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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나온 서울 빌라 90%가 주인 못 찾고 있어…4월 낙찰률 역대최저

    입력 : 2023.05.03 16:29

    [땅집고] 서울 용산구 남산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빌라 단지 모습. /뉴시스

    [땅집고] 올해 4월 경매 시장에 나온 서울 빌라 10채 중 9채가 주인을 못 찾았다는 통계가 나왔다.

    3일 법원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4월 경매를 진행한 서울 빌라(다세대·연립) 820건 중 71건만 낙찰됐다. 낙찰률을 계산하면 8.7%에 그친다. 이는 지지옥션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0년 1월 이후 최저 수치다.

    서울 빌라 낙찰률은 올해 1월 14.1%였에서 2월 10.7%, 3월 9.6%에 이어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부동산 시장 침체가 본격화하면서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자, 대체재인 빌라 수요도 덩달아 줄어든 가운데 최근 전국 곳곳에서 터지고 있는 전세사기 영향까지 겹친 것으로 풀이된다.

    낙찰자가 없어 수 차례 유찰 신세인 빌라도 늘고 있다. 예를 들어 서울 성북구 길음동 소재 다세대 주택(건물면적 49㎡)은 감정가 2억2200만원에 경매에 나왔는데, 16번 유찰된 끝에 1530만원에 겨우 주인을 찾았다. 선순위 임차인 보증금 2억여원을 낙찰자가 인수해야 하는 물건이다. 강서구 화곡동에선 감정가가 1억6000여만원이던 25㎡ 다세대주택이 10차례 유찰을 거쳐 2300만원에 매각됐다. 이 집 역시 최우선변제금 일부를 제외한 선순위 임차인 보증금 7000여만원을 낙찰자가 인수해야 한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빌라 가격이 하락세인 데다 최근 전세사기 관련 물건들이 경매로 나오면서, 세입자의 보증금 인수 문제로 낙찰률이 많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현재 경매를 기다리는 집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빌라 경매 건수가 늘어날 것이고, 이에 낙찰률은 더 하락할 전망”이라고 했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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