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5.16 16:26
[글로 보는 땅집고 ‘상권 긴급점검’] 40곳 중 33곳이 비어있다…'공실 늪'에 빠진 광명역세권 상권
[땅집고] "처음 분양했을 때 사람들이 ‘여기 뭐 들어온다, 뭐 들어선다’ 그래서 (분양 가격이) 비싸게 된 것 같아요. 근데 그것대로 지금 안 되고 있어요.”(광명시 일직동 N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땅집고] "처음 분양했을 때 사람들이 ‘여기 뭐 들어온다, 뭐 들어선다’ 그래서 (분양 가격이) 비싸게 된 것 같아요. 근데 그것대로 지금 안 되고 있어요.”(광명시 일직동 N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 광명역 초역세권 상권, 관리비 폭탄에 공실 급증


이 상가는 쓸 수 있는 공간을 모두 끌어와 분양했다. 3층 코너 자리에 얇은 삼각형 모양으로 된 전용5평 공간도 임대가 되고 있다. 모서리가 뾰족하게 끝나는 작은 공간마저 남김없이 분양한 것이다. 하지만 이 곳도 공실로 남아있다. 해당 호실의 분양가는 2억 1580만원이다.
‘광명역U플래닛데시앙어반브릭스’는 2021년 8월에 준공했다. 이 상가 330여실 가운데 지상1층~지상 4층까지 120여실이 공실이다. 공실률이 36%다. 3곳 중 1곳은 공실인 셈이다.
이 상가는 분양 당시 아파트와 연결되고, 역세권이라 입지가 좋은 상가로 홍보됐다. 하지만 실상은 공실이 가득하다.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해당 상가의 공실률이 높은 이유로 주거 세대 수에 비해 상가 공급이 많고, 임대료와 관리비가 높게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광명시 일직동 U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관리비가 너무 비쌌다. 관리비가 폭탄 관리비라고 해서 이게 소문이 쫙 나니까 임차인들이 그게 무서워서 처음에 들어오지 못했다. 12평 13평인데 관리비가 거의 30~40만원 이렇게 나왔다. 임대료의 50%가 관리비니까 누가 들어오려고 그러겠냐”고 말했다.
‘광명역U플래닛데시앙어반브릭스’ 는 분양가가 비싼 상가로도 유명하다. 현지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1층에 있는 전용10평 호실이 9억원에 분양됐다. 1층 전용 13평의 분양가는 11억원이다.
분양가가 비싸다 보니 임대료도 당연히 높게 형성됐다. 이 상가 1층 평당 임대료는 23만원~27만원 수준이다. 1층 분수대 앞에 있는 전용15평이 보증금 5000만원에 월 임대료가 350만원이다. 전용 1평당 임대료는 23만원인 셈이다. 1층 전용 9평은 보증금 3000만원에 월 임대료가 250만원이다. 전용 1평당 임대료가 26만원을 웃돈다.
광명시 일직동 N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비싸게 분양이 됐다. 건설사에서 이것저것 얘기를 많이 했다. 처음 분양했을 때 사람들이 ‘여기 뭐 들어온다, 뭐 들어선다’ 그래서 (분양 가격이) 비싸게 된 것 같다. 근데 그것대로 지금 안 되고 있다. 그래서 지금 분양받은 분들이 불만이 많다”고 전했다.
■ 기차 이용객 외 전무한 광명역 유동 인구에 비해 과잉 공급된 상가
인근에 있는 ‘GIDC광명역’도 사정은 비슷하다. 광명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GIDC광명역’은 광명 최대규모의 지식산업센터다. 이곳은 지식산업센터가 1242실, 상업시설이 299실로 구성됐다. A,B,C동의 지하2층~지상1층이 상가다. 공급비율의 15%가 상가인 것이다. 이곳은 공실이 아닌 곳을 찾는 게 더 빠르다. 1층은 공인중개사무소가 줄지어 있고 일부 호실에 카페, 음식점이 들어와 있지만 불 꺼진 공실이 가득하다.

상가 1층을 한 방향으로 걸어가다 보면 '임대 문의'가 붙은 호실이 줄지어 있다. 입주가 끝난 이후 1년이 넘게 공실로 남겨진 곳이 대다수다. 상가 1층을 쭉 살펴봤더니 40 곳 중 33 곳이 공실. 이 지식산업센터는 2021년 11월에 준공했고, 지난해 1월까지 입주 지정 기간이었다. 관리실에 따르면 상가를 제외하고도 지상 2층부터 있는 지식산업센터의 입주율도 60%가 채 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광명역세권 상가에서 공실이 넘쳐나는 이유로 상가가 과잉 공급된 점을 지적했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창의융합인재학부 교수는 “상가 공급량이 많고 분양할 당시에 분양가격이 너무 높았다. 모여 있는 상권이어야 장사가 잘되고 상가가 활성화될 수 있는데 광명 역세권은 전형적으로 흘러가는 상권이다. 배후지의 상권을 이용하는 상가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야 되는데 광명 역세권은 오는 목적이 기차를 타거나 또는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주로 온다. 머물러서 쇼핑하는 장소는 아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음식점 몇 개나 아이쇼핑할 정도만 되는데 거기에 비해서 상가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경기도 광명시에는 신안산선과 월곶판교선도 2025년께 준공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광명시에 서울과 이어지는 전철이 들어선다고 해도 광명시의 유동 인구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광명시를 거쳐 서울로 가는 인구는 많지만 서울에 있는 인구가 광명으로 올 유인이 적기 때문이다. /서지영 땅집고 기자 sjy381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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