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5.07 15:03

[땅집고] 서울의 3월 전월세 거래량 중 전세 비중이 60%를 넘어섰다. 최근 전세사기 피해에도 불구하고 서울지역 아파트 및 빌라(다세대·연립주택)의 전세 비중이 다시 상승하고 있다.
2년 전보다 전셋값이 많이 하락하면서 재계약 비용 부담이 줄어든 데다 전세자금 대출 이자가 작년 하반기보다 낮아지면서 월세 전환이 주춤하고, 전세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서울 아파트 임대시장은 지난해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전세대출 이자가 연 6%대까지 치솟으면서 전세의 월세 전환이 가속화했다.
이에 따라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은 지난해 12월 52.7%까지 올랐다. 반대로 전세 거래 비중은 절반 이하(47.3%)로 하락했다.
전셋값 하락에 따른 역전세난이 심화하면서 보증금을 제때 돌려주지 못하는 집주인이 늘고 지난해 11월 ‘빌라왕’ 전세사기까지 터지면서 전세를 월세로 돌린 계약이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전세 비중은 올해 1월에 다시 55.2%, 2월에 56.6%로 늘었고 3월에는 60%를 넘겼다.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바꿀 때 적용하는 이율인 전월세전환율은 최근 금리 인상 여파로 서울 아파트 기준 지난 2월 현재 연 4.6%(한국부동산원 통계)까지 올랐다. 전문가들은3월 이후 시중은행의 전세자금 대출 금리는 연 4∼5%, 최저 3%대까지 떨어지면서 전세 수요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2년 전보다 전셋값이 하락하면서 재계약 또는 신규 계약 시 전세 보증금 부담이 감소한 것도 전세 계약이 늘어난 이유로 지목된다. 현재까지 신고된 4월 서울 아파트 전세 비중은 62.3%로 3월보다 높다.
4월 전월세 거래량은 아직 확정일자 미신고분이 많이 남아 있고 통상 월세보다 전세의 확정일자 신고가 빠른 경향도 있어 정확한 추이는 좀 더 살펴봐야 한다.
최근 역전세난과 깡통전세 우려가 커지고 있는 빌라(다세대·연립)의 전세 비중도 올해 들어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 다세대·연립의 전세 비중은 지난해 10월 61.9%에서 11월 빌라왕 전세사기 여파로 58.0%로 하락한 뒤 12월에는 49.7%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1월 50.3%, 2월 52.9%로 오르더니 3월에는 56.8%로 상승했다. 현재까지 신고된 4월 전세 거래 전세 비중은 60.2%에 달한다.
KB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세입자 입장에선 보증금 회수만 보장된다면 소모성 비용인 월세보다는 전세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세입자의 안전을 위해 특히 아파트보다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아 역전세난에 취약한 빌라의 경우 보증금을 안전선까지만 주고 나머지는 월세로 돌리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했다. /서지영 땅집고 기자 sjy381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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