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5.08 08:19
[땅집고] “최근에는 달맞이길 소형 빌라를 투자 목적으로 알아보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엘시티’처럼 바다 영구조망이라는 큰 장점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가격은 해운대역 인근의 반의 반밖에 안 됩니다. 투자자들이 망설일 이유가 없는 거죠.”(달맞이언덕 인근 D부동산 중개업소 대표)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길이 최근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해운대구의 몇 안 되는 개발 예정지인 데다, 국내 대표 관광지 해운대 옆 동네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저렴해서다. ‘달맞이길’은 해운대 상권에서부터 와우산 중턱까지 이어지는 완만한 경사길로, 오래전부터 일출이나 바다 경관을 보기 위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길이 최근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해운대구의 몇 안 되는 개발 예정지인 데다, 국내 대표 관광지 해운대 옆 동네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저렴해서다. ‘달맞이길’은 해운대 상권에서부터 와우산 중턱까지 이어지는 완만한 경사길로, 오래전부터 일출이나 바다 경관을 보기 위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 달맞이언덕 ‘바다뷰’, 엘시티 부럽지 않네
지난 28일 오후 해운대구 좌동 부산도시철도 2호선 장산역 11번 출구로 나와 달맞이길로 들어섰다. 가파른 오르막을 따라 지어진 53층 규모 ‘해운대힐스테이트위브’ 아파트를 지날 때는 숨이 차올랐다. 달맞이길 가장 끄트머리인 ‘달맞이 언덕’에 다다르자 탁 트인 부산 앞바다가 펼쳐졌다. 오른쪽으로 84층 규모 ‘엘시티’가 내려다보였다.
바닷가가 가장 가까운 ‘해운대달맞이길’에는 카페나 음식점이 많다. 개성이 강한 카페와 맛집이 들어서면서 가족 또는 연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해운대에서 달맞이길, 달맞이 언덕으로 이어지는 약 8㎞의 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하다. 올봄에도 만개한 벚꽃과 개나리를 보려는 인파들이 가득했다.
그런데 달맞이길 뒷골목 풍경은 사뭇 달랐다. 1층은 편의점이나 카페, 2층부터는 주택인 건물이 들어서 있었다. 골목 안쪽으로 더 들어갈수록 지은 지 꽤 오래돼 보이는 필로티 건축물과 빨간 벽돌 연립 주택들이 많았다.
실제로 달맞이길 일대는 ‘달맞이A~C구역’으로 나눠, 재개발을 준비 중이다. 아직 건령 30년 미만인 건축물이 있으나, 동의서 징구 등 재개발로 가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A·B구역은 ‘달맞이1구역’으로 통합 개발을, C구역은 단독 개발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에선 C구역의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고지대에 위치했는데, 소형 주택이나 빌라가 많아서다. 현재 달맞이C구역재개발추진위원회는 재개발 사전타당성 검토 동의서 등을 징구 중이며, 동의율은 약 53%다. 달맞이1구역은 C구역에 비해 규모가 큰 주택이 많다. 이에 일부 주민들은 재개발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구역이나 C구역 모두 난관이 있다. 바로 고도 제한이다. 이 일대는 제2종주거지역이지만, 1구역은 고도제한지구, C구역은 중점경관지구에 해당해 현재로서는 고층 아파트를 지을 수 없다. 이에 C구역은 현재 중점경관지구 해제를 위한 동의서를 걷는 중이다. 강영진 달맞이C구역 재개발추진위 부위원장은 “기부채납 비율을 높이면 경관지구 해제 가능성이 더욱 올라가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고 했다.
■ 해운대역에선 6500만원으로 1평 살 수 있는데…여기선 집 1채 가능
그럼에도 이 일대 수요가 발생하는 이유는 저렴해서다. 업계에서는 달맞이언덕 일대의 평당가를 1000만원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달맞이언덕 일대는 1억 미만으로도 매수 가능한 매물이 제법 있다. 중개사이트에 따르면 전용 25.2㎡ 연립빌라 매매가는 6500만원~7500만원 선이다. 매매가 6500만원 빌라는 평(3.3㎡) 당가가 699만원 수준이다. 이는 부산 지역 아파트 평균 분양가보다 저렴한 가격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부산지역 아파트 평당 분양가는 1911만 6900원이다.
달맞이길이 있는 해운대구는 부산에서 땅값이 비싼 곳 중 하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해운대역 상권이 있는 구남로 인근 토지 160㎡는 지난달 57억원에 손바뀜했다. 3.3㎡당 1억1703만원에 거래된 것. 바다뷰를 내세워 해운대구 대장 아파트가 된 ‘엘시티’ 역시 3.3㎡당 5300만원 이상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달맞이1구역에서 엘시티까지는 직선거리가 600m 내외로 가깝지만, 가격이 배로 차이 난다. 달맞이길에서 구남로까지는 직선거리로 1.5km다.
부산 부동산 시장에선 해운대역 일대가 앞으로는 지역 대표 주거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기존에는 모텔이나 술집이 많았으나, 현재는 아파트 개발이 활발하다. 실제로 달맞이길 초입부터 고급 빌라 공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최고 분양가가 100억원에 달하는 고급빌라 ‘애서튼 어퍼하우스’가 대표적. 이 건물은 지하 3층 ~ 지상 6층, 전용면적 237~273㎡, 11가구 규모다. 좌동 한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는 “서울 강남에만 들어서던 상지카일룸이 지방에서는 처음으로 해운대를 택했다고 한다”며 “훗날에는 그야말로 전국이 주목하는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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