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5.17 11:02 | 수정 : 2023.05.17 11:09
[땅집고] 서울시가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를 실리콘밸리와 같은 글로벌 업무지구로 조성하기 위한 국제설계 공모를 한다고 17일 밝혔다.
삼표레미콘 공장 철거 후 남은 이 부지(삼표부지)는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방안'에 따라 혁신적인 디자인의 건축물을 도입하기 위해 유연한 제도를 적용하는 민간 분야 '건축혁신형 사전협상'의 첫 대상지다. 이번 공모는 창의적·혁신적인 디자인을 마련하기 위해 세계적인 건축가 4명을 초청해 추진한다. 초청 건축가는 아모레퍼시픽 사옥 등을 설계한 영국의 데이비드 치퍼필드, 독일의 위르겐 마이어, 미국 건축그룹인 KPF 소속 제임스 본 클렘퍼, SOM소속의 무스타파 애바던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올해 3월 유럽 출장 당시 삼표 부지와 성수동 일대를 한강변 글로벌 미래업무지구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이후 민·관 전문가 협의를 거쳐 최근 국제설계 공모를 위한 지침을 마련했다.
공모를 통해 삼표 부지는 첨단산업(TAMI)의 거점을 조성하기 위한 개발 계획을 제안받는다. 여기에는 서울숲·수변 등 주변과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저층부와 시민과 공유할 수 있는 최상층, 서울 도시·건축·창의·혁신 디자인 지침을 반영한 건축 계획도 포함된다.
서울시는 이 일대 혼잡한 교통 상황을 고려해 합리적이고 입체적인 교통계획을 제안하되 지침은 최소화해 자유로운 건축계획과 함께 교통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유도할 계획이다.
주변지의 경우 서울숲·수변·응봉산 등과의 연계방안과 지하철역 등 주요 대중교통으로의 접근성 강화 방안, 서울숲 내 저이용부지를 활용한 아이디어를 제안토록 했다. 사업주체인 에스피성수피에프브이㈜는 초청 건축가들에게 이달 15일 공모지침서를 배포했고 6월 초 이들을 대상으로 삼표 부지와 서울숲·수변·성수 일대에 대한 현장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이후 9월께 제안서를 받고 자체 심사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세계적인 유수한 건축가들의 참여로 삼표 부지·성수 일대를 미래의 한강변 글로벌 미래업무지구로 견인할 창의·혁신적인 작품이 탄생하길 기대한다"며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향후 다른 민간 사업도 많이 참여할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서지영 땅집고 기자 sjy381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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