하는 GTX-E(인천~김포공항~정릉~구리~남양주)와 수도권 외곽 거점지역을 연결하는 순환노선 GTX-F를 공약했다. 하지만 두 노선은 다른 신규 노선과 달리 지역 주민 민원도 거의 없다. 이번 용역 결과에 따라 존폐여부가 판가름 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GTX 노선이 완공하고 사용되는 20~30년 이후에는 수도권 출퇴근 인구가 급감하는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이어서 대통령 공약 사항이더라도 실효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산업단지 등 근로인구 확대에 대비해 노선을 신설하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지만, 현재 거주민들의 요구가 거세다는 이유만으로 노선 신설을 결정해선 안 될 것”이라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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