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5.26 10:36 | 수정 : 2023.05.26 10:55
[땅집고] ‘마천루의 역습’. 미국 뉴욕의 환상적인 스카이라인을 이루던 초고층 빌딩들이 되레 뉴욕시를 위협에 빠뜨리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17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지질조사국(USGS) 소속 지질학자인 톰 파슨스가 이끄는 연구팀은 뉴욕시가 매년 1~2mm씩 가라앉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뉴욕시는 5개 특별구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브롱크스를 제외한 맨해튼, 브루클린, 퀸스, 스탠턴 아일랜드 4개 지역이 모두 침하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초고층 빌딩이 밀집한 맨해튼의 경우 다른 지역보다 침하 속도가 2배 이상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시를 바닷속으로 끌어 당기고 있는 범인은 그동안 이 일대를 세계 최고 부촌(富村)으로 이끈 마천루 건물들이다. 연구진은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크라이슬러 빌딩 등 건축물 무게를 모두 합하면 총 1조6800억 파운드(약 7억6200만t)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이는 코끼리 1억4000만마리를 합한 무게와 맞먹으며, 프랑스 파리 에펠탑(1만1000t) 7만개에 달하는 무게이기도 하다.
마천루가 들어선 지반 특성도 뉴욕시가 침하하는 데 한 몫 했다. 일부 초고층 빌딩이 단단한 암반이 아닌 모래·진흙 등이 혼합된 부드러운 토지에 지어져 도시 침하 속도가 더 빨라졌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지반 침하 현상에 더해,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도 뉴욕시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뉴욕시를 둘러싸고 있는 바닷물 수위는 1950년 이후 약 22cm 상승했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2050년쯤 뉴욕 주변 해수면 높이가 최고 76.2㎝, 21세기 말에는 180㎝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맨해탄의 해발 높이는 대부분 2m를 넘지 않아 해수면 상승에 따른 위험에 노출돼 있다.
연구팀은 또 건물을 지반에 고정하는 철강 구조가 바닷물에 노출돼 녹이 슬 경우 심각한 안전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인구 840만명이 밀집한 뉴욕시는 해수면 상승, 지반 침하, 자연적 및 인위적 원인으로 인한 폭풍 강도 증가 등 다양한 종류의 침수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며 “앞으로 뉴욕을 비롯한 해안 도시들은 해수면 상승 대비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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