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5.12 08:05
[땅집고] 올 6월 대곡소사선을 시작으로 내년 연말까지 수도권에 총 3개의 철도가 개통한다. 철도 개통에 따른 교통 편의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해당 노선이 지나는 수도권 주요 단지의 입지 또한 크게 바뀔 전망이다. 서울 핵심지 접근성이 빨라지고,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노선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 중 경기 동북부 주민의 숙원 사업인 별내선(지하철 8호선 연장선) 개통이 내년 6월로 다가왔다. 별내선은 서울 강동구 암사동에서 경기 남양주시 별내동 12.8km를 잇는 지하철 8호선 연장 사업이다. 총 6개 역(암사~암사역사공원~장자호수공원~구리~동구릉~다산~별내)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별내선이 개통되면 현재 남양주에서 서울 잠실까지 1시간여 걸리던 이동 시간이 20분으로 대폭 단축된다.
이 중 경기 동북부 주민의 숙원 사업인 별내선(지하철 8호선 연장선) 개통이 내년 6월로 다가왔다. 별내선은 서울 강동구 암사동에서 경기 남양주시 별내동 12.8km를 잇는 지하철 8호선 연장 사업이다. 총 6개 역(암사~암사역사공원~장자호수공원~구리~동구릉~다산~별내)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별내선이 개통되면 현재 남양주에서 서울 잠실까지 1시간여 걸리던 이동 시간이 20분으로 대폭 단축된다.
별내선 개통 호재에도 불구하고 지역 부동산 시장은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다. 경기 동북부에서 별내선이 지나는 지역은 남양주와 구리다. 남양주는 올해 집값이 전반적으로 하락세인 가운데, 역세권 인근 몇몇 단지만 집값이 크게 급등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서울이 더 가까워 오름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구리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다.
업계에서는 구리 집값 하락 원인으로 2020년 8월 구리역 인근에서 발생한 대형 싱크홀 사고를 지목한다. 당초 별내선은 올해 연말 개통 예정이었지만, 구리역에 싱크홀이 발생하면서 2024년 6월로 개통 시기가 1년 늦춰졌다. 현재 다른 역 구간은 공정률이 90%대 수준이지만, 구리역 구간인 3공구와 4공구는 80% 정도에 그치고 있다. 업계에선 구리역 안정성을 검증하는 시운전이 완전히 끝나기 전까지 구리역 일대 집값 향방은 물론 별내선 개통 여부 모두 불투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별내~잠실 20분대’…다산·별내 이어 덕소·퇴계원도 ‘들썩’
역이 정차하는 지역 중 가격 오름폭이 뚜렷한 곳은 남양주시다. 남양주시는 올해 1분기 아파트값이 -5.36%로 하락세였다. 하지만 역세권 단지들은 이 같은 분위기와 다르게 집값이 움직이고 있다. 경기 남양주시 다산동 ‘다산 롯데캐슬’ 전용 84㎡(이하 전용면적)는 8억1900만원에 팔려 올해 1월 6억8000만원보다 1억3900만원 상승했다. 이 단지는 다산역까지 약 400m 떨어져 걸어서 5분 거리다. ‘다산자이아이비플레이스’ 84㎡는 한달새 7000만원이 상승했다. 지난 2월 8억9000만원에 매매됐는데, 3월 9억6000만원에 팔렸다.
다산신도시 북측에 있는 별내신도시 아파트도 가격이 뛰고 있다. ‘별내아이파크’ 84㎡는 올해 3월 6억8000만원까지 하락했는데, 4월 7억5000만원으로 반등하면서 전고점 8억~9억원대를 향해 가격이 회복 중이다.
별내선으로 갈아탈 수 있는 남양주시의 경의중앙선 라인 아파트도 개통이 다가오면서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시세가 별내선 역세권 못지않게 높다는 것도 눈여겨볼 점이다. 현재 경의중앙선 덕소역에서 잠실까지 이동하려면 지하철로 왕십리역까지 10정거장 이동해 2호선으로 갈아타고 8개 역을 지나야 한다. 총 1시간이 걸린다. 별내선이 개통하면 구리역에서 한 번 환승해 총 10개 역만 거치면 잠실역에 도착한다. 이동 시간도 30분대로 감소할 전망이다.
구리역에서 경의중앙선으로 세 정거장 떨어진 덕소역 인근 ‘동부센트레빌’ 84㎡는 지난달 5억76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6억원대에 팔린 것보단 낮은 가격이지만 올초 실거래가인 5억원과 비교하면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별내역에서 1정거장 떨어진 경춘선 퇴계원역 ‘퇴계원힐스테이트’ 84㎡는 지난 2월 5억8000만원에서 3월 6억4000만원으로 뛰었다. 전고점인 지난해 7억원대 보다는 낮지만 반등세가 뚜렷하다.
■ 서울 최단 구리역, ‘싱크홀’ 사고 여파로 집값 하락세 지속
하지만 지리적으로 서울이 가장 가까운 구리시는 별내선 개통 호재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구리시 교문동의 한 도로에서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도로는 장자호수공원역과 구리역 사이 구간이다. 다행히 인명피해가 없었지만 당시 주민 수백명이 대피하고 별내선 공사가 수개월 지연됐다.
싱크홀 사고 여파로 구리시는 신축 단지조차도 가격 하락세가 뚜렷하다. ‘구리역한양수자인리버시티’ 84㎡는 지난해 3월 12억2011만원에 팔렸지만 올해 2월 8억9382만원, 4월 8억6382만원에 각각 팔려 하락을 거듭했다. 교문동 장자마을 금호베스트빌 1단지 54㎡는 지난해 8억원에서 올해 6억4000만원으로 1억5000만원 넘게 하락했다.
일부 주민 사이에선 “구리역은 무정차 하고서라도 (별내선을) 하루속히 개통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지만, 경기도와 구리시는 지난해 말 주민 설명회를 통해 안전성 확보 문제로 무정차 개통은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구리시는 “올해 말까지는 시설물 공사를 완료하고 철도종합시험 운행을 거쳐 내년 상반기 개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최근 서울 잠실과 강동 지역 아파트 가격이 회복하면서 동북부 지역도 교통 호재와 함께 가격이 반등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그는 “입지만 놓고 보면 구리역 일대 아파트값 상승률이 더 높아야 하는데 안전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아 구리시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만 집값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라며 “별내선 개통으로 안전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는 구리역 일대 집값이 제 평가를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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