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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매매 거래 0건…백현동 '판교 더샵'에 무슨 일이

    입력 : 2023.05.09 07:57 | 수정 : 2023.05.09 13:31

    [땅집고] 경기 성남시 백현동의 이른바 옹벽아파트로 알려진 '판교더샵퍼스트파크'. 단지 뒤편으로 최고 50m 가까운 옹벽이 세워져 있다. /박기홍 기자

    [땅집고] 최고 50m 옹벽에 둘러싸여 안전성 논란을 빚었던 경기 성남시 백현동 ‘판교더샵퍼스트파크’가 입주 2년이 넘도록 단 한 건의 매매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아파트는 옹벽 문제로 아직까지 일부 시설은 준공 승인도 받지 못하고 있다.

    판교더샵퍼스크파크는 총 1223가구로 2021년 6월 입주했다. 2017년 분양 당시 평균 청약 경쟁률 13.4대1에 1순위 완판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이 아파트는 삼면을 거대한 콘크리트 옹벽이 둘러싸고 있다. 좌우 폭이 300m에 높이가 최고 40~50m에 달하는데, 아파트에서 불과 7~8m 정도 떨어져 있다. 옹벽 최고 높이가 후면부 동의 15층 높이와 맞먹는 바람에 저층 세대는 ‘옹벽뷰’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판교더샵퍼스트파크는 2021년 6월 입주 이후 펜트하우스 전용 229㎡(25층·49억원)를 포함한 직거래 3건을 제외하면 매매 거래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집주인들이 1가구1주택 양도소득세 혜택을 받기 위해 2년간 보유와 실거주하고 있는 탓이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정작 내놓은 수십여 개 매물마저 안 팔리고 있다.

    [땅집고] 지난해 판교더샵퍼스트파크 매매 거래량. 단 2건으로 해당 거래는 모두 직거래 사례다./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네이버 부동산에 올라온 판교더샵퍼스트파크 매물은 40여개(중복매물 제외)가 넘는다. 전월세 매물도 73건이 올라와 있다. 호가는 최저 13억원에서 최고 14억5000만원으로 분양가 8억원보다 5억~6억원 이상 비싸다. 인근에 가구 수가 적은 단지들이 올해만 10건 안팎의 거래가 이뤄진 것과 대조적이다. 총 567가구인 판교동 판교원마을 7단지는 올해만 총 11건 팔렸고, 판교원한림풀에버 9단지는 올해 8건 매매했다.

    백현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전용 85㎡는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13억원짜리 급매물도 나와 있지만 팔리지 않는다”며 “인근 단지는 문의도 많고 거래도 종종 성사되지만, 여기는 거래 자체가 꽉 막혔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전문가는 “입주 2년이 지나지 않아 세금 문제 때문에 주인들이 매물을 덜 내놓은 영향도 있겠지만, 용도변경 과정에서 특혜 의혹과 관련한 사법 리스크에다 옹벽 안전 문제가 워낙 부각돼 수요자들의 관심이 없는 것”이라며 “게다가 입지적으로도 판교라는 지명이 단지 이름으로 붙었지만 판교 생활권과 거리가 멀다는 점도 익히 알려졌다”고 말했다.

    [땅집고] 판교더샵퍼스트파크 아파트 과거 공사 모습. 주변 산을 깎아 지상 최고 50m 옹벽이 세워졌다. /카카오 항공뷰

    실제로 이 아파트는 옹벽이 무너질 경우 인명 피해가 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옹벽이 생긴 이유는 성남공항이 인접해 고도제한으로 아파트를 일정 높이 이상 지을 수 없는 상황에서 산을 깎아 만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간사업자는 3000억원에 달하는 분양 수익을 얻었다.

    성남시는 아직까지 옹벽에 붙은 일부 시설에 대한 사용승인을 내주지 않고 있다. 커뮤니티 동과 일체형으로 지어진 옹벽의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아서다. 커뮤니티센터 시설 중 사우나·도서관·카페는 준공이 나지 않아 입주민이 이용할 수 없다. 시행사인 성남알앤디PFV 측은 성남시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1심에서 패소했다.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성남시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는 구속됐다. 김 전 대표는 2015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경기 성남시 백현동 사업 인허가와 관련해 편의 제공 알선 대가로 부동산 개발업체 아시아디벨로퍼 정모(68) 대표로부터 77억원가량의 금품과 백현동 공사 현장 식당(함바) 사업권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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