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6.19 14:30 | 수정 : 2023.06.19 19:47
첫 재건축 아파트 설계…2개동 168가구 → 3개동 300가구
하이엔드를 뛰어넘는 하이퍼엔드 주거지로

[땅집고] 스타 건축가인 유현준 유현준건축사무소 대표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광장아파트 1·2동의 설계를 맡는다. 유 대표가 재건축 아파트 설계에 참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현준 대표는 광장아파트를 최고 14층에서 49층으로 높여, 현재 168가구인 이 단지를 300가구 규모의 하이퍼엔드 초고급 아파트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공개한 완공 후 예상 모습을 보면 단지는 외형부터 독특하다. 3개 동의 꼭대기층을 연결한 모습이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를 연상시킨다. 유현준 대표는 평소 강조해 온 ‘개인 공간과 소통’을 반영, 고층 아파트 약점으로 꼽혔던 저층부에 테라스·경관 특화하는 등 등 15가지 디자인 컨셉을 적용할 예정이다.


유현준건축사사무소가 제출한 설계 PT에 따르면 유현준 대표는 여의도 광장아파트를 15가지 컨셉이 담긴 하이퍼엔드 주거지로 계획했다. 현재 두 개인 동을 세 개 동으로, 최고 14층에서 49층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168가구는 300가구 정도로 늘어난다. 단지명은 ‘트리니티’(TRINITY)로 명명했다.

디자인 컨셉 내용에는 ▲전 가구 샛강 조망권 ▲단지 위치상 약점이었던 상권ㆍ저층부 특화 설계 ▲단지 상층부 파노라마뷰 조망 ▲높은 천정고 ▲방과 방 사이를 연결하는 창문 ▲벽식구조가 아닌 기둥구조 ▲샛강공원과 연계한 가든 커뮤니티 등이 담겼다. 집 구조는 넓어보이는 것과 동시에 집안에서도 소통이 가능하고 외부 공간을 사적으로 쓸 수 있도록 신경쓴 구성이다.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가변형으로 쓸 수 있으며, 층간소음에도 유리하다.
특히 이 단지는 스카이브릿지가 디자인의 핵심으로 꼽힌다. 3개 동 꼭대기 층을 스카이브릿지로 연결해서 각 동을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도 높인 것. 추진위 관계자는 “여의도 상권이 변모하고 있다고 해도 이 단지는 샛강 끝 쪽에 위치해 있어 상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유현준 대표가 보스턴 뉴버리스트리트 등 아이디어를 제시했다”며 “선호가 약한 저층부에도 테라스 특화형과 경관 특화형을 제시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여의도 광장아파트 1·2동 재건축은 이제 막 첫발을 뗀 상태다. 아직 조합 설립 등 재건축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까지 아직 갈 길이 멀어서다. 이에 추진위는 단지가 작아 속도를 빨리 낼 수 있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속도 조절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조합 설립을 위해 필요한 동의율인 75%를 훨씬 초과한 89.28%를 채운 상태지만, 재건축 마지막 '대못'인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가 국회 계류 중이고, 여전히 침체 국면인 부동산 경기도 변수다. 김신혜 여의도 광장아파트 1·2동 조합추진위원장은 “추진위 동의는 올 1월 19일에 났고, 정밀안전진단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라면서 “조합 설립은 내년 상반기쯤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1978년 준공한 여의도 광장아파트는 원래 1동에서 11동까지 있지만, 통합·분리를 둘러싼 개발을 두고 소송까지 진행하면서 결국 1~2동과 나머지 3~11동의 분리 재건축으로 최종 대법원 판결이 났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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