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5.29 07:25
인천 부평역 공식 출입구는 8개
[땅집고] 1974년 처음으로 개통한 이후 매일 수백만명의 시민을 실어 나르며 ‘시민의 발’로 불리는 지하철. 현재 전국에 깔린 지하철 노선은 총 34개이며, 지하철역은 900여개에 달한다. 지하철역마다 출구가 적게는 1~2개에서, 통상 4~6개 정도 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출구가 무려 23개인 지하철역이 있다’는 글이 퍼지면서 네티즌들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대구 도시철도 1·2호선 환승역인 반월당역이다.
반월당역은 대구에서 가장 교통량이 많은 번화가로 꼽히는 반월당네거리에 있다. 대구 도시철도 1호선이 개통한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반월당역 출구는 4개뿐이었다.
그런데 2005년 대구를 동서로 관통하는 2호선이 새로 생기면서, 반월당역이 1~2호선을 모두 품은 환승역이 됐다. 이에 역 규모가 커지면서, 출구도 자연스럽게 많아지기 시작했다.
2호선이 개통하면서 반월당역 지하에는 점포 총 403실 규모 ‘메트로센터’와 153실짜리 내 ‘메트로프라자’라는 지하상가도 생겨났다. 도심 토지 이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하 공간을 개발하려는 목적이 컸지만, 점포를 임대해서 얻는 수익으로 지하철 건설비 일부를 보전하려는 이유도 있었다.
지하상가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지상 도로변과 직결하는 ‘지하상가 게이트’가 생겨났는데, 공식적인 출구 23개에 이 게이트까지 합하면 반월당역 출구는 모두 43개가 된다.
한편 반월당역이 전국에서 출구가 가장 많은 지하철역인데도 노약자나 휠체어 이용자 등 거동이 어려운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승강기는 3개에 불과해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하 4층 깊이에 있는 지하철 2호선을 이용하려면, 지상에서 지하 2층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한 뒤, 다시 다른 엘리베이터로 갈아타고 지하 4층까지 가야 해 매우 번거롭다는 것. 일반인들은 5분 정도면 도착하는 2호선 플랫폼까지 이동 약자들의 경우 30분 이상이 걸린다.
이에 ‘이렇게 복잡한 대형 지하철역일수록 사회적 약자들의 이동권을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등 지역 사회 목소리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2025년부터 친환경·사회적 책임활동 공시 의무화! ESG 최고위 과정 ☞ 땅집고M
▶ 독보적인 실전형 부동산 정보, 국내 1위 부동산 미디어 땅집고 앱에서 쉽게 보기 ☞클릭!
▶ 꼬마 빌딩, 토지 매물을 거래하는 새로운 방법 ‘땅집고 옥션’ ☞이번달 옥션 매물 확인
▶ 교통·상권·학군·시세 그리고, 아파트 주변 유해 업소까지 한번에 ☞부동산의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