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6.03 08:29 | 수정 : 2023.06.03 08:37
[땅집고] “신축 아파트 3000가구가 한꺼번에 입주하다 보니 올 초까지만 해도 7억원하던 신축 단지 전세금이 몇 개월도 안 돼 5억원까지 뚝 떨어졌어요.” (은평구 수색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1일 오전 서울 은평구 수색동 경의중앙선 수색역 1번 출구에서 수색역 앞 삼거리 방면으로 10걸음 정도 걸었을까, 횡단보도 너머 노후한 상가 건물 뒤로 높게 올라온 신축 아파트가 보였다. 아파트 방면으로 길을 건너 70m 정도 걸어가자 왕복2차선 차로를 사이에 두고 2개 필지에 동이 나뉘어 있었다. 현장에는 인부들이 조경작업과 보도블럭 공사 등 외부 마감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 단지는 다음 달 입주를 앞둔 수색6구역 ‘DMC파인시티자이’(1223가구)다.
‘DMC파인시티자이’ 북측에 이달 말 입주를 시작하는 수색7구역 ‘DMC아트포레자이’가 보였다. 최고 22층, 8개동, 672가구 규모로 지난달 29일 입주자 사전점검을 완료한 이후 현재는 기반시설 공사가 한창이다. 다음 달에는 ‘DMCSK뷰아이파크포레’(수색13구역 1466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3개 단지 입주 물량을 합하면 총 3400가구 규모. 이달 말부터 7월에 걸쳐 이 일대가 입주 집들이로 북새통을 치를 전망이다.
약 1만가구 규모로 정비사업이 진행 중인 서울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에 올해 대규모 입주가 시작된다. 광화문과 마포 상암 업무지구가 가까운 곳에 새 아파트 물량이 대거 풀리면서 시장은 희비가 교차한다. 일단 분양권 호가는 오름세지만, 한꺼번에 물량이 풀리면서 수색동 일대 아파트 전세금은 크게 주저앉은 탓이다.
■은평 ‘수색증산뉴타운’, 3400가구 입주 시작
수색증산뉴타운은 은평구 수색동과 증산동 일대에 총 20개 구역에서 진행되는 뉴타운 사업이다. 2006년 뉴타운으로 지정된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으며 한동안 사업이 지지부진하기도 했으나, 2010년부터 다시 재개발이 본격화했다.
수색뉴타운의 경우 2021년 ‘DMC SK뷰’(753가구)를 시작으로, ‘DMC롯데캐슬더퍼스트’(1192가구)가 차례로 입주했고, 올해 1월 증산뉴타운에서 ‘DMC센트럴자이’(1388가구)가 입주를 마쳤다. 올해 관리처분인가를 완료한 수색8구역(578가구)도 분양을 앞두면서 어느 정도 진행 중인 개발 사업은 막바지에 이르렀다.
수색증산뉴타운 아파트의 가장 큰 장점은 서울 시청 일대와 상암 업무지구 접근성이 우수하단 점이다. 은평구는 남북으로 9㎞ 정도 길게 뻗어 있는데, 경기 고양시와 맞닿은 북쪽의 진관·불광동은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곳이 많다. 수색증산지구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붙어 있다. 이 때문에 수색은 사실상 마포구 상암동 생활권을 공유한다. 북쪽으로는 입주를 완료한 향동지구, 3기 신도시 창릉지구로 연결된다.
뉴타운 전체 아파트가 지하철 경의중앙선 수색역,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경의중앙선으로 서울역까지는 10여분 정도면 이동할 수 있다. 버스전용차로를 달리는 버스로도 서울 광화문까지 20분이면 도착한다.
수색역에서 한 정거장 거리인 디지털미디어시티역사 안에 이마트가 있고, 수색·증산 신축단지 한가운데 수색초, 증산초, 증산중 등이 각각 위치해 교육시설을 이용하기도 편리하다.
수색동 주민의 고질적인 민원 사항이자, 재개발 사업에도 큰 걸림돌이었던 수색변전소는 작년 지중화 계획에 따라 철거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 부지에는 한국전력 서대문 은평지사 복합 사옥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일대가 1만가구 규모의 미니신도시급으로 탈바꿈하지만 도로에서 아파트까지 약 1km에 걸쳐 형성돼 있는 노후 상가는 그대로 남는다. 이들 상가는 재개발 구역에서 제외됐기 때문인데, 아파트 단지로 가려면 철물점, 공구상, 재래시장, 음식점, 모텔 등이 있는 노후 상가건물을 지나야 한다.
■7억하던 전세가 5억으로 ‘뚝’…‘전세시장 초토화’
전매제한에 묶여있던 분양권 거래가 풀리면서, 분양권 매매호가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DMC파인시티자이’ 84㎡(이하 전용면적)는 지난 3월 입주권이 11억원에 손바뀜했다. 6억원대 후반에서 7억원대 초반이었던 분양가와 비교하면 4억~5억원 상승한 셈이다. 현재 호가는 11억~13억원까지 형성됐다.
다만 신축 분양아파트를 비롯해 인근 아파트까지 전세시장은 출렁이고 있다. 입주를 앞둔 3개 단지의 전세금은 59㎡와 84㎡ 모두 4억~5억원대 중반 수준이다. 2021년 입주한 ‘DMC롯데캐슬더퍼스트’ 84㎡ 전세금은 실거래가 기준 5억5000만원까지 하락했고 호가는 5억원까지 떨어졌다. 올해 1월까지는 7억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던 곳인데, 입주 폭탄에 2억원 급락했다. ‘DMC아트포레자이’ 북측에 있는 ‘e편산세상 수색 에코포레’(2003년 입주)는 같은 주택형 전세금 호가가 3억원대까지 내려갔다.
이 일대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59㎡ 기준 전세금은 4억5000만~5억원 선인데, 잔금 치르기 급한 매수자의 경우 더 낮은 가격에도 매물을 내놓고 있다”며 “매매가격은 오르는 분위기지만 전세금은 집주인 상황에 따라 가격 변동 폭이 큰 상황”이라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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