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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다도 비싸다" 수도권 국평 분양가 '10억대' 시대

    입력 : 2023.05.05 10:01

    [땅집고]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이달 경기 의왕 내손동 일원에 분양하는'인덕원 퍼스비엘' 완공후 예상모습. /대우건설

    [땅집고] 최근 수도권 주요 지역에 공급된 아파트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의 여파로 하락 안정세를 찾아가던 집값에 다시 거품이 끼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 안양시 인덕원 내손라구역을 재개발하는 아파트 ‘인덕원 퍼스비엘’의 84㎡(이하 전용면적) 분양가가 1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3.3㎡(1평) 당 2887만원으로 지난달 서울 강북에 분양한 ‘휘경자이 디센시아’(휘경3구역)보다 1억원 이상 높은 가격이다.

    같은 주택형을 놓고 비교했을 때 서울 청약 단지가 더 저렴한 경우가 태반일 정도다. 부동산 활황기에 개발을 시작한 사업지들이 금리·물가상승 여파를 맞은 데다, 분양가 상한제를 비롯한 각종 규제까지 전부 사라지면서 ‘배짱 분양’이 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

    그런데,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순위 내 마감을 앞둔 단지가 나와 눈길을 끈다. 입지가 우수해 그 지역에서 이른바 랜드마크 아파트로 평가되면서 수요자들의 쏠림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평가다. 분양가가 전부 오르면서 자금이 달리는 무주택자의 청약 당첨 기회가 더 열악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둔촌주공이 착했네”…서울보다 비싼데 흥행한 수도권 청약 단지

    지난 3일 경기 용인시에 분양한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 청약 접수 결과 787가구를 모집하는데 3015명이 몰려 평균 청약 경쟁률 3.83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용인 기흥구 보정동 일대 273만㎡(약 82만평)에 조성되는 첨단 자족도시 용인플랫폼시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용인역 복합환승센터 예정지가 지근거리다.

    이 단지는 국민주택형인 84㎡ 분양가가 무려 12억원에 달해 지난해 말 서울 강동구에 공급된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 ‘올림픽파크포레온’ 84㎡ 분양가 12억4000만~13억원대와 비슷했다.

    분양가에 거품이 붙었단 반응이 나왔지만, 호재가 부각되면서 일부 가구에서 최고 24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땅집고]서울과 경기도에 공급된 주요 청약 단지 분양가 비교.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경기 광명시 광명뉴타운에 4일 1순위를 받은 ‘광명자이더샵포레나’(광명R1구역)도 국민 주택형 분양가가 10억원을 넘겨 화제가 됐다. 2017년 광명뉴타운 첫 분양 단지 ‘광명아크포레자이위브(광명16구역)’ 분양가(5억원대)보다 2배쯤 뛰어오른 가격으로 광명뉴타운 중 최고가 기록이다. 1구역도 서울 구로 남측 경계에 있어 서울 접근성이 우수해 주목받은 단지다.

    하지만 입지를 고려하더라도 고분양가 논란을 비껴가지 못했다. 이 단지 분양가는 작년 12월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 분양한 ‘장위자이래디언트’ 84㎡(9억3000만~10억원대)와 비교해 비슷하거나 더 비싼 수준이었다.

    두 단지는 인근 시세와도 큰 차이를 보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용인 수지구 신분당선 역세권 단지 ‘성복역롯데캐슬골드타운’ 84㎡는 지난달 10억6000만원에 팔렸다. 2021년 2월 기록했던 최고가(14억9500만원)보다 4억3500만원 하락했다. 광명시 ‘광명아크포레자이위브’ 84㎡는 3월 8억85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억2000만원에 거래된 것보다 2억원 가량 떨어졌다. 철산역 인근 재건축 단지이자 7호선 철산역 역세권 단지인 ‘철산역롯데캐슬&SKVIEW클래스티지’는 지난해 10억2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올해 1월 10억원에 팔리며 겨우 10억대를 유지했다.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위 단지들의 모집공고가 나오자마자 “둔촌주공 분양가가 착해 보인다”, “플랫폼시티가 아무리 대박 호재라지만 너무 비싸다”, “거품이 심해 미분양이 확실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하지만 예상보다는 선방한 결과가 나오면서 “수도권 청약이 서민이 도전하기 불가능한 수준으로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한탄도 나왔다.

    ■ “무주택자 청약 험난 예고…입지·상품성 갖춘 공급 드물어”

    전문가들 역시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와 광명자이더샵포레나가 계약 시점까지 모두 팔려나가면 수도권 청약 시장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두 단지는 각 지역에선 이른바 ‘대장 단지’로 꼽히는데, 대장 아파트로 지역 수요가 쏠리는 양극화가 심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격이 높아 거품 논란이 불거져도 인기를 끄는 아파트는 완판하는가 하면, 서울 청약 단지여도 브랜드·입지 여건에 따라 미달이 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25일부터 청약자를 모집한 서울 강북구 ‘엘리프 미아역 2단지’는 1순위 해당 지역에서 74㎡B 주택형이 주인을 못 찾아 기타 지역으로 넘어갔고 74㎡C·D는 1순위에서 모두 미달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대표는 “수도권에 미분양 가구가 많지만 아파트가 아닌 도시형생활주택이나 아파텔 등이 미분양으로 잡혀있는 경우가 있어서 사실상 수요자가 선호하는 입지의 아파트 공급은 굉장히 적다”며 “지방 미분양도 허수가 많기 때문에 용인, 광명 등 수도권에 최근 높은 분양가에 나온 단지의 경우 무순위 시장까지 가더라도 주택이 다 팔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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