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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품아·공품아를 넘어…골프장을 품은 아파트가 있다?

    입력 : 2023.06.18 08:35

    [땅집고] 경남 거제시 '거제 오션파크자이' 아파트와 맞붙은 골프장 '오션뷰CC'에서 한 여성이 골프를 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땅집고] “우와, 골프장과 이렇게 딱 붙어있는 아파트가 다 있네요! 막상 살아보면 장단점이 명확할 것 같긴 한데….”

    우리나라 주택 시장에선 아파트가 어떤 생활 편의시설과 맞닿아 있는지에 따라 수요자 선호도는 물론 상품의 가치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와 가까운 단지는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로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단지 옆에 공원이 있는 ‘공품아’(공원을 품은 아파트)는 도심 속 녹지공간을 누릴 수 있어 자연을 좋아하는 수요자들이 선호한다.

    최근엔 국내 최초로 골프장을 품은, 일명 ‘골품아’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몰고 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국내 골프 인구가 늘면서, 집 앞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이 아파트 환경에 사람들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화제의 골품아는 GS건설이 경남 거제시에 지은 ‘거제 오션파크자이’다. 2017년 준공해 올해로 입주 7년차인데, 새 아파트가 귀한 거제시에서는 그나마 신축에 속한다. 최고 20층, 11개동, 총 783가구 규모 중형급 아파트다. 이처럼 아파트가 골프장과 딱 붙어서 지어진 것은 전국 최초 사례라고 전해진다.

    [땅집고] 2015년 GS건설이 경남 거제시에 분양했던 '거제 오션파크자이' 홍보 전단. /분양 홈페이지

    2013년 12월 문을 연 총 25만평 규모 ‘거제뷰컨트리클럽(CC)’이 ‘거제 오션파크자이’를 둘러싸고 있는 형태다. 거제CC는 총 18홀 규모 골프장으로, 해돋이코스(9홀)와 해넘이코스(9홀) 등 2개 코스로 조성돼 있다. 골프장에 편백나무 35만여그루가 식재돼, 아파트 입주민들은 1년 내내 골프장뷰를 즐길 수 있다.

    2015년 분양 당시, 분양 관계업체들은 이 단지를 3.3㎡(1평)당 600만원 정도에 분양하며 골프장 뷰를 누릴 수 있는데도 ‘착한 분양가’인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당시 경남 지역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평균 843만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8% 정도 저렴하다는 것. 주택형별 분양가는 ▲84㎡ 2억1500만~2억4010만원 ▲115㎡ 3억120만~3억3500만원으로 책정됐다.

    하지만 ‘골품아’ 분양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골프장 조망권을 갖춘 점은 독특하지만, 이 단지가 거제시 도심으로부터 자동차로 10~15분여 떨어져 있는 외곽 입지인 데다, 골프장 안에 들어서는 바람에 생활편의시설 이용에는 한계가 있어 수요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1.5대 1에 그쳤고 계약률은 더 저조해, 미분양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시행사인 하나자산신탁이 미분양을 해소하려고 초기 분양가에서 2000만원 정도 할인 분양에 나서기도 했다.

    [땅집고] 경남 거제시 '거제 오션파크자이' 34평 아파트 분양가 및 실거래가 추이. /이지은 기자

    그럼에도 ‘거제 오션파크자이’에는 아직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다. 지난 3월 거제시 통계에 따르면 전용 84㎡ 18가구(A타입 10가구·B타입 8가구)가 준공 후 지금까지 5년 9개월여 동안이나 첫 집주인을 못 찾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분양 단지인 만큼 현재 집값도 약세다. 올해 5월 이 아파트 84㎡ 가 1억8500만원에 팔렸다. 초기 분양가(2억1500만~2억4010만원)보다 집값이 3000만원 넘게 떨어졌다.

    국내 최초 ‘골품아’를 접한 네티즌들은 “저 아파트 사는 사람들은 극명한 장단점을 경험할 것 같다. 거실 창으로 널따란 골프장이 보이는 건 좋을 것 같은데, 밤중에도 조명 때문에 눈이 부실 듯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거제뷰CC가 국내 골프장 중에선 시설 면에서 그리 좋은 편이 아니라는 의견도 눈에 띈다. “코로나 전에는 저렴한 가격으로 2인 플레이도 가능했는데, 지금은 그린피를 있는대로 올려놓아서 너무 비싸졌다. 거제도에 골프장이 딱 2군데 있다보니 마지못해 가는 곳이다”, “잔디 관리가 너무 안 돼, 상태가 웬만한 파3 골프장보다 못하다”는 등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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