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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덕 비켜" 집창촌 없앤 자리 '한강뷰' 40층 아파트…'강동 대장' 노리는 천호동

    입력 : 2023.04.28 07:39 | 수정 : 2023.04.28 11:50

    [발품 리포트] 천호역 일대 4000여가구 규모 정비사업 활기…“강동구 시세 이끌것”

    [땅집고] 27일 오후 서울 강동구 강동역 일대. 지상 45층 규모 '천호역젠트리스'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다. /김서경 기자

    [땅집고] “천호동이 과거에는 집창촌 이미지가 강했지만 앞으로는 ‘한강뷰’를 품은 초고층 주거지역으로 탈바꿈할 겁니다. 지하철 5·8호선 역세권이어서 강남·북 업무지구로 이동하기 편리하고 백화점과 대형마트, 아울렛까지 갖췄잖아요.”(김미 엠플러스공인중개사무소 대표)

    서울 강동구 천호역 일대가 초고층 주거단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한강변인데다 강동구에서 유일한 더블역세권인데 그간 집창촌과 모텔이 밀집해 대표 낙후지역으로 꼽혔다.

    그런데 15년여 전부터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천호성내재정비촉진지구’ ‘천호뉴타운(천호1~3구역)’ 등 굵직한 정비사업이 추진되면서다. 현재 천호동에서 진행 중인 정비사업장만 10곳. 새로 들어설 주택을 모두 합하면 4000가구가 훌쩍 넘는다. 업계에선 천호동이 강동구 집값을 이끌게 될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땅집고] 27일 서울 강동구 천호동 모텔촌 골목. /김서경 기자

    ■천호역 일대 정비사업 활기…3구역 올 상반기 분양

    지난 27일 낮 12시, 천호동 현대백화점 뒷골목으로 들어서자 수십 개의 모텔 간판이 보였다. 과거부터 모텔을 찾는 수요가 많았던 곳이기 때문. 실제로 한때 이 골목 인근에 성매매 업소 200개 이상이 있었다. ‘천호동 텍사스’라고 불린 곳이다.

    그러나 이제는 집창촌 흔적은 찾을 수 없다. 천호뉴타운(1~4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신축 아파트 공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서다. 가장 먼저 삽을 떴던 2구역은 이미 지난해 7월 지상 20층 2개동, 188가구 규모의 ‘힐데스하임천호아파트’로 재탄생했다.

    [땅집고] 27일 낮 속칭 천호동 텍사스촌 일대에서 '강동밀레니얼중흥S클래스' 공사가 한창이다. 이 아파트는 999가구, 지상 40층 규모다. /김서경 기자

    2구역 바로 옆에 있는 1구역과 3구역에는 공사용 펜스가 둘러쳐 있었다. 공사장 출입구로 건축자재를 실은 트럭이 연신 오가면서, 흙먼지가 흩날렸다. 1구역은 지상 40층 규모 ‘강동밀레니얼중흥S클래스’(999가구)로 바뀐다. 아직 5층 정도만 올라갔으나, 가장 낮은 층도 웬만한 아파트 10층에 맞먹을 정도로 높았다. 이 단지는 상업지역에 들어서는 주상복합아파트로 1~2층은 상가다.

    DL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3구역은 아직 터파기 공사 중이다. 지상 최고 25층 8개동, 535가구로 올해 상반기 일반분양 예정이다. 1구역 인근에 ‘천호4촉진구역’이 있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며 총 670가구 규모다. 3구역에 이어 올해 분양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땅집고] 서울 강동구 천호동 일대 재건축 사업장 위치도. /임금진 기자

    ■ 문구거리, ‘한강뷰’ 품은 40층 아파트로 변신 중

    천호동에서는 뉴타운 외에도 공공재개발, 신속통합기획, 모아타운 등 여러 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다. 가장 주목받는 곳은 문구거리를 개발하는 ‘천호A1-1구역’과 ‘천호A1-2구역’이다. 역세권인 데다 한강뷰를 품은 지상 40층 아파트가 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A1-1구역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하는 공공재개발 사업지다.

    A1-2구역은 한때 지역주택조합으로 정비사업을 추진하려다가 최근 서울시가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 천호동 일대 정비사업지 중에서 지하철역이 가장 가깝다. A1-2구역 끝에서 천호역 1번출구까지 거리는 약 100m다. A1-1구역, A1-2구역은 각각 755가구, 780가구 규모다. 최고 층수는 모두 지상 40층이다.

    이 사업이 끝나면 천호대로에는 지상 40층 넘는 건물로 스카이라인을 갖출 전망이다. 서울시는 2009년 천호동과 성내동 일대 구 사거리에 초고층 업무용 빌딩 등을 짓는 ‘천호성내재정비촉진계획안’을 확정했는데, 이는 천호역부터 강동역까지 천호대로 구간을 정비하는 안이다.

    천호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계획안은 천호역부터 강동역 일대를 강남역처럼 고층 빌딩 밀집지로 만든다는 것”이라며 “이미 강동래미안팰리스가 45층인데다, 문구거리도 40층으로 확정된 만큼 다른 구역도 고층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땅집고] 서울 강동구 천호동과 고덕동 전용 84㎡ 아파트 실거래가 추이. /김서경 기자

    ■ 서울 동부권 신흥 중심지로…‘천호동 시대’ 열리나

    업계에선 서울 동부권의 신흥 중심지로 천호동을 꼽는다. 현재 강동구 일대 집값을 이끄는 고덕·상일동 일대 신축 단지보다 입지적으로 뛰어나기 때문이다.

    고덕동 ‘고덕그라시움’은 전용 84㎡ 매매가가 2021년 10월 20억원(13층)을 기록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최근에는 16억원대로 떨어지긴 했지만 강동구 일대 최고 인기 주거지다. 이런 고덕동과 비교해 천호동은 광화문과 잠실을 지나는 5호선과 8호선 역세권으로 대중교통 편의성이 뛰어나며, 천호대로와 올림픽대로 진출입이 쉽다. 여기에 한강 조망권 확보도 가능하다.

    단점이라면 학군이다. 정비사업지에서 초등학교까지 거리가 멀고, 통학로 안전 문제도 거론된다. 아파트 옆에 새로 학교가 들어설 가능성도 없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천호동의 유일한 대단지 신축 아파트인 ‘래미안강동팰리스’ 입주민 중 전세놓은 뒤 고덕·상일동 단지로 전세로 가는 일도 비일비재하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천호동의 미래 가치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천호동의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금도 동부권에서는 이곳을 따라올 입지가 없다”며 “분양가에 영향을 주는 건축비와 땅값이 계속 오르고 있어, 한강뷰 신축 아파트가 되면 국민평형대 가격이 20억원에 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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