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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김골라 되나? '노선 길이 44㎞' 신안산선, 3량 열차로 달린다

    입력 : 2023.06.12 08:06 | 수정 : 2023.06.12 11:09

    "안산~여의도 30분" 신안산선
    6량1편성 → 3량1편성 축소 운행

    [땅집고] 신안산선 노선도./국토교통부

    [땅집고] 경기 안산·시흥에서 여의도를 잇는 신안산선이 당초 6량1편성에서 3량1편성으로 축소해 열차를 운행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서남부권에서 서울 도심을 잇는 광역철도가 3량이 축소되면서 제2 김포골드라인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광역철도 1편성 3량은 신안산선이 최초 사례다.

    9일 부동산·철도 업계에 따르면, 신안산선 시공사업단과 사업시행사는 3량1편성 열차 29대를 발주했다. 시행사 넥스트레인(포스코건설 컨소시엄) 관계자는 “6량으로 운행하면 이용객 수요가 적어 타당성 조사 검토 과정 등에서 운행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며 “3량으로 줄이는 대신 배차간격을 5분에서 3.5분으로 단축해 승객 입장에서는 큰 불편함이 없을 것이다”고 했다.

    2025년 4월 개통 예정인 신안산선은 경기 안산, 시흥, 광명에서 서울 여의도를 잇는 광역철도 노선이다. 신안산선 사업비는 3조4000억여원이다. 총연장 44. 7㎞ 구간에 정거장 16개소가 들어선다. 3량1편성으로 운행되면서 이용객 혼잡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신안산선은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철도 노선이 부족한 경기 서남부권을 출발해 주요 업무시설이 밀집해 있는 서울 여의도와 영등포, 구로디지털단지 등을 지나기 때문이다. 강남권 환승 수요도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게다가 향후 여의도에서 서울 강북권으로 노선 연장 및 확장 가능성도 높은 노선이다.

    현재 안산에서 여의도까지 철도를 이용하면 약 1시간 15분이 걸리지만 신안산선이 개통하면 30분대로 줄어든다. 안산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김포골드라인도 처음부터 수요 조사가 잘못되면서 출퇴근 시간 극심한 혼잡도를 빚고 있는 것 아니냐”면서 “서울까지 직선 노선이 생기면 택지 개발 등 주거 인구가 늘어나 추후에 이용하려는 승객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넥스트레인 수송 수요 검토 결과, 3량1편성으로 3.5분 배차간격으로 운행했을 시 혼잡률은 108%로 조사됐다. 이 수치는 실제 열차가 운행했을 때 변동 가능성이 있다. 열차 혼잡률 100%는 승객이 모두 자리에 앉고 일부 승객이 서서 갈 경우에 해당한다. 150%가 넘으면 승객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200%가 넘을 경우 승객들이 빼곡한 최악의 혼잡도를 뜻한다. 현재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률은 평균 242%이다.

    [땅집고] 경기도 김포시 풍무역 정거장을 출발해 김포공항역으로 향하는 김포골드라인 열차가 승객으로 가득 차 있다./연합뉴스

    신안산선은 광역철도 중에선 최초로 3량 1편성으로 운행될 예정이다. 광역철도는 2개 시도 등을 운행하는 특성상 6량1편성 열차가 운행된다. 서울 도심을 잇는 광역철도인 공항철도와 신분당선도 6량 1편성으로 운영 중이다.

    일각에선 제2의 김포골드라인 사태를 우려한다. 김포골드라인 경전철은 2량1편성이다. 수요 조사 과정에서 김포신도시 인구 증가를 고려하지 못하면서 출퇴근 시간대 혼잡률이 최대 280%대에 달한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신안산선은 노선 길이만 40㎞가 넘는 광역철도 특성상 3량으로 운영하기엔 부족하다”며 “게다가 철도 개통과 맞물려 시흥, 화성, 송산그린시티 등 택지 개발로 인구가 늘어나면 혼잡률이 급증할 수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우려에 넥스트라인 측은 향후 이용객이 급증하면 3량1편성 열차 두 대를 연결하는 중련열차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넥스트라인 관계자는 “김포골드라인은 승강장 플랫폼이 2량으로 설계돼 증차에 한계가 있다”며 “신안산선 시설물은 6량 기준으로 만들고 평소 차량 운영은 3량으로 하다가 이용객이 급작스럽게 늘어나면 3량짜리 2개를 붙여 6량으로 투입할 수 있다”고 했다. 중련열차는 KTX·SRT에서 운영을 하고 있지만 서울·수도권 도시철도에서는 전례가 없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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