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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잠실 리센츠도, 고덕 아르테온도 보유세가 반절로 줄었네

    입력 : 2023.05.27 08:13 | 수정 : 2023.05.30 08:14

    공시가 '역대급 하락'에…'잠실 리센츠 84㎡' 보유세 721만원→324만원
    '종부세 0원' 강동 고덕아르테온 84㎡도 297만원→141만원

    [땅집고] 서울 송파구 리센츠 아파트, 엘스아파트. /조선일보 DB

    [땅집고] 정부가 올해 역대 최대 폭의 공시가격 하락과 종합부동산세 세율 인하를 통해 보유세 부담이 작년보다 30%쯤 줄 것이라고 예고한 가운데, 서울 주요 아파트의 경우 실제 보유세 감소폭이 전년 대비 평균 40%를 넘을 것으로 예측됐다.

    보유세는 말 그대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소유자에게 부과하는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를 말한다. 매년 6월1일 기준 주택, 건물, 토지 등의 부동산을 보유한 소유자에게 부과된다. 주택에 대한 재산세는 7월과 9월에 절반씩 나눠 납부하고, 종합부동산세는 12월에 한 번에 낸다.

    보유세 모의 계산 결과, 공시가격이 전년 대비 20% 넘게 하락한 송파구 주요 아파트의 경우 보유세 부담이 반 이상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부동산세’ 납부 대상에서 벗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종부세’로 고통받던 시대는 저물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땅집고가 부동산 세금 계산기 ‘셀리몬’에 의뢰해 전국 아파트 중 시가총액이 큰 순으로 50개 아파트를 추려 올해 예상 보유세를 계산한 결과, 지난해와 비교해 보유세가 평균 44%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공시가격이 많이 내려간 지역에 있는 아파트일수록 세금 하락폭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공시가격은 보유세를 부과할 때 사용하는 과세표준으로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지난해 보다 평균 18.63% 내렸다.

    [땅집고] 부동산 세금계산기 '셀리몬'으로 올해 예상 보유세를 계산한 표. /배민주 기자

    ■공시가격 ‘뚝’ 송파구 주요 아파트, 보유세 50% 이상 줄어

    올해 예상 보유세를 모의 계산한 결과, 송파구 주요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와 비교해 보유세가 절반 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집값 낙폭이 컸던 영향으로 공시가격이 20~30% 하락해서다. 평균 공시가격 하락폭인 18%보다도 약 10% 정도가 높은 수준이다.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올해 공시가격은 11억5700만원이다. 지난해 16억700만원에 비해 28% 떨어졌다. 이에 따른 올해 예상 보유세는 247만2030만원으로 지난해 527만779원보다 279만8748원이 줄었다. 전년 대비 53% 감소한 것이다.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 보유세 또한 지난해 대비 55%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센츠 84㎡의 지난해 공시가격은 18억7400만원이고, 올해 공시가격은 13억2700만원이다. 지난해 보유세는 총 720만7596만원이었만, 올해는 396만8658원이 줄어든 총 323만8938원을 내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송파구 주요 아파트 단지는 지난해 최고가 대비 수억원씩 가격이 하락했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인 소위 ‘매머드급 단지’가 많아 급매 거래가 많았고, 이로 인해 집값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아울러 ‘강남 3구’로 일컫는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사이에서도 송파구 매수세가 약하다 보니 경기 침체 타격을 더욱 크게 받았다.

    ■ ‘12억 이하’ 1주택자 종부세 면제…보유세 ‘확’ 줄었다

    보유세 부담이 크게 감소한 곳은 ‘종부세’ 대상에서 벗어났다는 공통점이 있다. 올해 1주택자 기준 단독명의자 종부세 기본 공제 금액은 지난해 11억원에서 ‘12억원’으로 올랐다. 올해 공시가격 하락으로 12억원 아래로 내려간 아파트라면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에 달하는 종부세를 납부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강동구 ‘고덕아르테온’ 전용 84㎡의 지난해 공시가격은 12억1300만원이었지만 올해 29% 하락해 8억5900만원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보유세는 총 296만9982원이었지만 올해는 종부세 부과대상에서 벗어나면서 재산세 140만8680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14단지’ 도 올해 종부세 비과세 대상이 됐다. 지난해 이 단지 공시가격은 12억9900만원, 올해는 24% 하락한 9억8000만원이다. 지난해에는 60만1776만원의 종부세를 냈지만, 올해는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총 보유세 총액이 149만1786만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 부산에 있는 주요 아파트도 모두 종부세 부담을 덜면서 세 부담이 함께 줄어들었다.

    수원 영통구 ‘광교 중흥 S-클래스’ 전용 84㎡의 올해 공시가격은 8억8400만원으로 13억1400만원이었던 지난해 대비 32% 하락했다. 이에 종부세 비과세 대상이 됐고, 전체 보유세는 166만원이 줄어 104만8320원을 납부하면 된다.

    부산 수영구 ‘삼익비치’ 전용 84㎡ 또한 지난해 공시가격 11억6800만원에서 올해 7억1600만원으로 크게 하락하면서 종부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이 아파트 소유주가 올해 납부할 보유세는 104만8320원으로 지난해 대비 114만4440원이 줄었다.

    전문가들은 종부세 부담이 줄면서 보유세 하락을 체감하는 주택 소유주가 크게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지연 세무회계여솔 세무사는 “공시가격 하락으로 종부세 부과 대상에서 벗어난 1주택자가 느끼는 하락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면서 “또한 보유세 부담이 상당했던 다주택자 위주로도 세금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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