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5.09 10:53 | 수정 : 2023.05.09 11:05
[땅집고] 서울 원룸 전세보증금은 하락한 반면, 월세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는 올해 서울시 자치구별 원룸(전용면적 33㎡ 이하) 전세 보증금과 월세를 분석한 결과, 전세 보증금 평균이 1억 2757만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대비 6.86% 하락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평균 월세는 전년 대비 10.23% 상승한 6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보증금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곳은 강남구였다. 강남구 원룸 전세보증금 평균은 지난해 2억 1783만 원에서 올해 1억 7207만 원으로 21.01% 내렸다. 이어 송파구는 2억 745만원에서 1억 6575만원으로 20.10%, 은평구는 1억 4037만원에서 1억 1994만원으로 14.55% 전세 보증금이 줄었다.
전세보증금 평균이 1억원 미만인 곳은 총 4곳으로, 구로구 9036만원, 강북구 8070만원, 노원구 7587만원, 도봉구 7231만원 순이다.
대부분 자치구의 전세보증금이 줄어든 것과 달리, 월세는 상승했다. 특히 소형 주택형 원룸이 많은 중구는 상승률이 30%가 넘었다. 보증금 1000만원을 기준으로 할 때 중구의 원룸 월세 평균은 55만원에서 72만원으로 30.90% 상승했다. 이어 동대문구는 46만원에서 58만원으로 24.51%, 동작구는 53만원에서 64만원으로 21.85%, 강동구는 60만원에서 73만원으로 21.16% 올랐다.
월세 평균이 50만원 이상인 곳도 지난해 18곳에서 올해 21곳으로 늘었다.
이러한 전월세 시세 변화는 매물 증감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다방이 3년 간 서울시 내 원룸 연 평균 전·월세 매물 비중 추이를 분석한 결과, 전세 매물은 감소했고 월세 매물은 증가했다. 2021년 전세와 월세 매물 비중은 각 36%, 64%였으나 올해는 27%, 73%로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장준혁 다방 마케팅실 실장은 “대출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이미 높아진 전세 보증금을 맞추려 대출을 받는 대신 비교적 낮은 보증금과 월세로 위험도를 낮추려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전세 보증금은 하락하고 월세가 높아지는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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