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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마" 경고에도 관광객 통제 안 되자…결국 '인증샷 명소' 부숴버린 中

    입력 : 2023.04.28 17:22

    [땅집고] 중국 허난성 안양시에 있는 한 독특한 바위에 엉금엉금 올라가고 있는 중국인들. /SCMP 유튜브 채널 캡쳐

    [땅집고] “수천만 관광객이 몰리던 절벽 바위인데, 정부 지시로 한 순간에 사라지다니ㅠㅠ….”

    중국 중부지역인 허난성 안양시에는 독특한 형태를 띤 절벽 바위가 있다. 바위가 낭떠러지 쪽으로 혀를 내민 듯 길게 돌출된 형태다. 바위가 서핑보드처럼 길쭉하고 평평해, 성인 두어명이 올라설 수 있는 구조다.

    이 바위는 수 년 전부터 중국인들 사이에서 이른바 ‘용기를 시험하는 바위’로 입소문을 탔다. SNS상에서 이 바위에 올라 담력을 자랑하는 ‘용기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바위 끄트머리에 앉아 ‘인생샷’을 남기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매년 수천명 관광객을 불러 모으면서 단기간에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땅집고] 중국 허난성 정부가 안전 문제로 바위에 출입을 금했지만 여전히 관광객이 몰려들자, 결국 중장비를 이용해 바위를 부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그런데 지난 12일(현지시간) 중국 허난성 정부가 굴착기 브레이커 등 중장비를 동원해 이 바위를 부숴버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당국은 지난해 바위에 난 균열을 확인하고 안전을 위해 ‘접근 금지’ 표지판을 세웠지만, 이를 무시한 채 바위에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이 줄지않자 철거를 강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허난성 지역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바위가 정부 관할 관광지가 아니기 때문에 절벽과 바위를 관리할 직원이 없었다. 이에 경고 표지판을 세웠는데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바위에 올라가고 있어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했다”며 “인명 사고를 막기 위해 바위를 제거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한순간에 지역 명소를 파괴해 버린 허난성 정부의 결정을 두고 온라인에선 찬반을 묻는 투표도 진행됐다. 그 결과 정부 결정에 찬성하는 의견이 반대보다 약 3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2만2000여명이 바위를 철거한 조치가 적절하다고 봤다. 찬성표를 던진 한 네티즌은 “허난성 정부가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보다 시민들 안전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는 뜻”이라며 “다른 국가라면 입장료를 부과해 돈을 벌어들일 수도 있었을 텐데, 안전 문제를 챙기는 모습에 감동했다”고 했다.

    반면 나머지 7300여명은 허난성 정부가 독특한 절벽을 그대로 보존했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정부 조치가 아쉽다고 밝힌 네티즌은 “절벽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정부 차원의 효과적인 조치가 있지 않았을까”라며 “한 번 파괴하면 돌이킬 수 없는 자연을 일단 훼손한 것은 행정 편의주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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