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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인천 환승 없이 한 번에? 국내서 가장 길어지는 1호선의 고민

    입력 : 2023.06.20 16:33 | 수정 : 2023.06.20 18:12

    '1호선 연장' 경원선 동두천~연천 구간 10월 개통
    총노선 길이 218㎞…서울~전주 직선거리보다 길어
    환승 없는 '직결연결' vs. 소요산 환승 '셔틀운영' 두고 잡음

    [땅집고] 지하철 1호선 소요산행 열차가 신도림역 승강장으로 도착하고 있다. 지하철 1호선 경원선은 올해 10월 연천역까지 노선이 연장될 예정이다. /배민주 기자

    [땅집고] 지하철 1호선 연장선인 경원선 동두천~연천 구간이 오는 10월 개통을 앞두고 있다. 2014년 착공 후 9년 만이다. 당초 지난해 12월 개통 예정이었으나 코로나로 인한 공사 차질로 올해 4월로 한차례 연기됐다가, 일부 구간 교량화 설계 변경을 진행하면서 개통이 또 지연됐다.

    연장선은 동두천역에서 연천역까지 20.8㎞를 단선으로 연결하되 복선화를 대비해 노반공사를 진행했다. 동두천~연천 구간 개통으로 1호선 종착역이 연천역까지 연장되면 ‘교통 오지’로 불리는 경기 북부 지역 교통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개통을 두고 해당 노선 이용객 수요를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연장 사업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연천군 인구수가 5년간 감소하고 있는 데다 노선을 직결로 운행하게 될 시 사업성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땅집고] 동두천역~연천역 연장 복선전철사업 개요. /임금진 기자

    ■1호선 동두천~연천 구간 10월 개통

    경원선이 연천역까지 연장 사업을 진행하게 된 배경에는 연천군의 강력한 의지가 있었다. 2006년 12월 경원선 전철이 의정부역에서 소요산역까지 24.4㎞ 길이로 연장 개통됐고, 경원선 신탄리~의정부 간 노선이 신탄리~동두천으로 단축되면서 서울에 가려면 열차로 동두천역에서 내려 수도권 전철로 갈아타야 했다. 여기에 기차 운행 횟수가 감소하는 등 교통 불편이 발생하자 연천역까지의 1호선 노선 연장 요구에 나선 것이다.

    연천군 주민을 비롯해 연천군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겪는 교통 불편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연천으로 가려면 현재 경원선 종착역인 동두천역이나 소요산역에서 내려 버스나 택시를 타야 한다. 반면 전철이 직결로 개통하면 용산역에서 연천까지 별도의 환승 없이 1시간 40분이면 이동 가능하다.

    연천군은 교통 인프라가 열악하고, 각종 지역 규제 등으로 지역 발전이 더딘 지역이라 노선 연장에 대한 열망이 더욱 크다. 또한 연천군은 북한과 최접경 지역으로 그린벨트 등 각종 규제로 지역 개발이 어려운 곳이기도 하다.

    2018년 4만4633명이던 연천군 인구는 2022년 4만2000명으로 5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번 연천역 연장으로 연천군 접근성과 이동성이 향상되면 지역 경제가 도약할 것이란 기대감이 큰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연천까지의 1호선 노선 연장을 바라보는 시선이 마냥 곱지만은 않다. 인구수가 감소하는 등 수요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연장을 추진하는 데다, 사업성에 대한 여부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실제 2009년 연장 사업 첫 공사를 시작한 당시 사업 추진을 두고 사업성에 대한 논란도 일었다. 통상 국가가 대규모 재정 사업을 시행하기 전에 해당 사업의 타당성을 따지는 ‘예비타당성조사’를 실시한다. 연천역 연장 사업은 2009년 기재부가 진행한 예비타당성 검사에서 해당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었지만, 연천군에 대한 정책적 배려 차원에서 전철 연장 사업을 확정 지으면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후 2011년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경제성(B/C) 1.07, 재무성(PI) 1.01이라는 수치가 나왔고,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기준을 넘겼다. B/C가 1을 넘으면 경제성이 있다는 의미고, PI가 1 이상이면 투입 비용 대비 수익성이 있다는 뜻이다. 국가철도공단에 따르면 개통 후 해당 노선 승객 예상 수요는 1일 기준 4만1775명이다.

    ■개통도 전에 ‘적자 노선’ 우려…‘직결이나 셔틀운행이냐’ 시끌

    개통이 몇 개월 남지 않았지만, 최초로 논의됐던 직결 운행 방식에서 셔틀 운행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잡음이 나오고 있다. 2014년 국토교통부가 경원선 전철 연천 연장사업 실시계획을 세우면서 10량 1편성에 최고 시속 200㎞ 속도로, 연천에서 용산까지 1일 왕복 88회 운행하는 계획을 했지만, 적자 경영을 이유로 추후 운행 방식 변경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에 대한 연천군의 불만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직통으로 운행하면 연천에서 서울을 넘어 인천까지 1호선을 타고 한 번에 이동할 수 있지만, 연천 구간을 오가는 셔틀 방식으로 운영될 경우, 서울과 인천으로 가기 위해서는 소요산역에서 한 차례 환승을 해야 한다. 셔틀 운행으로 확정된다면 사실상 ‘반쪽’짜리 연장이 되는 셈이라 주민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동두천~연천 간 전철화 사업은 예측 수요와 이용객 편의, 경영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다양한 운행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직결 운행이 결정된다면 연천역에서 광운대역, 구로역, 부평역, 인천역 등의 구간을 고려 중”이며 “연장 구간 개통으로 인한 열차 경합 및 지장 등 열차 지연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전반적으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구체적인 철도 운영 방식은 개통 두 달 전인 8월쯤 확정될 예정이다.

    경원선 동두천역~연천역 구간이 올해 10월 개통하면 1호선 전체 노선 길이는 ‘218㎞’에 달해 국내에서 가장 긴 지하철 노선이 된다. 이는 서울에서 전주까지 직선거리인 194㎞보다도 긴 거리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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