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5.01 09:22
[땅집고]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불황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아파트들이 있다. 매번 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서울 강남과 성수동, 용산 등지의 고급 아파트 외에 올해는 부산의 일부 아파트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더구나 부산은 미분양 물량이 쌓이는 등 여타 지방 대도시들이 그렇듯이 부동산 시장이 크게 위축돼 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양극화가 심화하는 현상은 맞는데, 양상이 다르다는 평가다. 예전처럼 수도권 아파트로 돈이 쏠리고, 지방은 침체하는 것이 아닌, 지역별 인기 단지로 각각 수요가 몰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구나 부산은 미분양 물량이 쌓이는 등 여타 지방 대도시들이 그렇듯이 부동산 시장이 크게 위축돼 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양극화가 심화하는 현상은 맞는데, 양상이 다르다는 평가다. 예전처럼 수도권 아파트로 돈이 쏠리고, 지방은 침체하는 것이 아닌, 지역별 인기 단지로 각각 수요가 몰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 강남·성수·용산 고급 주택, 연일 신고가 경신
서울에서는 강남구와 성수동, 용산구 대형 고급주택 위주로 가격이 크게 오른 단지가 많았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아크로서울포레스트’ 160㎡가 지난 4월19일 67억5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3월 62억원에 팔린 지 한 달도 안돼 5억5000만원 오른 것이다. 28억~30억원 사이였던 분양가와 비교하면 2배쯤 가격이 뛰어올랐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는 2020년 입주한 성수동 고급 주택으로 유명한 ‘갤러리아 포레’ 옆에 들어섰다. 최고 49층 2개 동에 280가구로 91~198㎡(이하 전용면적) 대형으로만 이뤄진 고급 아파트다. 2017년 분양 당시 3.3㎡(1평)당 평균 분양가가 4750만원에 달해 당시 역대 최고 분양가 기록을 세웠다. 이 단지 200㎡는 2년전 가격이 최고 60억원대였는데 현재 호가가 95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9월 264㎡는 130억원에 거래돼 성동구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당시 분양가 60억500만원과 비교하면 무려 70억원이 올랐다.
강남구에서는 압구정동에서 압구정현대 아파트 재건축 기대감에 힘입어 해당 단지 호가가 연일 상승했다. 서울시는 지난 26일 압구정 아파트 특별계획구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신속통합기획안에 따른 재건축 정비계획안 초안을 공개하는 설명회를 열었다. 용적률을 최대로 끌어올릴 경우 최고 70층짜리 아파트를 지을 수 있게 돼 총 1만가구 규모 미니신도시로 탈바꿈할 것으로 예상한다.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신통기획 발표가 난 이후에 나와있던 매물들이 싹 사라지고, 호가도 오르고 있다”고 했다
실거래가를 보면 압구정동 신현대11차 183㎡는 지난 20일 60억5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가격인 59억5000만원에서 60억원 선을 넘겼다. 신현대12차 182㎡도 15일 60억8000만원에 팔려 직전가격 58억원을 깨고 60억원대로 진입했다. 조합원 입주권이 승계되는 매물은 호가가 64억~65억원 선에 형성됐다.
가격만 놓고보면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 2차가 가장 높은 수준에 거래됐다. 지난달 이 단지 224㎡는 82억1000만원에 팔렸다. 직전 최고가는 64억5000만원으로 17억6000만원 올랐다.
용산구 한남동 고급 아파트 한남더힐 240㎡는 지난달 10일 110억원에 거래돼 작년 5월 직전 신고가 110억원을 그대로 유지했다.
■부산, 미분양 쌓여 ‘난리’지만…해운대 오션뷰 주택 ‘부르는게 값’
서울 주요 지역뿐만 아닌 지방에서도 고급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부산은 올들어 서울을 제치고 전국 신고가 상승액 1위를 기록했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 아이파크’ 219㎡가 이달 초 70억원에 거래됐다. 지난 2016년 7월 가격인 26억420만원보다 43억9580만원 상승했다.
부산에서 70억원대에 팔린 아파트는 지난해 처음 나왔다. 해운대 ‘경동제이드’ 234㎡는 작년에 75억원에 팔려 부산 내에서 첫 70억원대를 돌파했다. 이 단지는 꾸준히 신고가를 경신 중이다. 220㎡는 지난달 29일 38억원에 손바뀜했다. 2020년 11월 작성된 직전 최고가인 21억 8000만원 보다 약 16억원 상승했다. 그밖에 ‘대우월드마크센텀’ 243㎡가 43억8000만원에 거래돼 줄줄이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서울과 달리 부산에서는 악성 미분양 물량이 더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부산은 전체 미분양 가구가 2526가구이고 준공후 미분양은 828가구 규모로 꾸준히 증가세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고 있지만, 막상 현금 부자들이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지 못하면서 다시 부동산으로 자금이 몰리는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김 소장은 “예전에는 침체기에 양극화가 벌어지면 수도권 핵심지에 수요가 몰리고 지방은 무조건 침체하는 모습이었는데,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지역별로 이른바 ‘대장’이라 손꼽히는 아파트와 입지·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이 딸리는 아파트 사이의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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